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들은 요즘 친구들이 대체 무슨 생각으로 일하는지 모르겠다는 말을 자주 합니다. 직장인 커뮤니티에는 신입사원들의 행동을 성토하는 글이 하루가 멀다 하고 올라오고, 신입사원으로 보이는 이들의 냉소적인 댓글에선 그 어떤 힌트도 찾기가 어렵습니다. 모든 행동에는 이유가 있다고, 후배들이 실제 겪는 어려움에 대해 듣게 되면 (선배들은 이해가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겉으로 드러나는 태도가 어디서 시작되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아 질문해 봅니다. 커리어라는 주제, 더 좁게는 회사 생활을 하면서 겪고 있는 어려움은 무엇인가요?
--- p.19, 「모두가 퇴사 꿈나무라는 요즘 친구들, 무슨 생각으로 일하나요?」중에서
그동안 ‘나’의 취업, ‘나’의 성장, ‘나’의 회사 생활에 몰두했던 집중력을 내가 속한 ‘팀’, 내가 속한 ‘조직’, 내가 속한 ‘회사’로 확장해 나갔어요. 그간 저의 행동이 선배의 상식, 팀의 기준에서 봤을 때 불편함을 안겨 주진 않았는지 고민이 들었답니다. 요약하자면 지금까지 회사 생활에서 제일 어려웠던 것은 회사에 관한 나만의 환상에서 벗어나기라고 할 수 있겠네요.
--- p.26, 「모두가 퇴사 꿈나무라는 요즘 친구들, 무슨 생각으로 일하나요?」중에서
이런 네트워크를 쌓는 것에 대한 고민이 생긴 건 꽤 최근의 일이에요. 갓 회사 생활을 시작했을 때는 네트워크란 그저 적응과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사회생활 정도로만 생각하고 있었어요. 게다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에너지를 쓰는 것보다는 혼자 조용히 생각하고 시간을 들여 기획하는 일을 선호했던 탓에 주위 사람들에 별다른 관심을 두지 않았죠. 그럴 시간에 혼자 책을 읽고 트렌드를 확인하며 공부하는 게 더 낫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 p.71, 「일터에서의 인연을 밖에서도 이어 갈 수 있을까요?」중에서
요즘 세상에 나를 표현하는 방법은 아무래도 콘텐츠겠죠. 그 콘텐츠가 언어적 콘텐츠일지, 시각적 콘텐츠일지는 각자의 역량에 맞추면 될 일이고요. 꼭 커리어와 관련된 것이 아니라고 할지라도, 요즘엔 본인이 좋아하는 것만 열심히 파도 유명인이 되는 세상이니까요. 나 자신을 하나의 콘텐츠로 만들기 위해서는 멈추지 않고 끊임없이 이어지는 이야기가 필요할 테고, 본인이 좋아하는 것이어야만 그 정도의 이야기를 계속할 수 있고요.
--- p.148, 「나 그리고 나의 커리어,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요?」중에서
문제를 발견했다면 내가 해결할 수 있는 종류의 것인지, 자신의 손을 떠난 문제인지 알아야겠죠. 저 역시도 아직도 겪고 있는 어려움 중 하나인데요. 그 문제를 명명백백하게 이해해야만 한다고 생각해서 계속 파고드는 거예요. 그러나 대체로 많은 경우에 문제를 ‘정확히’ 이해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어요. 아웃풋 대비 시간과 노력은 너무 많이 들고요. 효용이 좋지 않죠. 그러니 문제 그 자체를 너무 파고들기보다는 내가 해결할 수 있는가, 없는가 정도의 큰 줄기만 들여다보고 그다음, 나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해 더 많은 시간을 들여 생각하는 걸 추천하고 싶어요.
--- p.183, 「생각했던 것과 너무 다른 회사, 참고 버텨야 할까요?」중에서
어엿한 2년 차 직장인이지만 아직도 비즈니스 매너는 익숙해지지 않는 것 같아요. 아직도 외부에서 미팅을 할 때 가끔 명함을 까맣게 잊고 가져오지 않거나, 교환한 명함을 아무렇게나 겹쳐 두었던 적이 있는데요. 상대의 눈치를 살피며 슬그머니 명함을 가져와 가지런히 펼쳐 둔 적도 있답니다. 생각해 보면 입사 전까지는 또래 친구들, 기껏해야 나이가 조금 더 많은 선배들과 함께한 팀플레이 정도가 집단생활의 전부였는데요. 비즈니스 매너는 학교나 동아리에서는 배울 수 없었던 경험의 영역이었기에 더욱 생소하게 느껴졌어요. 특히 코로나로 재택 근무가 길어지면서 대면으로 동료 혹은 외부 고객들과 마주했을 때 곤란했던 기억이 납니다. 행동 하나하나가 어색해서 말을 꺼내기도 힘들고, 도대체 내가 왜 이러나 부끄럽기도 했어요.
--- p.216, 「일하는 상황 속에서 꼭 지켜야 할 비즈니스 매너, 우리 서로 같은 이해를 가지고 있을까요?」중에서
그래서 저는 ‘회복 탄력성’을 찾기 위해서 가장 선행되어야 하는 일은 어쩌면 자기 자신을 잘 들여다보는 것인 것 같아요. 감정적인 상태는 마음에서만 일어나는 것 같지만 실은 신체적인 문제에서도 발생하더라고요. 몸이 피곤하고 아픈 상태에서 하염없이 즐거울 수 있는 사람은 하나도 없을 테니까요. 내 마음이 시들시들한 것이 스트레스를 받아서인지, 몸의 컨디션이 저조해서인지를 잘 살펴보아야 해요. 제가 찾은 가장 좋은 방법은 일기를 쓰는 거예요. 꼭 일기가 아니더라도 자신의 상태를 글로 옮겨 보는 것은 언제나 큰 도움이 돼요. 지금의 나를 한 발 떨어져서 객관적으로 보게 되거든요. 감정에 정당성을 말하는 것이 어떨지 모르지만 어떤 감정은 상황에 비해 너무 비약된 감이 없지 않더라고요.
--- p.330, 「우리를 쓰러뜨린 강력한 업무 펀치! 어떻게 회복해야 하죠?」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