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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 지배 사회

: 정치·경제·문화를 움직이는 이기적 유전자, 그에 반항하는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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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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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4년 04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76쪽 | 440g | 145*215*20mm
ISBN13 9788962622706
ISBN10 896262270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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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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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설을 상속 문제에 적용해 보면, 부유한 가정에서는 아들에게 더 많은 돈을 물려주는 반면 가난한 가정에서는 딸에게 더 많은 유산을 물려줄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실제 데이터로 입증되었다. 캐나다 사람들이 남긴 1,000개의 유언장을 분석한 결과, 경제적으로 부유한 가정에서는 아들이 딸보다 2배나 많은 유산을 받은 반면 가난한 가정에서는 반대의 양상이 나타난 것이다.
--- p.34

또한 미국인들의 유언장을 분석한 한 연구 결과를 보면, 아내보다 남편이 먼저 사망하는 경우 남편은 대부분의 재산을 아내에게 물려주는 반면, 남편보다 아내가 먼저 사망하는 경우에는 아내가 남편의 상속인 자격을 박탈하고 곧바로 자식들에게 재산을 물려주는 경우가 많았다. 생물학적 이유는 분명하다.
--- p.43

2020년 3월 4일, ‘세계 비만의 날’을 맞아 《네이처 의학》 저널에는 비만에 대한 낙인을 멈추어야 한다는 전 세계 전문가들의 공동 합의문이 실리기까지 했다. 사회적 압박이 비만을 감소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정신적으로 문제를 악화시킴으로써 심각한 보건의료 문제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비만한 사람들에 대해 갖는 편견이 정당하지 않다는 것은, 개인 간 체질량지수의 차이 중 무려 40~70퍼센트가 유전학적으로 설명된다는 점에서 알 수 있다.
--- p.54~55

동성애적 취향에 대한 생물학적 근거는 차고도 넘친다. (···) 첫째, 통계적으로 형제자매 중 동성애자가 있는 사람은 동성애자가 될 확률이 매우 높다. (···) 셋째, 이성애자 아들에 비해 동성애자 아들의 어머니와 어머니쪽 여자 친척들이 더 많은 아이를 낳는다. (···) 그렇다고 동성애 자체가 고결한 사랑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 가톨릭 교회에서 자행된 다수의 성범죄가 대부분 동성애자인 성직자들에 의한 것임은 널리 알려져 있다.
--- p.72~75

특히 새들의 돋보이는 화려한 색, 이동을 어렵게 만드는 공작의 꼬리나 사슴의 뿔, 그리고 포식자를 만나도 도망가지 않고 제자리에서 팔짝팔짝 뛰는 톰슨가젤의 대담한 행동 등은 생존에 불리한 조건에서도 살아남을 만큼 건강하다는 것을 광고하는 과시 행동이다. 이런 행동은 이스라엘의 동물생태학자 아모츠 자하비 교수가 제안한 핸디캡 이론에 기반해 ‘값비싼 신호’라고 불리는데, 이는 진화생물학에서 널리 입증되어 있다.
--- p.86

[요한 하위징아]가 말하는 진정한 놀이란 그 자체가 목적이 되는 순수히 자유로운 행위다. 그러나 호모 사피엔스의 치열한 번식 경쟁은 놀이조차 값비싼 신호로 변질시켰다. 잘 노는 것이 부와 능력을 드러내는 상징이 된 것이다. 심지어 잘 노는 것을 과시하는 행위만으로도 엄청난 돈벌이가 되는 것이 오늘날의 프로스포츠와 연예, 대중예술의 세계다. 이렇게 호모 루덴스는 자신의 번식 경쟁력을 과시하는, 도구로서의 유희를 즐기는 호모 사피엔스의 유한계급으로 진화하고 말았다.
--- p.90

생물들의 착취 경쟁에서 핵심은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는 것인데, 이는 인간의 경제에서도 마찬가지다. 생산이 이루어질 수 있는 땅을 먼저 차지하고 거기서 발생하는 가치를 지대의 형태로 가져가는 행위가 바로 착취에 해당한다. (···) 지대 개념은 물리적인 땅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오늘날 지대는 주택이나 상가건물 임대료에도 적용된다. 쉽게 말해, 주택 월세는 거기에 사는 노동자의 월급을 착취하는 것이다. (···) 마추카토 교수는 오늘날에 혁신적인 이미지로 각광받는 IT 기반의 거대 기업들 역시 비생산적인 지대의 형태로 막대한 가치 착취를 자행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 p.95~97

먼저 2011년 연구에서는 자기공명영상MRI을 이용해 90명의 뇌 구조를 살펴본 결과, 진보적 성향이 강할수록 전측대상피질의 회색질 부피가 큰 반면 보수적 성향이 강할수록 편도체의 회색질 부피가 크다는 것을 발견했다. (···) 2022년에는 기능성 MRI 데이터를 딥러닝이라는 최신 인공지능 기법으로 분석해 사람의 정치 성향을 정확하게 추정할 수 있다는 연구도 발표되었다.
--- p.121

사실 인류학자 헬렌 피셔는 그동안의 많은 연구 결과들을 종합하며 세로토닌이 보수적 성향의 기저에 있을 것으로 추측한 바 있다. 즉, 세로토닌 수치가 높은 사람들은 사회적 규범을 따르고 위험을 피하려는 경향이 강하며, 이론적이고 복잡한 것보다 구체적이고 분명한 것을 선호하며, 질서와 권위를 중시하고 종교적 성향이 강한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반대로 피셔는 진보 성향을 만들어 내는 신경전달물질로는 도파민을 지목했다. 도파민은 보상 회로를 주관하는 신경전달물질로서, 도파민의 분비가 높을 때 동물들은 새로운 것을 탐색하는 행동을 보인다.
--- p.125

전장유전체 연관분석에 따르면 이러한 다양한 짝짓기 행동을 결정짓는 유전인자들이 정치적 성향과 관련 있다는 것인데, 이것이 사실이라면 보수층과 진보층 사이에서 실제로 번식률에 차이를 보일 수 있다. (···) 이에 따라 실제로 보수층과 진보층 간 자녀의 수를 비교한 연구가 있다. 전 세계 100개 국가의 15만 2,400여 명, 유럽인 6만 5,900여 명, 미국인 6,200여 명을 조사한 이 대규모의 연구에 따르면, 보수적인 정치 성향을 가진 가정들이 진보적인 사람들에 비해 유의미하게 더 많은 자녀를 낳는 것으로 확인된다.
--- p.130

실제로 극히 추운 기후나 높은 고도와 같은 극한 환경에 사는 이들의 진화 양상을 분석한 연구 결과가 있다. 놀랍게도 이 변이들은 조사된 집단에서 양의 선택을 받았다는, 즉 이러한 환경에 적응하는 데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다. 다시 말하면, 단순히 추운 ‘날씨’에 의한 ‘물리적 부작용’으로 암이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추운 ‘기후’에서의 ‘진화적 적합도’를 높인 유전자 변이들이 생물학적으로 암 발생률을 높인다는 것이다.
--- p.165

형이상학적인 관점에서 이 우주는 생명을 위해 존재하는 공간이 아니라는 것이다. (···) 사실 우주를 이루는 원자들의 양자역학적 불안정성은 이미 생명이 시작한 순간부터 바로 지금까지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한 예로, DNA 자체의 양자 요동에 의해 특정 뉴클레오티드가 순간적으로 다른 서열로 바뀌었다가 원래대로 돌아가는 현상이 관찰되어 《네이처》에 보고된 바 있다. 즉, DNA 중합효소가 순간적으로 바뀐 뉴클레오티드를 인지해 그에 대응하는 서열을 결합시키고 바뀌었던 뉴클레오티드가 원래대로 돌아가면 바로 거기에서 오류가 발생하는 것이다.
--- p.185

2012년, 『침묵의 봄』 발간 50주년을 기념하며 롭 던이라는 생물학자가 기고한 글에 대해, 에든버러대학교의 식물학자 앤서니 트레오바스 교수는 옥스퍼드대학교의 식물학자 크리스토퍼 리버 교수, 캘리포니아대학교 버클리캠퍼스의 생화학자이자 분자생물학자인 브루스 에임스 교수, 케임브리지대학교의 면역학자 피터 라크만 교수, AFM의 리처드 트렌 등과 함께 『침묵의 봄』을 ‘이성의 등대’라고 칭하는 것은 마땅치 않다는 반박문을 《네이처》에 발표했다. 잘못된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DDT에 대한 지나친 두려움 때문에, 수많은 어린이를 포함해 6,000만 명에서 8,000만 명이라는 불필요한 사망자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 p.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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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론으로 인간을 이야기하는 책은 많다. 하지만 이 책은 모든 민감한 문제를 정면으로 다룰 뿐 아니라 거침없이 돌직구를 날린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사랑과 혐오를 유전자로 설명하는 것은 놀라운 것이 아니지만, 자본주의 경제학을 번식 경쟁으로 해석하고 정치적 진보와 보수를 신경전달물질과 연결 짓는 것은 대단히 흥미로웠다. 저자는 진화론으로 기독교의 성서까지 설명하려는 무리수를 두면서도 전혀 망설이지 않는다. 이 책의 진짜 미덕은 수많은 최신 연구 결과가 두루 인용된다는 것이다. 진화론이 인간에 대해 알려준 것의 최신 버전이라 할 만하다. 재미와 깊이, 독창적인 아이디어, 논란이 될 내용을 모두 갖춘 멋진 책이다. 한마디로 진짜가 나타났다.”
- 김상욱 (경희대학교 물리학과 교수 , 『떨림과 울림』 저자)
“유전자 수준에서 진화를 탐구하는 ‘우리 학계의 가장 주목할 만한 젊은 학자’ 최정균이 진화적 관점에서 인간의 문명을 들여다보는 흥미로운 책을 출간했다. 일부일처제로 시작해, 호모 사피엔스가 어떻게 지금과 같은 독특한 제도와 규범들을 만들어 왔는지를, 정치, 경제, 사회, 종교를 넘나들며 사려 깊으면서도 종횡무진 성찰한다. 이 책의 매력은 유전자라는 키워드로 생물인류학적인 다양한 주제들을 탐험하면서 독자들에게 지적인 즐거움을 만끽하게 해준다는 데 있다. 혹여 저자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 대목이 나오더라도, 이 책을 통해 진화로 써 내려간 문명 연대기를 맘껏 즐기시길 바란다.”
- 정재승 (KAIST 뇌인지과학과 교수, 『열두 발자국』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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