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롭고 거침없는 60대를 위한 가장 실용적인 답변
내가 노년내과 의사로 일하면서 느낀 점은 많은 사람이 노년을 부정적으로 인식한다는 것이다. 젊은이들은 노년을 외면하고, 중년층은 늙지 않으려는 듯이 애쓰며 기를 쓰고 맞서 싸우려 한다. 노년에 접어든 이들은 반쯤 체념한 듯, 노년을 마치 죽음으로 가는 길목에서 만난 버려지는 시간쯤으로 여기며 흘려보내는 것 같다.
보험개발원의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여성의 평균 수명은 90.7세에 이른다. 이제 노년은 그냥 흘려보내기에 너무 긴 시간이 되었다. 그렇다면 이 길고 긴 시기를 어떻게 보내야 할까?
와다 히데키의 『60세의 마인드셋』이 그 답을 제시한다. 그는 노년을 가장 자유롭고 거침없이 살 수 있는 시기로 보고, 이를 위해 마인드 리셋을 권한다. 이 책은 우리가 은연중에 품고 있는 노년에 대한 부정적 시선을 바꿔준다. 늙고 아프면 지는 거라는 패배주의적인 관점을 버리게 하고, 그 자리에 새로운 시각을 채워준다. 지금을 즐기고, 타인의 시선에 신경 쓸 필요가 없다고 조언한다.
이 책은 노년과 노화에 대해 추상적이고 뻔한 소리를 하지 않는다. 오히려 다소 발칙하고 생생한 조언으로 가득하다. 더 늙으면 요양원에 갈 것인가, 말 것인가? 나이 들면 소비 습관은 어떻게 바꿔야 할까? 자식과의 거리는 어느 정도로 유지하는 게 좋을까? 60대쯤 되면 고민하게 되는 일상적 문제에 명쾌하고 실용적인 답변을 제시한다.
현재 한국의 노년층은 이전 어느 세대보다 건강하고 교육 수준이 높으며 부유하다. 고령화 사회라고 해서 활력 없이 살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개개인이 활기차게 살기 시작한다면 우리 사회도 이전처럼, 아니 그 이상으로 활력을 되찾을 수 있다. 이 책은 그런 사회를 향한 지침서가 될 것이다.
- 정희원 (『느리게 나이 드는 습관』 저자,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전문의)
늙어서 즐거워야 진짜 성공한 삶이다!
‘재수 없으면’ 100살까지 살 수도 있다고 한다. 오래 사는 것은 이제 당연한 축복으로 여겨지지 않는다. TV를 틀면 노후 자금이 충분해야 노후가 행복하다며 갖가지 보험을 들라는 광고로 요란하다. 그뿐이다. 돈이 있다고 노후에 행복해지지는 않는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다들 돈 걱정만 하며 늙어간다. 이 사회는 저출산을 그렇게 요란하게 걱정하면서도 대책 없이 늙어가는 노인들에 대해서는 크게 고민하지 않는 듯하다.
느닷없이 오래 살게 된 우리 아버지 세대들도 아무런 대책 없이 쓸쓸하고 고독한 노후를 보내다가 하나둘 세상을 떴다. 모두가 부러워하는 성공적인 삶을 살았다고 해도, 행복하고 즐거운 표정으로 늙어가는 노인을 본 적은 거의 없다.
늙어서 행복해야 진짜 행복한 거다. 늙어서 즐거워야 진짜 성공한 삶이다. 그러나 백세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는 그리 바람직한 ‘롤모델’이 없다.
그래서 와다 히데키의 『60세의 마인드셋』을 읽어봐야 한다. 우리보다 먼저 ‘늙어감’을 경험하고 고민했던 일본 사회의 노하우가 아주 쉽고 명료하게 요약되어 있기 때문이다. 스스로도 늙어가는(!) 노인인 노인정신과 전문의 와다 히데키는 평생 ‘돈 걱정’, ‘가족 걱정’, ‘건강 걱정’만 하다가 전전긍긍하는 환자들을 진료하며 노년의 행복한 삶을 위한 7가지 마인드셋을 세웠다. 구구절절 공감하며 읽었다.
몇 년 전 환갑이라는 ‘말도 안 되는 나이’를 지나고 늙어감에 대해 깊이 고민하던 차였다. 그의 지혜로운 조언은 나를 잘 아는 오랜 친구와의 대화 같았다. 환갑을 맞이하던 날, 나는 일기장에 “아, 이제 더는 남의 말을 안 들어도 되는 나이구나!”라고 썼다. 그러나 이 책에 담긴 조언들은 귀담아들어도 좋을 것 같다. 내가 평소 막연하게 생각하던 것들을 아주 명쾌하게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 당장이라도 과감하고 주체적인 삶을 살 수 있다는 용기가 샘솟는다.
매일 TV를 1번부터 100번까지 하염없이 돌리며 등장하는 인물마다 욕하며 늙어가는, 그러나 아직은 구제 가능한 ‘젊은 노인들’에게 이 책을 강력하게 추천한다!
- 김정운 (『창조적 시선』 저자, 문화심리학자, 여러 가지문제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