프롤로그 | 산길을 걷다가 우연히 판다를 만난 것처럼PART 1 판다는 계속해서 움직인다늘 먹고 자고 | 힘을 낭비하면 안 된다먹는 게 일 | 이왕이면 느긋하고 즐겁게!겨울잠도 못 자 | 어떻게든 먹고살 방법을 찾아야 한다악명 높은 쓰촨성 산속에서 | 자기만의 길과 방향이 있다생존을 위한 이동 | 때를 잘 포착해야 한다구르는 것이 좋아 | 힘도 아끼고 추위도 막고오물 목욕 | 그래도 참 열심히 사는 방법판다 Q&A | 푸바오가 크리스마스에 연속으로 20번 구른 이유 외PART 2 판다는 손이 부족해도 어떻게든 버틴다호감의 법칙 | 사랑받으면 오래 살아남는다귀여움의 결정적 이유 | 막대 사탕과 대나무이상한 돌 이야기 | 동물의 손 그리고 호모에렉투스호모에렉투스와 현대 인간의 공통점 | 두 발로 걸었더니!손을 쓴다는 것 | 돌도끼에서 핵폭탄까지나눔은 손의 본능 | 엄지손가락이 없다면?판다의 여섯 번째 손가락 | 쓸모없음의 쓸모진화의 방향 | 판다에게 손으로 무얼 하냐고 물어보면판다 Q&A | 한국인들은 왜 푸바오를 좋아할까 외PART 3 판다는 자기가 좋아하는 맛을 즐기는 데 집중한다판다의 소화 마법 | 잡초를 석유처럼 연료로 쓸 수 있을까?그래도 고기 대신 대나무 | 침착하게 잘 깨물어 먹으면 판다의 비밀 영양제 | 대나무에 없는 건 배 속에 있다MSG 맛을 못 느끼는 DNA | 판다야말로 가장 정확한 맛 감별사특별한 입맛의 탄생 | 고기 맛을 몰라 살아남은 건 아닐까판다 Q&A | 같은 대나무라도 맛이 다 다를까? 외PART 4 판다는 혼자서도 잘 산다판다는 크고 강한 동물이다 | 대나무만 있다면 괜찮아판다 정신 | 한 걸음 떨어져서 바라보는 판다의 삶청주 두루봉 동굴곰 | 한반도에는 판다와 비슷한 동물이 없었을까?판다와 동굴곰의 순하고 둥근 얼굴 | 식성의 영향 생과 사의 법칙 | 작은 판다는 살아남고 큰 동굴곰은 사라졌다곰 세 마리가 한집에 살다가… | 판다의 뒷모습에 드리워진 그림자판다 Q&A | 판다의 검은 볼레로 패션에 숨은 비밀은? 외 PART 5 판다는 싸움을 말린다중국의 판다 외교 | 나라끼리 주고받은 중요한 선물링링과 싱싱 | 최초의 동물 외교사절한국에 처음 온 판다 | IMF를 넘지 못한 밍밍과 리리22년 만에 다시! | 판다야, 북핵 문제를 부탁해러바오와 아이바오 | 보잉 747기에 죽순과 대나무를 싣고아기 판다, 푸바오 | 귀여움이 세계를 구한다멕시코 판다, 신신 | 중국으로부터 자유로운 판다서른세 살 먹은 판다 | 화려한 인기 뒤에도 삶은 이어진다판다 Q&A | 판다의 새끼는 왜 작게 태어날까? 외PART 6 판다는 남의 아류 취급을 받았지만 결국 주류가 된다판다가 고양이라고? | 중국에서 판다라고 부르지 않는 이유쇠를 먹는 신령한 맥 | 조선 시대에 나타난 맥은 판다였을까?청나라 멸망과 함께 사라진 사불상 | 중국이 역으로 수입한 동물레서판다 vs 자이언트 판다 | 판다의 원조는 누구일까판다 같은, 판다 아닌 동물들 | 아메리카너구리, 레서판다, 오소리암센터에서 연구한 판다 | 자이언트 판다와 레서판다는 어떤 관계일까아류도 주류가 될 수 있다 | 세월이 흐르는 동안 잘 살다 보면판다 Q&A 푸바오보다 더 유명한 곰 캐릭터는? 외PART 7 판다는 살아남는다걷고 있는 판다 | 세계자연기금의 상징공존의 이유 | 예산의 얼마를 판다에게 써야 옳을까팬데믹의 이유 | 송충이 잡으려다 모기 떼에게 당한다자연의 도미노 효과 | 천년 신라가 망한 까닭판다의 우산 아래서 | 판다 보호 사업의 의미울산 태화강의 기적 | 경제가 발전할수록 자연은 파괴될까?반달곰의 우산도 함께 | 씨그늘을 넓혀 주는 반달곰판다와 설악산 반달곰 | 설악산의 반달곰 그림이 슬픈 이유한국의 야생 반달곰 복원 사업 | 반달곰아, 지리산에서 잘 살아 보자1800과 80 | 동물원에서 판다를 보고 집으로 온 뒤에필로그 | 판다 정신을 돌아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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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식의 다른 상품
푸바오 신드롬, 판다에게서 배우는 나와 세계의 지속 가능한 미래! 과학저술가 곽재식의 인문과학교양 멀티 에세이 판다 ‘푸바오’는 가히 슈퍼스타이다. 5분 관람하려고 8시간 줄서기를 마다하지 않고, 화보집이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SNS에는 사진이 도배되다시피, 관련한 유튜브는 수백만 회의 조회 수를 기록한다. 푸바오를 보고 우울증이 치유되었다고 고백하는 이들도 많다. 왜 푸바오를 보면 기분이 좋아지고 안정감을 느끼는 것일까? ‘과학의 맛을 알게 해주는 과학저술가’로 통하는 곽재식 저자의 이 책은, KBS 라디오 음악프로그램에 출연하여 판다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시작되었다. 판다에 관한 논문, 자료기사, 책 등을 섭렵하는 몇 주 동안 이상하리만치 판다 생각에서 빠져나올 수 없었던 작가는 문득 그 영감들을 기록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명과학 기초 지식에서 진화, 한국의 동식물, 판다와 관련된 정치문화사, 생태계 보호까지 여러 방향으로 흘러간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인간 삶과 우리 사회에 대한 진지한 고민으로 이어졌다. 그 고민을 일곱 가지의 ‘판다 정신’으로 갈무리한 것이 바로 이 책이다. ‘사람들은 왜 판다를 좋아할까’. ‘판다는 어떤 동물일까’에서 출발한 물음이 개인과 지속 가능한 세계를 함께 고민해 보자는 제안을 하기에 이른 것이다. 7가지 판다 정신부지런함, 인내심, 자기애, 독립성, 다정함, 자존감, 생존력이 책은 모두 7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판다는 계속해서 움직인다’는 판다가 느리고, 게으르고, 약할 거라는 상식과는 반대로 매우 부지런한 동물임을 밝힌다. 여느 곰과는 다르게 초식을 하고, 먹이를 찾아 겨울잠도 자지 않고 눈밭을 헤매는 등, 끊임없이 움직이는 판다를 통해 저자는 ‘먹고 사는 일만 잘해도 삶은 훌륭하다’고 말한다. 2장 ‘판다는 손이 부족해도 어떻게든 버틴다’는 원래 없던 판다의 여섯 번째 손가락에 대한 이야기이다. 판다를 귀엽게 보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사람처럼 쓰는 손이다. 기다란 대나무를 튀어나온 손목뼈에 걸치고 먹다가 아예 손가락처럼 길어진 것이다. 불편함을 감수하고 이를 어떻게든 이용하려는 생명체의 놀라운 적응력은 판다만이 아니라 인간도 가지고 있는 힘이다. 그 손으로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느냐고, 저자는 묻는다.3장 ‘판다는 자기가 좋아하는 맛을 즐기는 데 집중한다’. 고기를 먹을 수도 있는 판다가 대나무만 먹는 이유를 위장 구조와 진화 등 생태적 측면에서 자세히 들여다본다. 판다는 왜 대나무만 고집할까? 그냥 그러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는 어떤가? 남들이 좋다고 하는 것을 삶의 목표로 삼느라 스스로를 힘들게 하고 있지 않은가? 4장 ‘판다는 혼자서도 잘 산다’는 무리를 짓지 않고 혼자 살아가는 판다의 모습을 보여준다. 특정한 곳에 집을 짓거나 오래 머물지도 않는 판다는 사람으로 치면 진정한 자유인이다. “판다는 숲속을 어슬렁거리며 대나무 숲에 바람 부는 소리를 듣고, 가끔 답답하면 나무 위에 올라가 좀 먼 곳을 바라보고, 그러다 다시 출출해지면 대나무나 씹어 먹으면 그만이다. 누구와의 관계가 힘들어졌다고 해서 눈물 흘리지 않는다. 누구는 나보다 높은 위치까지 갔는데, 나는 그렇지 못하다고 무리 속에서 서로 비교하며 안달을 내지 않는다.” 저자가 그려본 판다의 모습이다. 5장 ‘판다는 싸움을 말린다’는 날카로운 발톱과 강한 힘을 지닌 판다가 누군가를 먼저 공격하지 않음을 상기시킨다. 게다가 특유의 귀여운 외모로 세계사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1970년 냉전 시대에서 데탕트(평화) 시대를 열어젖힌 상징이 바로 판다이다. 전 세계에 판다가 오가는 ‘판다 외교’는 ‘서로를 파괴하고 싸우지 말고 친하게 지내는 게 좋다’는 메시지를 품고 있다. 6부 ‘판다는 남의 아류 취급을 받았지만 결국 주류가 된다’는, ‘판다’라는 이름의 원조가 지금의 레서판다임을 밝히며, 판다가 오랜 세월 남의 이름을 빌려 쓰다 결국 이름을 차지해 버린 것처럼, 묵묵히 내 삶을 살다 보면 언젠가 나만의 삶을 만들어가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음을 보여 준다. “스스로 먼저 망할 필요는 없다!” 삶의 목적은 살아남는 데 있다 마지막 7장 ‘판다는 살아남는다’는 인간 덕분에 멸종 위기에 처했다가 다시 인간 덕분에 전 세계 1800마리로 개체 수를 늘여 위기에서 벗어난 이야기를 풀어간다. 멸종을 면한 판다와 사람과의 관계에서 보듯, 지구의 미래는 인간의 손에 달려 있음을, 그러니까 미래를 너무 암울하게 보지 말자고 제안한다. 끈질긴 생명력으로 수많은 위기를 넘으며 살아남은 판다처럼, 스스로 먼저 망할 필요는 없다.“상당수의 사람은 판다가 곧 사라질까 봐 안타깝게 여겼고 판다의 미래를 결코 밝게 보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상황에서도 판다는 생존이라는 목표를 버리지 않고, 어떻게든 그 길을 붙잡고 있었다. 그리고 멸종할 거라는 의견이 이어지고 또 이어지는 수십 년 동안 생존을 위해 끊임없이 애썼다. 나는 이것 또한 판다 정신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사람이 망할 것 같다고 말한다고 해서, 내가 먼저 절망하고 스스로 망할 필요는 없다. 더군다나 생존에 관한 문제라면 희망과 절망 사이에서 오래 고민할 필요도 없다. 판다는 하여튼 사는 쪽이다. 그렇게 해서 결국 살아남았다.” (205-206쪽)전곡리 돌도끼에서 대구 안지랑 곱창 골목으로 신라시대 참나무에서 지리산 반달곰까지,한번 읽기 시작하면 멈출 수 없는 ‘이야기의 맛’ 이 책을 쓴 저자는 환경공학박사이자, 시공간을 넘나드는 상상력과 방대한 과학지식을 탁월하게 연결하는 작가로 통한다. 짧은 기간에 다수의 단편을 쓰면서 ‘곽재식 속도’라는 말이 생겼을 정도. “크게 성공하지 않아도 때려치우지 않고 꾸준히 쓰면서 문학계에 붙어 있는” 의미라고 작가는 말한다. 이 역시 이 책에서 말하는 ‘판다 정신’과 통하는 면이 있다. ‘판다는 왜?’라는 물음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에서 작가는 경기도 연천군 전곡리 돌도끼와 대구 안지랑 곱창골목, 신라 시대의 참나무, 전설의 동물 맥?, 오소리, 너구리…, 그리고 1970년대 세계 정치사와 북핵 문제까지 들춰낸다. 판다가 단순히 생물학을 넘어 역사와 정치 문화사까지 연결되는 부분은 진지하면서도 흥미롭다.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다’는 점을 상기하면 동물원에서 판다를 보고 집으로 돌아온 뒤라도 우리 마음에는 어떤 영향을 받았을 것이다. 보이지 않는 그 영향력이 무엇인지 골똘히 생각해보는 것, 판다가 주는 선물이다. 사람의 세상에서는 연봉이 얼마인지 비교하면서 누가 이겼는지 졌는지를 다투고, 누구는 뭘 얼마나 가졌는지 어디에 얼마만 한 크기의 집에서 사는지로 성공과 실패를 따지고, 사람의 성격을 16가지로 나누어 그 중의 일등 성격과 꼴등 성격을 매겨놓는 것이 놀잇거리가 되어있다. 이런 세상에 살면서, 판다 같은 동물을 보며 저 동물은 도대체 무슨 정신으로 저렇게 사는 것인지 이런저런 이야기를 떠올려 보는 것은, 생태계에 대한 고민뿐만 아니라 사람이라는 동물의 삶에 대한 고민에도 괜찮은 대답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에필로그 중에서)저자의 말 이 책은 풍경이 멋진 산길을 걷거나, 아름다운 공원을 산책하며 드는 생각들을 다룬 책과 비슷하다. 산길을 걸으며 산봉우리의 바위가 중생대에 생성된 화강암이라는 생각만 하는 것도 아니고, 공원을 산책할 때 길가에 피어 있는 풀이 쌍떡잎식물인가 외떡잎식물인가만 따지지 않듯이, 자연에 대한 관찰에서 출발한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여러 가지 감정을 연결하며 퍼져 나가는 아늑한 글로 이어지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책을 썼다. 그렇게 해서 쓴 책이니, 독자께서 이 책을 읽으면서 산길을 건너다가 우연히 판다를 만날 때와 비슷한 기분을 느끼거나, 공원을 판다와 함께 산책하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면 정말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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