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행정가는 의료현장에서 의료진을 지원하며, 병원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는 사람이다. 의료서비스의 질을 향상하고 환자 만족도를 높이는 데 필요한 방향과 대안을 제시한다. 의료진과 환자 사이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병원 내부의 모든 업무프로세스를 관리하고 개선한다. 진료기록 관리, 예약 및 스케줄 관리, 의료보험 청구, 병실 및 공급망 관리 등 여러 업무를 담당한다. 또한 의료시설의 자원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인력 및 장비의 배치 방안을 계획하고, 병원 예산 역시 효율적으로 운영 및 배분될 수 있도록 관리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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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 영역만을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업무를 ‘관리행정’이라고 한다. 관리행정의 영역은 ‘물류, 자산, 청소, 주차, 보안, 용역관리, 인력관리, 교육’ 등이다. 환자 진료와 직접적으로 관련되진 않지만 병원의 운영체계를 형성하고 있는 기본 틀에 해당하는 역할로, 만약 병원에서 관리행정에 소홀하게 되면 진료프로세스에 혼란을 야기하고 제대로 된 진료 운영이 불가능해져서 환자 진료에 적합한 환경을 유지할 수 없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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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행정가의 가장 기본적인 업무는 ‘문서관리’이다. 문서관리 업무는 사람의 생각과 의사결정 과정을 여러 방식으로 기록하는 것으로 업무를 일관성 있게 유지관리하기 위해선 이 문서관리 업무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론적으로 보면 문서는 ‘의사전달’과 ‘의견 보존’을 위해 필요하다. 즉 사안이 복잡할수록 문서 없이는 업무처리가 곤란해지며 사무처리 결과의 증빙자료로서도 문서가 필요해진다. 대화보다는 문서로 자료를 남겨서 사안의 계속성을 확보할 수 있다. 어떤 문서는 보관해야만 하는 기간이 정해져 있기도 하다. 보통 병원에 입사하면 문서관리를 어떻게 하는지를 자연스럽게 배우기 마련이다. 예를 들어 어디선가 우편물이 도착하면 문서접수대장에 기록하고, 공식적인 문서로 공문을 발송할 때는 문서발송대장에 기록한다. 그리고 회의를 통해 생성된 자료는 회의록 문서로 만들어 관리대장에 별도로 등록한다.
--- pp.62-63
직원의 성장이 곧 병원의 성장이다. 개인의 발전을 위한 활동으로 성장하는 개개인은 병원 성장의 밑거름이 되어 함께 성장하는 선순환으로 작용한다. 이런 이유로 구성원의 효과적인 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다양한 평가시스템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다. 하향평가, 상향평가, 동료평가(peer review), 다면평가, 외부평가 등의 평가주체 방법과 더불어 범주평가법, 비교법, 서술법, 행위목표법 등의 성과평가 방법을 어떻게 균형 있게 적용할 것인지는 병원행정가로서 반드시 관심을 가지고 연구해야 할 주제이다.
--- p.78
병원에 서비스 개념이 도입되면서 병원은 환자중심병원이란 경영목표를 설정하고 의료서비스를 핵심가치로 정했다. 그래서 재원관리 업무가 중심이었던 재원관리 담당자를 ‘원무매니저’라는 명칭으로 변경하여 진료비 관리보다 서비스적 지원 업무를 더 부각했고, 중앙 통합형으로 모여 있던 재원 담당자를 각 병동으로 분산하여 배치했다. 기존에는 재원관리 업무를 진료수익 중심의 병원경영 관점에서 운영했다면, 진료수익도 중요하지만 시대적 흐름에 발맞춰 의료서비스에 더욱 중심을 두고 세심한 서비스를 지원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게 된 것이다.
--- p.145
서비스 컨설팅의 최종 목적은 서비스 가치를 찾아내는 것이다. 병원의 문제적 이슈를 분석하여 우선 개선 항목을 선정한다. 그리고 병원의 외부환경 분석과 경쟁 병원과의 비교 우위를 분석하고 전년 대비 분석 등도 모두 종합하여 최종 개선 순위를 확정한다. 이때 병원 전체 직원이 개선활동에 자발적으로 활발하게 참여하면 가장 효과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다.
--- p.229
병원의 역할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된다. 첫째는 각종 검사를 통해 질병을 진단하고 약 복용, 주사, 수술, 재활 등을 통해 치료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고혈압, 당뇨병 등 생활습관과 관련된 질환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한 목적으로 건강검진을 시행하는 것이다. 사물인터넷, 클라우드, 웨어러블 검사장비, AI 인공지능 등으로 대두되는 IT의 급속한 발전은 홈헬스케어(home healthcare)라는 새로운 시장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 p.291
병원행정가가 주연으로 캐스팅되는 경우는 많지 않다. 하지만 주연을 빛나게 하는 조연이나 주연의 역할을 대역하는 엑스트라의 역할을 수행하다가, 주연처럼 빛나는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병원행정가들의 사례가 수없이 많다. 전문화된 분야를 도화지에 비유할 때, 마치 하얀 도화지 속에 한 가지만 잘 그려내는 것보다 전혀 존재하지 않은 것을 자신만의 상상력으로 하나씩 채워 여러 그림을 완성해가는 즐거움은 병원행정가들이 가질 수 있는 특별한 선물과도 같다. 결국 병원행정가에게도 자신의 열정을 한 방향으로 선택하는 순간이 오게 된다. 여러 선택지 가운데 가치 있는 미래의 길을 여는 열쇠가 바로 자기 자신에게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주면 좋겠다.
--- pp.299-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