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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 클럽

: 이지은 평론집

문학동네 평론선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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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6월 03일
쪽수, 무게, 크기 276쪽 | 130*210*20mm
ISBN13 9788954636230
ISBN10 8954636233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우리를 옭아매고 있는 유구하고 강고한 지의 세계, 즉 말하고 생각하고 세계를 인식하는 방식인 ‘툴’, 그것이 네트워크를 이루고 있는 책장(冊-場)이야말로 투쟁의 장소가 된다. 책을 솎아내는 것은 툴을 바꾸는 일이고, 이 새로운 툴로써 지의 네트워크를 재구축하는 것이 바로 혁명이다.
--- p.33 「광장과 책-장」중에서

지난해 12월 14일부터 사흘간, 세월호 참사 초기 해경을 비롯한 정부의 구조 대응이 적절했는지를 따지는 청문회가 열렸다. 청문회에서 가장 많이 들렸던 말은 “모르겠다”와 “기억이 나지 않는다”였다. 이것이 바로 알 수 없는 과거이며 자명한 미래의 비극이다. (…) “우리를 제외한 세상 전체의 희생으로 이루어진 것 같은 부채감”을 어렴풋이 느끼면서도 “그냥 그 부채감을 기억”하면 된다고, “그것을 선한 마음으로 바꾸어 다른 이웃들에게 되돌려주면 된다”고 스스로 설득하고 사는 ‘나’의 믿음이 되레 거짓에 가깝다.
--- p.45 「착한 당신에게 말을 건넵니다.」중에서

바깥을 상상하는 일은 어렵고, 청년 탈출기는 실패하기 쉽다. 그러나 그 실패는 한계 지점까지 나아간 성실한 실패여야 할 것이다. 그래야 실패한 그 자리에서 누군가 다음의 걸음을 꿈꿀 수 있다.
--- pp.79~80 「청년 서사의 모색과 한계」중에서

루카치는 소설이 숨겨진 삶의 총체성을 형상화하고, 구축하고, 추구하는 장르라고 했다. 총체성은 자아가 세계 속에 유기적인 통합을 이루는 것을 뜻한다. 밤하늘에 총총히 빛나는 별을 지도 삼아 길을 찾을 수 있는 것. 곧, 세계가 인간의 낯선 외부가 아닌 인간과 하나의 덩어리를 이루는 것. 그것을 찾아내 드러내는 것이 소설의 미학이라고 했다. 그런데 (…) 그들의 삶은 세계의 흐름과 함께 나아가지 못하고, 구직과 해직 그리고 또다시 구직으로 이어지는 사이클(cycle) 속에서 뱅글뱅글 돌고 있다. 삶의 연속성은 시간의 물리적인 속성으로만 확인될 뿐이다. 그러니 진만과 정용의 삶은 장편소설이 아니라, 연작소설(short story cycle)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연속적이되 독립적인 연작소설은 선후 관계가 크게 상관없으면서도 각 경험이 독립되어 있는 구직-해직의 사이클을 드러내기에 적합한 형식이기 때문이다.
--- p.103 「구직-해직의 사이클과 연작소설」중에서

한국사회에서 ‘공정한 경쟁’에 대한 사람들의 열망은 각종 비리, 꼼수, 불공정에 대한 염증에서 시작되었을지라도, 지금에 이르러선 ‘공정=경쟁’이라는 의미가 되어버린 듯하다. 경쟁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것은 공정하다고까지 느껴진다. 이러한 의미 연쇄 과정에서 경쟁을 심문할 기회는 삭제되고, 경쟁은 자연적으로 주어진 것, 가치중립적인 법칙으로 여겨진다.
--- p.125 「남편과 사파리 파크와 ‘산 자들」중에서

교회의 가르침이 실패한 진짜 이유는 교회가 ‘나’의 질문을 막아버렸기 때문이다. 교회는 초인간적인 신의 선함과 권능을 빌려 가르치려 하지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서로 다른 인간이 함께 살아갈 인간의 세계를 만드는 일이다. 여기에 종교와 정치의 차이가 있다.
--- p.110 「재생산노동력의 상품화와 여성 연대의 곤경」중에서

실천이 결여된 읽고 쓰기, 부채감 해소를 위한 읽고 쓰기는 비판해야 마땅하나 당사자가 아님을 문제삼아 글쓰기의 자격을 묻는 것은 윤리를 가장한 입막음으로 작동할 수 있다. 글쓰기의 자격을 심문하거나 그 실효성을 완전히 부정해버리면 각기 다른 조건 속에서 공통의 가치에 대해서 이야기할 수 있는 가능성 자체가 차단되고 만다. ‘글쓰기의 몫이란 무엇인가’라는 어려운 질문에 응답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 pp.204~205 「여성 재현의 ‘몫’을 묻다」중에서

재일조선인은 “일본인들이 하기 싫어하는 힘든 일”을 해서 차별받지 않아야 하는 존재가 아니다. 일본의 제국주의가 피식민지민의 대량 이주를 발생시켰다는 역사적 사실에 근거하여, 나아가 누구든 자신이 살고 있는 땅의 거주민으로서의 권리를 가질 수 있다는 공동체적 이념에 근거하여, 차별은 철폐되어야 한다. (…) 비국민의 희생에 기반한 시혜적인 배려는 비국민이 국민보다 더 나은 위치로 올라서는 순간 소위 ‘역차별’이라는 얄팍한 ‘공정론’으로 전환되기 쉽다.
--- pp.227~228 「역사적 존재의 탈역사화, 그 ‘불공정’함에 대하여」중에서

2000년대 비평이 ‘문학의 종언’에 맞서 주체의 심연에서 발견되는 윤리, 그것을 기반으로 다시 시작하려 했다면, 2010년대 비평은 심연을 탐사한다는 빌미로 생산된 폭력, 심연의 진실이라 믿어졌던 흉물스러운 실체를 캐낸다. 이 과정에서 ‘진실의 윤리학’은 사법적 진실의 수준으로, 옳고 그름의 도덕적 수준으로 얄팍해질 수밖에 없었다. 사법적 정의의 실현조차 어려운 현실은 윤리를 세속적 층위에 단단히 붙들어 맸다.
--- p.260 「두 번의 파묘와 남은 것들」중에서

2010년대 비평은 수고로이 캐어낸 험한 것들의 향방을 끝까지 주시했는가. 그것은 어느새 권력구조 속에 몸을 숨기고 지배적 질서를 강화하고 있는 건 아닌가. 한국문학은 사법적·도덕적 심급 이상의 윤리를 탐구할 준비가 되었는가.
--- p.265 「두 번의 파묘와 남은 것들」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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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social)’의 라틴어 어원들은 집합이라는 의미 외에도 연합, 동맹 등의 의미를 담고 있다. 사회란 특정한 집단이나 영역이기 이전에 복잡하게 형성되어 있는 관계라는 뜻이다. 이지은은 분명하지만 쉽게 망각되는 관계로서의 사회에 집중하며, 어느 때보다 정의와 공정, 연대에 대한 뜨거운 갈망이 맞닥뜨린 정치적 딜레마와 좌절을 집요하게 탐구한다. 복합적이며 입체적인 관계를 고려하지 않은 보편의 정의가 실패할 수밖에 없는 필연성은 역설적으로 수많은 관계에 의해 역동하는 새로운 보편을 가늠케 한다.

언제나 중요한 것은 ‘무엇’이 아니라 ‘어떻게’이다. 기실 그러한 태도는 창작자의 것이기도 하다. 나는 이지은이 드물게 창작자들이 가진 미학적 윤리와 정치적 올바름 사이의 긴장을 이해하는 비평가라고 믿는다. 그리고 그녀의 비평에서 강렬한 의미의 광휘를 부여하는 수사적 장식을 발명하기보다 작품이 지금-여기에 어떻게 존재할 수 있는가에 대해 치열하게 질문하는 순간들을 만난다. 갈수록 비평적 언어의 위계에 저항해야 한다고 느끼는 작가이자 여전히 비평의 통찰에 매혹될 준비가 된 독자로서 『소셜 클럽』의 초대는 한없이 기꺼웠다.
- 천희란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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