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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여름 크리스마스

이야기숲-02이동
박현경 글 / 안은진 그림 | 길벗스쿨 | 2024년 07월 25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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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 예정일 미정
    쪽수, 무게, 크기 172쪽 | 308g | 148*210*11mm
    ISBN13 9791164067749
    KC인증 kc마크 인증유형 : 적합성확인
    인증번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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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으로 걸어 올라오는데 어제와 다른 곳에 있는 내가 낯설었다. 거리도 사람도 다 낯설고 어쩐지 공기까지 다른 느낌이었다.
    여기서 잘 적응할 수 있을까? 두렵기도 하고 살짝 설레기도 했다.
    --- pp.10~11

    희한한 일이다. 내 마음에 변화가 생겼다. 서울 올라온 뒤 만화를 제대로 그릴 시간이 없었다. 어쩌면 이대로 만화의 세계에서 떨어져 나갈 수도 있겠다 싶었다. 아쉽긴 하지만 한편으로는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엄마한테 만화를 절대 그리지 말라는 말을 들은 다음부터 달라졌다.

    만화가 너무나 그리고 싶었다.

    참을 수 없었다.
    --- p.58

    “혹시 청개구리 법칙이란 말 들어 봤어?”

    처음 듣는 얘기라서 고개를 저었다. 민성이는 씩 웃으면서 덧붙였다.

    “흐흐, 당연히 모르겠지. 내가 만든 말이니까. 엄마 아빠는 애들이 좋아하는 건 못 하게 하고 싫어하는 걸 시키잖아. 그게 청개구리 법칙이야. 어느 집이나 다 들어맞더라고.”
    --- p.61

    데리러 오겠다는 엄마의 말은 진심이 아니었던 거다. 나는 이삿짐 보따리에서 툭 떨어져 찌그러진 냄비 같은 존재였다. 장롱 뒤에 세워 둔 금 간 거울, 세탁기 뒤에 떨어진 양말 한 짝, 마루 밑에 처박힌 낡은 슬리퍼처럼 엄마에게 나는 그런 아이였다. 외숙모의 임신이 아니었으면 아마 나는 아직도 외삼촌네 집에서 군식구로 딸려 있었을 것이다.

    결론은 하나였다. 엄마는 날 사랑하지 않는다.
    --- pp.106~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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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촌 집에서 생활하던 6학년 준오는 일 년 만에 엄마 집으로 이사 왔다. 집, 학교, 동네, 모든 게 낯설고 어색하다. 준오에게 유일한 탈출구는 웹소설 쓰기와 만화 그리기다. 하지만 엄마는 만화 그릴 시간에 공부하라며 준오를 점점 압박한다. 답답한 마음을 알아주는 건 새로 사귄 친구들뿐이다. 스스럼 없이 먼저 다가오는 찬주, 준오의 말을 묵묵히 들어주는 민성이, 준오와 처지가 비슷한 나율이까지. 세 친구들을 만난 뒤로 숨겨 두었던 자기 꿈을 꺼낼 용기를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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