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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슬픔과 기쁨
정혜윤
후마니타스 2014.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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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정치 top100 3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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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시대의 논리

책소개

목차

프롤로그
2009년
2010년
2011년
2012년
2013년
에필로그

저자 소개1

마술적 저널리즘을 꿈꾸는 라디오 피디. 세월호 유족의 목소리를 담은 팟캐스트 [416의 목소리] 시즌 1, 재난참사 가족들과 함께 만든 팟캐스트 [세상 끝의 사랑: 유족이 묻고 유족이 답하다] 등을 제작했다. 다큐멘터리 [자살률의 비밀]로 한국피디대상을 받았고, 다큐멘터리 [불안], 세월호 참사 2주기 특집 다큐멘터리 [새벽 4시의 궁전], [남겨진 이들의 선물], [조선인 전범 75년 동안의 고독] 등의 작품들이 한국방송대상 작품상을 수상했다. 저서로는 『삶을 바꾸는 책 읽기』, 『사생활의 천재들』, 쌍용차 노동자의 삶을 담은 르포르타주 『그의 슬픔과 기쁨』, 『인생의 일요일들
마술적 저널리즘을 꿈꾸는 라디오 피디. 세월호 유족의 목소리를 담은 팟캐스트 [416의 목소리] 시즌 1, 재난참사 가족들과 함께 만든 팟캐스트 [세상 끝의 사랑: 유족이 묻고 유족이 답하다] 등을 제작했다. 다큐멘터리 [자살률의 비밀]로 한국피디대상을 받았고, 다큐멘터리 [불안], 세월호 참사 2주기 특집 다큐멘터리 [새벽 4시의 궁전], [남겨진 이들의 선물], [조선인 전범 75년 동안의 고독] 등의 작품들이 한국방송대상 작품상을 수상했다. 저서로는 『삶을 바꾸는 책 읽기』, 『사생활의 천재들』, 쌍용차 노동자의 삶을 담은 르포르타주 『그의 슬픔과 기쁨』, 『인생의 일요일들』, 『뜻밖의 좋은 일』, 『아무튼, 메모』 등이 있다.

정혜윤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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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04월 14일
쪽수, 무게, 크기
296쪽 | 150*210*20mm
ISBN13
9788964372043

책 속으로

“다른 세상을 봤던 것 같습니다. 제가 본 다른 세상이란 것은 우리에게 잘못된 것을 바꿀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것이었어요. 나는 기업가도 아니고 다른 무엇도 아니고 노동자라고 선언한 순간, 어쨌든 이제부터는 잘 배워서 사람들과 뭔가를 좀 만들어 가고 싶어졌습니다.”

“내가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자신감도 없어요. ‘내가 이 짓을 언제까지 할 수 있겠나?’ 하는 생각이 한편으로는 있으니까. 그 뒤로도 내가 지금까지 살아온 삶에 대해 부정당한 기분, 내가 인정받았던 것이 다 소용없어진 것, 내가 스스로에게 해준 칭찬들이 다 사라진 것 때문에 무기력하게 느껴져요.”

“우리 조끼 입잖아요. 그 조끼 불 지르고 싶던 시기였죠. 나는 이 문제를 내 문제로 봤어요. ‘내가 이렇게 될 수도 있다. 죽을 수도 있다.’ 그 뜻이 아니라 ‘내가 한 게 아무것도 없다.’는 자괴감이 굉장히 크게 다가왔어요. … 그때부터 사람들 이야기가 아프더라고요. 남 이야기가 그렇게 아프지 않았는데, 그때부터는 남 이야기가 그렇게 아프더라고요. 실제로 가슴 여기가, 오목한 곳이 아프더라고요. 가슴에 찌르르 통증을 느꼈어요.”

“뭔가 하고 싶은데 주변에 아무도 없고, 있다 하더라도 냉소적인 눈, 비난의 눈만 있으면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죠. 죽음 말고는. 가족을 위해서 내가 살아야 된다면 벌써 이것을 접었어야지요. 하지만 가족을 위해서라도 내가 있어야지. 앞에 내가 해왔던 것 다 부정하고 가야 하는데 그러기엔 너무 억울한 거니까.”

“분노나 모멸감이나 무력감이 주된 동기였을 때는 목적의식을 가지고 싸웠던 것 같아요. 지금은 분노나 무력감이 동기가 아니니까 목적의식도 오히려 흐릿해요. 고민은 지금이 더 깊어요. 매일같이 고민합니다. 매일같이 선택합니다. ‘내일도 이렇게 해야 하는 건가?’ 매일 물어요.”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오래 듣고 진솔하게 기록한,
우리 시대의 귀중한 서사
정혜윤, 르포르타주 에세이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 26인의 ‘그날 이후’ 그리고 ‘그날 이전’


우리 시대의 ‘레미제라블’
평범한 사람들은
자신이 감당할 수 없는 사건 앞에 놓였을 때
어떻게 행동하는가

지금 한국 사회에 가장 필요한 기록
거대한 사회적 사건은
그에 걸맞은 좋은 기록을 필요로 한다
우리 시대의 ‘레미제라블’
: 평범한 사람들은 자신이 감당할 수 없는 사건 앞에 놓였을 때 어떻게 행동하는가


이 책은 쌍용자동차 선도투 중 스물여섯 명의 구술을 바탕으로 집필되었다. 저자는 이들을 인터뷰하는 과정이 개인적으로 충격적인 경험이었다고 말한다. 해고자, 노동조합, 빨간 조끼, 머리띠, 투쟁 구호 등의 상징으로만 인식되던 집단에 대한 선입견이, 개별적이고 구체적인 질문들을 던지는 과정에서 벗겨졌다는 것이다. ‘근데 왜 그랬나?’, ‘옛날에 꿈이 뭐였나?’, ‘어떻게 해서 대기업 노동자가 됐나?’, ‘대기업 노동자로 사는 건 어땠나?’, ‘해고될 줄 알았나?’, ‘해고됐을 때 어떤 생각이 들었나?’ 등의 물음을 던졌을 때 예상하고 짐작한 답을 들은 적이 거의 없다는 데서 놀라움을 느꼈다는 것이다.

‘산 자’(해고되지 않은 자)와 ‘죽은 자’, 희망퇴직자, (‘산 자’였으나 파업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징계해고 된 자, 그리고 이들과 관련된 수많은 사람들이 등장한다. 이들의 ‘그날 이후’ 그리고 ‘그날 이전’의 이야기를 다루는 이 책은, 한 개인으로서 감당할 수 없는 사건 앞에 놓인 평범한 인간들이 어떤 선택을 내리게 되는지, 그 선택에 따른 책임을 감당하는 방식은 어떠한지를 보여 준다. 이는 그들과 우리 사이에 놓였다고 가정된 이해 불가의 심연을 어느 순간 넘어서는 경험을 선사한다. 사건 자체에 대한 객관적 서술, 사회적 파장의 분석, 문제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는 글 못지않게, 그 소용돌이 안에 있었던 인간 한 사람, 한 사람의 경험과 감정에 집중해 이를 정직하게 기술하는 방식은 큰 사회적 사건을 기록하는 양식의 새로운 전범이며, ‘인간의 깊이’를 만나게 하는 문학이다.

지금 한국 사회의 가장 귀중한 서사
: 거대한 사회적 사건은 그에 걸맞은 좋은 기록을 필요로 한다


2009년 정규직 2,646명, 비정규직까지 포함해 3천여 명을 대상으로 한 정리 해고안 발표. 이에 맞선 77일간의 옥쇄 파업. 그해 사용된 최루액의 95퍼센트가량이 쏟아진 파업 현장. 파업에 참여한 쌍용차 노동자들에게 내려진 배상 판결에 따른, 46억 원에 이르는 손해배상 및 가압류 금액. 스물네 명의 죽음. 쌍용자동차와 관련해 익히 알려진 수치들이다. 그리고 그에 못지않게 놀라운 일은 ‘사회적 재난’이라고 일컬을 만한 쌍용자동차 사태와 관련해 우리 사회가 알고 있는 바가 이 정도에 불과하다는 사실이다. 그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이제 충분히 알려졌다고 여겨진다. 하지만 과연 우리는 무엇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
2011년 5월 10일 쌍용차 희망퇴직자 중 한 명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사망했을 때,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은 “질병으로 15명이 죽어 갔다면 원인도 찾고 처방도 찾아내라고 난리가 났을 것이다. 누군가가 15명을 연쇄살인 했다면 온 국민이 나서서 범인을 잡아 법정에 세웠을 것이다.”라고 한 바 있다. 사회를 구성하는 중요한 한 축인 노동이 그에 걸맞은 대표성을 부여받지 못하고 배제된 사회에서, 그들의 비극은 그들만의 것이 된다.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음에도 이내 잊힌다. 거대한 사회적 사건을 다룬 좋은 기록은, 잊지 않기 위해서, 그리고 충분히 잘 알고 있지 못함을 깨닫기 위해 필요하다.

정혜윤의 르포르타주 에세이
: 정혜윤의 ‘이 책 이전’, 그리고 ‘이 책 이후’


그동안 자신만의 독서 경험을 중심으로 한 감각적인 글쓰기를 통해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작가 정혜윤은 이 책에서 새로운 면모를 선보인다. ‘책’을 매개로 하지 않은 최초의 본격적 시도이자, ‘르포르타주 에세이’라는 장르를 통해 인간의 문제에 천착하고 있는 것이다. 문제의식은 그전부터 있었다. 라디오 피디로서 사회적 사건을 통해 한 인간의 불행, 비극, 혹은 구조에서 발생하는 무력감을 목도하면서, 방송은 어떤 의미가 있는지에 대한 깊은 회의가 있었다. 동시에 이 같은 인간사의 슬픔을 어떤 시선으로 주목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을 외면하지 않았다. 저자는 라디오 다큐멘터리의 중요한 전통, 즉 ‘목소리가 없는 자들에게 목소리를 준다.’는 데서 자신만의 저널리즘을 길어 낸다. “이미 큰 소리로 떠드는 목소리 말고 아주 희미한, 들리지도 않는, 어쩌면 이내 사라질 목소리조차 한 번도 내지 못한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려주고 싶었다.”는 저자의 말 속에서, 사회적 문제를 사실적으로 탐사하면서도 인간, 그리고 낱낱의 이름이 소외되지 않는 글쓰기가 나올 수 있었던 근거를 확인할 수 있다.

추천평

정혜윤은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을 한 사람 한 사람 찾아가 그 이야기를 들었다. 듣기는 많이 하고 말은 적게 했다. 슬픔과 분노와 절망의 참담한 고뇌가 희망의 빛으로 바뀔 때까지 오래 듣고 진솔하게 적었다. 이 기록이 우리 시대의 가장 귀중한 서사인 이유는 거대한 벽 앞에서 죽음을 넘나든 노동자들의 저항과 투쟁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그들 한 사람 한 사람은 다른 사람을 위해 사는 사람이 되었다. 그들은 사랑하고 연대하는 사람이 되었다. 그들은 인간의 본성이 요구하는 모든 미덕에 열린 사람이 되었다. 부조리한 사태의 처절한 비극 속에서 이루어 낸 이 변화는 우리 시대의 가장 진정한 변혁에 속한다. 정혜윤은 듣고 쓰는 그 자신에게서 우선 일어난 깊은 변화를 통해 이 변혁을 증명한다.
황현산 (고려대 명예교수, 문학평론가)
홀로 들끓는 책이다. 일상이 무너지자, 습관처럼 흐르던 모든 움직임이 낯설어졌다. 불행과 불운과 불안의 근원을 따져 들어간다. 노동자는 무엇으로 사는가. ‘노동’은 어떻게 ‘인문학’과 만나는가. 더불어 단단한 책이다. 이 노동자에서 저 노동자로 몸을 바꾸며 어깨를 건다. 키도 나이도 고향도 제각각이지만, 함께 5년을 보냈다. 슬픔과 기쁨, 염치와 인간다움을 향한 분투가 쌓였다. 그들이 만든 역사가 이제 세상을 향해 말을 건다. 페이지를 오가며 상처와 웃음을 섞는다. 질문의 합창을 쏟아 낸다. 그리하여 책 너머로 흘러넘치는 책이다. 떠도는 목소리를 빠짐없이 녹취하고 선명하게 나눈 저자의 치밀한 시간이 샘이라면, 이 책을 읽고 또 하나의 어깨를 걸기 위해 벽의 가장자리를 공들여 찾는 당신의 젖은 시간은 강이다. 함께, 아름답게, 헤엄치자!

김탁환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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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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