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진행하려고 하는 선교의 방향이 UN의 SDGs(Sustainable DevelopmentGoals,지속가능개발목표)와 결을 같이 할 때, 선교는 하나님 나라 운동이지만 세상을 변화시키는 변혁적 운동이 될 수 있다. 세계 모든 나라마다 달성하고자 하는 SDGs 지표와 전략이 있다. 선교의 방향이 SDGs를 따라갈 필요는 없다. 그러나 하나님의 선교는 SDGs를 모두 담을 수 있다. 하나님 나라 운동은 이 세상을 변혁하는 통합적이면서 포괄적인 선교다. 하나님 나라야말로 가장 완벽한 지속 가능성의 모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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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혁적인 삶을 살아가는 과정 자체가 선교지에서는 ‘자신학’(自神學)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다. 선교사가 차려 주는 ‘아메리칸 콘티넨털 브렉퍼스트’가 아니라 신토불이(身土不二)로 만든 전통적 밥상을 차리는 토착화(土着化) 과정이 필요하다. 이렇게 얻은 ‘자신학’의 결과, 생각과 행동이 같은 성숙한 그리스도의 제자를 양육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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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은 특별한 임무가 아니라 삶이라고 한 것처럼, 지속 가능한 가치와 세계관은 세계 선교에만 필요한 관점이 아니라, 일상의 삶을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의 기본 철학이 되어야 한다. 복음의 본질을 바르게 이해하면, 성경 전체에 흐르는 통합성과 지속 가능성 그리고 온전성을 이해하게 될 것이다. 나아가 창조와 전적 타락 그리고 십자가로 인한 총체적 구원과 하나님 나라가 임하고 하나님의 뜻이 하늘에서 이룬 것처럼 땅에서도 이루어지는 총체적 회복과 완성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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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과미래학교의 유치원 과정부터 고등학교 전 과정까지 단계에 맞게 플립러닝거꾸로교실, 협동학습(cooperative Learning), 프로젝트기반학습이 잘 정착되면 변혁적 학습(TFT, Teaching for Transformation)이라는 기독교 교육의 궁극적 목표에 이를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성경에 기록된 하나님 나라의 관점으로 세상을 보고 창조, 타락, 구속, 회복이라는 기독교 세계관의 관점으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사람을 준비시킬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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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삭학교에서 가르치는 것은 자연 농업, 양돈, 양계, 원예, 영어, 컴퓨터, 동기 부여, 지역 사회 보건 선교 전략 과목이다. 네 시간은 교실에서, 네 시간은 농장 등의 현장에서 수업한다. 개교한 후 수업을 진행할수록 처음에는 답답한 현실에 지쳐 흐리던 청년들의 눈빛이 빛나기 시작했다. 그 눈빛에는 단순한 호기심보다 더 의미심장한 것이 어려 있었다. 예수 그리스도가 그들의 심장에 거하시며 예수 보혈이 그 안에서 흐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들 마음에 하나님 나라의 꿈이 생겼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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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시나무는 토양 위에 보이는 가시적 부분은 독립된 개체처럼 보이지만 토양 속에서는 전체가 하나로 연결된 유기적 공동체다. 내가 부족하거나 상대가 부족하더라도, 같은 뿌리로 예수 그리스도께 연결되어 있으면 공존할 수 있다. 누가 더 많고 적고가 아니라, 전체가 골고루 성장할 수 있도록 만든다. 내 것을 내 것이라 고집할 이유가 없는 이유는 생명의 근원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께 뿌리를 내린 한 몸으로 서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연결된 유기적 공동체의 존재 이유는 나눔과 섬김과 공존 그 자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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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에는 영웅이 필요하지만, 역사에는 공동체가 필요하다. 역사는 영웅에 의해 창출된 것이 아니라, 아포토시스 과정을 잘 감당한 위대한 평민들을 통해 이어져 왔다. 역사는 들판의 이름 모르는 잡초처럼 이름도 빛도 없이 꿋꿋하게 살아왔던 민초들에 의해 이어져 왔다. 세포의 아포토시스를 기억해야 한다. 전쟁 속에 이름 없이 사라지는 엑스트라 역할을 목사와 선교사가 해야 한다. 죽음으로 새로운 생명을 살리는 생명의 신비와 숙명에 순종해야 한다. 아포토시스를 선교에 적용할 때 선교지의 자신학을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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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교회의 선교 방향은 분명하다. 더이상 이 세상을 지옥이 되도록 내버려 두면 안 된다. 여전히 이 땅은 하나님이 통치하고 있음을 보여줘야 한다. 다음 세대가 사용할 자원을 미리 사용한 것에 대한 비용지급을 해야 한다. 삭개오의 고백처럼 교회 공동체가 소유의 절반을 가난한 자에게 나눠주고, 강제로 빼앗은 것이 있으면 네 배로 갚아주겠다는 마음으로 기후 위기에 대처한다면 MZ세대는 한국 교회를 자랑스럽게 여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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