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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의 어원 사전

: 이 세계를 열 배로 즐기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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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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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4년 06월 12일
쪽수, 무게, 크기 296쪽 | 426g | 145*220*20mm
ISBN13 9791155817285
ISBN10 1155817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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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 한마디

여행과 어원 전문가 덩컨 매든은 이 책에 6개 대륙 65개 나라 이름 변천사를 담았다. 나라 이름에는 저마다 고유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건국신화부터 민담과 전설, 지리적 특성, 전쟁사까지. 외국 여행 가기 전에 들춰보면 여행지에서 뜻깊은 경험을 누릴 수 있다. - 손민규 인문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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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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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 나라, 도시의 경우 거의 모든 이름에 의미와 이야기가 있고, 그 이야기는 상당수가 장소 자체, 그러니까 그곳의 지형, 역사, 수호신, 과거에 살았거나 현재 살고 있는 민족의 이야기다.
---「들어가며」중에서

아메리고 베스푸치는 1501년에 아시아의 동해안을 찾아 항해에 나섰다가 자신이(그리고 콜럼버스 같은 그에 앞선 탐험가들이) 발견한 땅이 아시아가 아니고 완전히 새로운 대륙이라는 설을 제기했다. 발트제뮐러는 이렇게 썼다. “이 지역의 이름을 이 대륙을 발견한 아메리고의 이름을 따서 아메리카라고 부르는 것을 정당한 이유로 반대할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다.” 당시로서는 대담했던 이 주장과 뒤이은 자기 홍보 덕분에 아메리고는 세계 일곱 대륙 중 두 개의 대륙에 자기 이름을 새겨넣을 수 있었다.
---「아메리카합중국」중에서

어원학이라는 언어학 분야를 설명할 때 비유되는 놀이가 하나 있는데, 세계에서 국토 면적이 가장 큰 나라(2등과 무려 700만 제곱킬로미터나 차이가 난다)도 그 놀이에 이름을 빌려주었다. 한 사람이 옆 사람에게 어떤 말을 속삭여 전달하고, 그 옆 사람은 또 옆 사람에게 같은 말을 전달하는 식으로 이어지다 마지막에 그 말이 어떻게 변했는지를 확인하는 놀이다. 오늘날 이 놀이는 흔히 ‘중국의 속삭임’이라고 불리지만 19세기 중반에는 ‘러시안 스캔들’이라 불렸다.
---「러시아」중에서

민간어원에 따르면 세네갈(Senegal)은 ‘우리 카누’라는 뜻이다. 세네갈 사람들은 이 의미를 담은 상징을 사용해서 집단의식을 형성해왔다. 모두가 같은 카누를 타고 있고, 그것이 세네갈 사람으로 사는 의미라는 것이다. 이는 강력한 국가적 연대감을 가지고 자국 문화와 정체성에 깊은 애정과 자부심을 품게 해주었고, 이에 따라 세네갈은 아프리카 전체에서 손꼽히는 진보 국가가 되었다.
---「세네갈」중에서

말라가시어는 4세기 초 초기 정착민들이 가지고 온 것으로, 현재 마다가스카르의 국어다. 재밌는 것은 말라가시어에 c라는 글자가 없다는 것인데, 정작 나라 이름에는 c가 들어가니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없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말라가시인들은 간단히 자국을 ‘마다가시카라Madagasikara’라고 부른다.
---「마다가스카르」중에서

방대하게 매장된 천연가스가 얇고 구멍 많은 사암 사이로 빠져나와서 한번 점화하면 끝없이 타오르는 아제르바이잔의 불은 오늘날에도 관광 명소지만, 원시의 자연력을 경외하는 고대 문명사회에서는 훨씬 더 신비로운 현상이었다. 이런 자연의 무대에서 불을 숭배하는 조로아스터교가 태어났고, 이는 오늘날까지 이어진 종교들 가운데 가장 역사가 깊은 종교 중 하나다.
---「아제르바이잔」중에서

Corea라는 이름은 13세기 『동방견문록』에도 나온다. 이 책은 이탈리아 탐험가 마르코 폴로가 1271~1295년까지 아시아 곳곳을 다니면서 체험한 문물의 기록을 담고 있다. 폴로가 한반도에 가보니 거기에는 918년부터 G?o li 왕조가 통치하고 있었고, 이들은 최초로 한반도를 통일한 나라라고 했다. 중국어로 G?o li는 높은 평온함이라는 뜻이다. 폴로는 그 이름을 이탈리아어로 Cauli라 문자역했고, 이것이 나중에 Corea, 이어서 Korea가 되었다.
---「남한과 북한」중에서

Japan이라는 이름은 아시아에서 만난 몇몇 나라의 국명과 마찬가지로 마르코 폴로의 여행기를 통해 서구 세계에 들어왔다. 폴로는 일본을 방문한 적은 없지만 13세기 말 중국 남부를 여행할 때 일본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다. 그 당시 중국 남부에서 日本은 ‘지팡’ ‘주팡’ 정도로 발음되었고, 폴로는 일기에 이것을 Cipangu(또는 Zipangu)라 적었는데, 이 중 -gu 부분은 아마 중국어로 나라를 뜻하는 ‘궈國’일 것이다. 그래서 Cipangu는 Cipan국이라는 뜻이다.
---「일본」중에서

Serendip이라는 이름은 널리 알려진 영어 단어 serendiptiy의 뿌리다. 기쁜 우연을 의미하는 이 단어는 ‘귀중하거나 마음에 드는 것을 특별한 노력 없이 발견하는 능력 또는 현상’이라고 정의되며, 옥스퍼드 백작이자 18세기 문필가였던 호레이스 월폴이 만들었다. 월폴에게 아이디어를 준 건 ‘세렌딥의 세 왕자’라는 페르시아 동화였다. 이야기는 세 왕자가 우연과 총명함을 통해 잃어버린 낙타의 본성을 알아내고, 그 과정 속에서 여러 모험을 한 뒤 해피엔딩에 이르는 내용이다.
---「스리랑카」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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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지도를 처음 접했을 때 신기했던 것은 알쏭달쏭한 나라 이름들이었다. ‘왜 이 나라의 이름은 이렇게 정해졌을까?’ 이런 궁금증을 가져본 기억이 아마 모두에게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유튜브 채널 〈최준영 박사의 지구본 연구소〉를 시작하면서 여러 나라를 소개할 때 했던 노력 가운데 하나도 ‘왜 그런 나라 이름이 되었는가?’를 다루는 것이었다. 이름 속에는 다양한 역사와 이야기가 녹아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 매번 마음에 드는 수준의 설명이나 자료를 찾기란 쉽지 않았다. 해외에는 국경이 왜 그렇게 설정되었는지, 국기는 어떻게 결정되었는지 등 세부적인 분야를 다루는 책이 많은데, 국내에는 소개되지 않은 탓에 답답하기도, 안타깝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에 덩컨 매든의 책 『여행자의 어원 사전』을 만나면서 이 갈증은 상당 부분 해소되었다. 6개 대륙, 65개 나라를 직접 여행해온 저자가 생생하게 펼쳐나가는 나라 이름에 관한 재미있는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아하’ 하고 감탄사를 외치는 자신의 모습을 여러 번 마주할 것이다. 세계를 바라보는 제대로 된 안경을 장만한 기분을 여러분도 느껴봤으면 좋겠다.
- 최준영 (최준영 박사의 지구본 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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