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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섯 농장

성혜령 | 창비 | 2024년 04월 05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9.5 리뷰 4건 | 판매지수 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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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4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268쪽 | 292g | 128*188*17mm
ISBN13 9788936439538
ISBN10 8936439537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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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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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진은 처음부터 진화에게 영안실까지 따라올 필요가 없다고 말해야 했다. 그때 진화는 기진에게 있어 모든 것을 나누어도 괜찮은 사람이었다. 그런 게 있을 리 없다는 걸 진작 알았어야 했다.
--- p.35 「버섯 농장」중에서

“내가 모자라서 그래. 내가, 내가 아니었으면 좋겠어.”
왜 그런 말을 하느냐고 윤과 소가 달래봤지만 정은 고개를 젓고 같은 말을 반복했다. 내가 괜히 나서서 피해만 끼쳤어. 내가 미친년이야. 윤이 다소 짜증 난 어투로 우리는 괜찮으니까 너나 잘 추스르라고 말할 때도, 정은 대꾸 없이 고개만 저었다. 공원에는 넓고 둥근 잔디밭이 있었는데 셋은 자정이 넘을 때까지 그 주위를 뱅뱅 돌다 집으로 돌아갔다. 그런데 왜 우린 한번도 잔디밭에 안 들어가지? 잔디밭을 돌아 나오는 길에 소가 물었다.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
--- p.42 「윤 소 정」중에서

못 찾으면, 못 찾는 거지. 유안이 자르듯이 말했다. 그럼 너는? 내가 묻자 유안이 다시 눈을 찡긋하며 말했다.
“그것까지 신경 쓰진 마.”
유안은 나를 보지 않으며 계속 강과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그것까지 신경 쓰지 않으면 나는 뭘 해야 하는데? 너의 고통에 대해 생각하지 않으면 이 모든 게 다 무슨 의미인데? 나는 유안에게 묻고 싶었지만 묻지 않았다.
--- p.90 「물가」중에서

남미는 조오를 깊이 사랑한다고 느낀 적은 없었지만 조오와 함께 있으면 제자리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조오는 자기 자리를 찾는 데 능숙했다. 남미가 극단에서 일하면서도 여기가 아닌데, 이런 삶을 살려고 그림을 시작한 게 아닌데, 하고 생각하는 동안 조오는 공장에서 일하는 데 아무런 불만이 없는 듯 보였다. 처음에 남미는 조오가 잘 감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게 아닌데,라는 생각이 다시 들기 시작했다. 이 남자는 실은 감출 게 하나도 없는 것이 아닌가? 정말로 페인트 공장에 만족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 p.119 「주말부부」중에서

임 주임이 분수대 안으로 노란 위액을 게워내고 있었다. 단강은 임 주임의 등을 둥글게 쓸어내렸다. 등뼈의 마디가 만져졌다. 임 주임은 단강을 보지도 않고 몸을 더욱 움츠렸다.
“점심시간마다 여기 오세요?”
단강이 물었다. 임 주임은 아무 말없이 입을 손등으로 닦아냈다.
“저도 들은 얘기지만, 힘들 땐 물을 보면 좋대요. 이런 더러운 물 말고요. 강이나 바다 같은.”
“그런 말을 믿어요?”
임 주임이 약간 쉰 목소리로 물었다.
“물론 안 믿죠.”
임 주임과 단강이 맥없이 웃었다.
--- p.143 「대체 근무」중에서

언니 지금 뭐 해? 남의 냉장고는 왜 열어봐. 저 사람들한테 언니가 뭔데 과일을 줘? 문진이 순연의 팔을 움켜잡고 말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노인들이 소파를 차지하고 자기 집인 양 텔레비전을 보면서 문진이 알지도 못한 지난 25년간의 일에 대해 돈을 내놓으라고 요구하는 상황은 부당했다. 자기에게 약을 팔아놓고, 돈도 꿔가고 그러고도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다시 나타난 순연은 더욱 부당했다. 순연의 희고 부드러워 보이는 팔에 좁쌀 같은 소름이 빼곡했다.
--- p.179 「마구간에서 하룻밤」중에서

나진은 마지막으로 치료를 더 받아보자고 떼쓰듯 울던 아버지에게 어머니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할아버지를 닮아 머리가 새까만 아버지의 뒤통수를 쓰다듬어주고 난 뒤, 힘 빠진 팔을 던지듯 자기 무릎에 내려놓고 어머니는 그렇게 해,라고 말했다. 하자,가 아니라 해,라고. 어머니에게는 처음부터 결정권이 없었다. 아버지는 생존에 관해서라면 무자비했다.
--- p.191 「간병인」중에서

저기요, 경주가 입술을 깨물다가 말했다.
“그쪽이 뭔데 아이 있는 쪽이 더 억울할 거라고 생각해요? 동물 키우는 사람은 죽어도 돼요? 동물 죽이는 인간들 생명이, 아무 해도 안 끼치는 동물보다 중요해요?”
--- p.244 「사태」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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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친구가 될 수 있을까? 우리는 어떻게 친구가 됐을까? 우리는 정말 친구인 걸까? 우리가 친구였던 적이 있었나? 성혜령의 소설은 강박증 환자의 목소리가 되어 묻고, 또 묻는다. 창에서도 거울에서도 벽에서도 문에서도 들려오는 목소리를 소거시킬 수 있는 방법은 도무지 없다. 그런데, 우리는 누굴까? 우리는 산산이 깨지고 찢겨 흩어진 퍼즐 조각들이다. 떨어져 존재하는 동안 가장자리가 닳아서 온전히 이어 붙일 수 없게 된 퍼즐 조각들. 조각들은 애써 다시 이어져 우리가 되고 싶어 하지 않는다. 다시 우리가 되어야 하는 이유를 모르거나, 우리가 되지 않아도 “괜찮기” 때문이거나, 우리였던 시간을 망각해서다. 조각들은 병적인 외로움이라는 캡슐 속에 들어가 서로를 멀리멀리 떠돌며, 점점 더 차갑고 깊고 어두워지는 심연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지금의 위태로운 세상을 창조해냈다. ‘보시기에 좋지 않은’ 세상에는 순수한 우정, 가슴 저 밑에서 우러나오는 공감, 연민 같은 단어가 사전 어디에도 없다. 그런데, 누가 우리를 깨뜨린 걸까? 누가 우리를 찢은 걸까? 우리는 정말 괜찮을 걸까? “한번, 쳐보고 싶었어.” 당신의 뒤통수에서 울리는, 지나치게 무심해서 심장에 살얼음이 어는 것 같은 서늘한 목소리가 들리는가? 정교하다, 팽팽하다, 흥미진진하다, 담담히 집요하다.
- 김숨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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