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소득공제

교도소의 정신과 의사

: 치료와 형벌 사이에서 생각한 것들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정가
16,800
판매가
15,120 (10% 할인)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지역변경
  • 배송비 : 무료 ?
eBook이 출간되면 알려드립니다. eBook 출간 알림 신청
  •  해외배송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6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72쪽 | 322g | 128*200*17mm
ISBN13 9791188554812
ISBN10 1188554816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교도소에 수용되는 이들은 재판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사람들이다. 그러나 한마디로 범죄라고 해도 그 유형과 정도는 천차만별이다. 계획적으로 살인을 저지른 사람, 낯선 행인을 폭행한 사람, 각성제를 팔아넘기려다 체포된 사람, 먹을 게 없어 편의점에서 주먹밥을 훔친 사람, 가족을 간병하다 지쳐 동반자살을 시도했다가 본인만 실패하고 살아남아 결국 유죄 판결을 받은 사람 등등, 이처럼 교도소에는 온갖 인생이 다 있다.
--- p.8

성적 학대를 당하던 상황을 생생하게 묘사하는 소녀의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머리가 어질어질하고 속이 울렁거렸다. 그때의 감정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지금도 모르겠다. 분노, 분개, 경악, 슬픔, 동정, 혐오감, 거북함 등 여러 가지 감정이 뒤섞여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눈앞에 있는 소녀가 그런 일을 당했음에도 이나마 건강하게 살아남아 다행히 이렇게 내 앞에 앉아 있구나 싶었다.
--- p.38

심한 불안, 공포, 긴장 등을 느낄 경우, 사람들은 크게 세 가지 유형의 반응을 나타낸다. 첫 번째는 불안이나 긴장 등을 모두 있는 그대로 느끼는 것이다. 불안이 심하거나, 장기간 지속되거나, 또는 그 사람에게 어떤 취약성이 있을 경우 기질이나 체질과 관련되어 우울, 공포, 불안, 긴장, 강박 등 여러 정신증상을 보이게 된다. 두 번째는 불안이나 긴장 등이 신체증상으로 전환되어 나타나는 것(신체화)이다. 두근거림, 발한, 변비나 설사, 어지럼증 등 자율신경증 증상에서부터 일어서고, 걷고, 말하기가 불가능해지는 등의 다양한 신체증상까지 나타날 수 있다. 과거 흔히 히스테리라고 불리던 전환장애나 신체장애가 이에 해당한다. 세 번째는 불안이나 긴장 등이 행동으로 표출되는 것(행동화)으로, 이는 한층 더 어떠한 부적응 행동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고 은둔 형태로 표현되는 경우도 있다. 전자는 도박 중독, 알코올 의존, 섭식장애, 다양한 일탈 행동 등으로 나타난다. 비행은 이러한 행동화의 표출로 이해할 수 있다. 이와 같이 생각해보면, 청소년 비행은 학대받은 아이들이 보이는 일련의 부적응 반응의 한 형태(행동화)로서 이해할 수 있다.
--- p.50~51

가족의 규모가 축소되면 대체로 그 기능도 축소되기 마련이다. 그리고 가정에서의 육아나 간병 등의 돌봄 기능이 축소 및 상실되고 있는 한 사회 즉, 복지나 의료가 그것을 보완하지 않으면 사회적 약자는 갈 곳이 없어진다. 그런데 최근 10년에서 20년 사이에 강조되어 온 것은 개인과 가족의 ‘자기책임’이며, 사회복지나 공공의료 또한 기능이 저하되고 있는 듯하다. 가족 속에 있어도 자신이 있을 곳이 없고, 의료나 복지로부터도 ‘밀려난 사람들’이 교도소 같은 교정시설을 자신의 있을 곳으로 여긴다면, 그 누가 이 사회를 살기 좋고 풍요롭다고 말할 수 있을까.
--- p.80

그가 정신감정을 받았는지 어떤지, 본인에게서 이것저것 확인하고 서류도 찾아보았지만, 아무래도 정신감정을 받아본 적은 없는 듯했다. 흔한 상해사건이었기 때문인지 변호사가 열심히 변호를 하지 않았기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사건 당시 이미 중증 조현병 환자였으리라고 추정되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 수감자에게 책임능력을 물을 수 있을 것 같지 않았다. 판결문을 읽어보면 자신의 행위를 반성하라는 취지의 내용이 적혀 있었지만, 반성이라는 행위 자체가 어려워 보였다.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조차 잘 모르는 듯했고, 종종 이곳에 있고 싶지 않다며 갑자기 뛰쳐나가기도 했다. 교도관들 중에는 도주를 시도했다며 징벌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었다. 나로서는 이 정도의 중증 환자를 교정시설에 수용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이런 환자야말로 책임무능력자로서 사법 처리를 할 게 아니라 적절한 의료 환경에서 치료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 p.115

노인 수감자 중에는 절도나 무전취식 같은 경범죄뿐만 아니라 살인, 살인미수, 상해치사 등 중대범죄를 저지르고 교도소에 오는 사람들도 있었다. 일본의 교도소는 수감자가 저지른 범죄의 성격에 따라 분류되는데, 이 교도소에는 초범인 남성들만 모여 있었다. 평생을 범법행위와는 거리를 두고 살다가 나이 들어 처음으로 그런 중대범죄를 저지르는 사람은 과연 어떤 사람들일까 관심이 갔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대부분 가족을 상대로 한 범죄였고, 간병 끝에 벌어진 범죄였다.
--- p.188

일본의 교도소와 핀란드의 교도소의 차이는 근본적으로는 교도소에 범죄자를 수용하는 목적을 ‘형벌’로 보느냐, ‘사회 복귀’로 보느냐에 따른 것이다. 일본에서 수감은 ‘응보’이며, 따라서 범죄자는 지은 죄를 갚기 위해 신체를 구속받는 것이다. 그런 전제라면 교도소의 여러 가지 규칙은 ‘당연한 죗값’이라는 논리로 정당화되기 쉽다. 반면에 사회 복귀를 전제로 해서 처우가 이뤄진다면, 현실 사회와 가까운 환경에서 자연스럽게 적응하며 생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과제가 된다. 교도소에서만 통용되는 규칙에 매여 있던 사람이 사회로 복귀했을 때 곧바로 적응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 p.211

인생에는 반드시 슬픔이 동반한다. 이를 모두 우울증의 증상으로 간주하고 치료의 대상으로 삼으려는 것은 정신의학의 남용이며, 과도한 의료화이다. 마찬가지로 비행을 모두 정신과적 질병이라 생각하고 의료의 대상으로 삼으려는 것도 과도한 의료화이다. 의사는 병은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어도 일탈 행동은 치료할 수 없다. 그것은 의사에게 없는 능력이다. 의사는 불가능한 과제를 떠맡아서도 안 되고 사회가 요구해서도 곤란하다. 무엇이 의학, 특히 정신의학의 대상이 되는가는 시대와 문화에 따라 달라진다. 과거 동성애는 정신의학 진단기준에 올라 있었지만, 현재 이를 치료 대상으로 생각하는 정신과 의사는 없을 것이다. 의사가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의 범위가 어디까지인지를 의식하지 못하면 이상한 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 설사 선의나 정의감에서 시작했다 해도 의료 영역에서 벗어나게 될 수 있다.
--- p.244~245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0건) 회원리뷰 이동

  등록된 리뷰가 없습니다!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한줄평 (0건) 한줄평 이동

  등록된 한줄평이 없습니다!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무료배송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15,12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