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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죽음 앞에 매번 우는 의사입니다

: 작고 여린 생의 반짝임이 내게 가르쳐준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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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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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4년 05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40쪽 | 264g | 128*188*15mm
ISBN13 9791172100353
ISBN10 1172100357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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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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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조차 하기 싫은, 다시 있어서는 안 되는 고통을 겪은 후에야, 이런 고통은 어느 누구도 겪어서는 안 된다는 걸 깨달았다. 심리학과 수업, 신경학과 수업에서 배웠던 고통의 이론이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다가왔다. 끝이 있는 고통은 그 앎과 동시에 만 배쯤 나아질 수 있음을 온몸으로 느꼈다. 그런데 아기에게 미래를 위한 현재의 고통이 가당키나 할까. 자신이 처한 상황을 이해할 수 없고, 언어로 의사를 표현할 수 없는 아기에게 끝이 없을 것 같은 고통은 얼마나 암담할까. 잠시나마 그 고통의 구렁텅이에 빠져본 뒤 알게 되었다. 끝이 없는 고통에 갇힌 기분을. 세상에는 존재하지 않아야 할 고통도 있다는 것을.
--- p.33

외래에서 만나는 아기들은 각자의 향기를 품고 돌아온다. 집에서 쓰는 로션이나 파우더, 아기 용품의 향기를 전한다. 그마저 사랑스럽다. 이런 일상적인 일조차 어떤 아기에게는 죽음을 뚫고 신생아중환자실을 벗어나야만 가능하다.
--- p.90

안타깝게도 의대에서도, 졸업 후 수련을 받을 때도 완화치료에 대해 깊게 배우지 않는다. 주변의 도움이 없거나 스스로 공부하지 않으면, 환자 인생에서 더없이 중요한 순간에 의사의 역할을 충분히 하지 못할 수도 있다. 인생의 마지막에 다다른 환자와 가족에게 꼭 맞는 돌봄을 제공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나 역시 말기에 완화치료를 제공해 준 성모병원 호스피스 케어 덕분에 아버지와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 수 있었다. 그 마지막 장면이 사랑과 숭고함으로 가득 차 버틸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pp.110~111

아기에게 든 병원 비용만 200만 달러(약 28억)였다. 부모는 수입이 많지 않아 정부에서 제공한 공공 의료보험을 가지고 있었기에 따로 지불해야 하는 돈은 없었다. 우리 병원이 정부에서 받은 돈은 실제 비용의 반의 반도 되지 않는다. 내가 내린 결정 하나로 우리 병원에 재정적인 피해를 입힌 것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나에게 비용에 대해 일언반구 하지 않는다.
--- p.155

동료 의사와 나의 목표는 같았다. 아기에게 불필요한 고통을 주지 않겠다는 마음도. 그럼에도 각자 믿음과 경험에 따라 다른 접근을 했다. 우리의 말 한마디에 부모의 마음은 출렁대기를 반복했다. 차가운 병원 복도에서 무릎을 꿇고 읍소할 만큼 아빠의 마음은 간절했다. 그 아픔이 나에게도 전해졌다.
--- p.197

전신마취를 받은 엄마는 아직 깨어나지 않았다. 다행히 할머니가 밖에 있다고 했다. 할머니를 모시고 와 우리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했다. 살아 있는 생명은 너무 분명해 증명할 필요조차 없다. 반면 죽음은 정확히 맞은편에 서 있다. 죽음, 그 자체를 증명해야 했다. 다시 살아가야 할 가족을 위해서. 혹시라도 우리의 최선이, 우리의 노력이 작은 위로가 될 수도 있기에.
--- pp.205~206

분만실, 수술실, 신생아중환자실에서 만나는 아기의 탄생과 죽음이 너무 가까이 있어 가슴이 아릴 때가 있다. 생과 사가 딱 붙어 있는 장면을 자주 봐서인지, 그 중간 어디쯤에 서 있는 내 위치를 겸허히 깨닫게 된다. 살아 있는 것은 죽음으로부터 달아날 수 없다.
--- pp.211~212

아기의 죽음 뒤, 매번 의료진을 모아 ‘침묵의 시간’을 보낸다. 잠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조용히 눈을 감은 채 손을 모아 아기의 죽음을 애도한다. 아기의 짧았던 생을 기억하고 우리의 슬픔도 함께 묻는다. 가족이 애도의 과정을 잘 거칠 수 있기를, 아기도 평화롭게 하늘에서 쉬고 있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 p.212

한때 카일과 비슷한 상황에서 연명치료를 선택한 부모를 이해하지 못했다. 만약 내 아이라면 욕심을 내려놓고 편안하게 보내주는 것이 더 큰 사랑이라고 굳게 믿었다. 하지만 세상사가 그렇듯이 ‘절대적’이라는 것은 없다. 아이의 상황이 다르고 부모의 믿음이 다르다. 게다가 ‘삶의 질’이라는 건 과연 무슨 의미일까? 누가 결정해야 하는 것일까? 아니, 누가 감히 결정할 수 있을까? ‘어려운 삶’이라는 건 ‘보통의 삶’을 사는 우리가 정한 기준일지도 모른다.
--- pp.229~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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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가 아닌 아기가 있다. 퇴원이 아닌 졸업이 있다. 그러나 신생아 병동에서도 한 가지만큼은 분명하다. 죽음은 ‘이겨내지 못한 것’이나 ‘잃은 것’이 아니라 그저 죽음이다. 『나는 죽음 앞에 매번 우는 의사입니다』는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마음보다는 몸으로 써 내려간 한 의사의 정직한 실패담이다. 회복에 대한 구체적인 믿음으로 건네는 ‘포옹’이다. 함께 울어주고, 힘껏 안아준다. 인간은 신이 될 수 없지만, 그렇게 신이 할 수 없는 일을 한다.
- 장일호 (『시사IN』 기자, 『슬픔의 방문』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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