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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의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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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8월 07일
쪽수, 무게, 크기 272쪽 | 118*188*20mm
ISBN13 9791171712496
ISBN10 11717124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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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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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발원지는 친구들이다. 그리고 이 책은 넘어지기를 반복하는 사람의 이야기다. 잘 넘어지는 사람이 친구들에게 기대어 쓴 글을 모았다. (…) 인복이 있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우정은 희소한 자원이다. 복이나 운으로 설명하고 갈무리하기엔 흥미롭고 문제적인 관계다. 귀한 자원을 배부르게 독식하는 것이 이 우정의 결말이라면 친구들에게 실례라는 생각이 든다. 그만큼 우정을 새로 만들고 나누는 일에도 힘쓰겠다.
--- p.7 「프롤로그」중에서

“지금 이 순간 텔레비전 앞에 누워 있을 사람들을 생각해보세요.”

한창 자주 쓰던 러닝 애플리케이션에서 이런 응원 멘트가 흘러나오곤 했다. 이어서 목소리는 그런유혹에 지지 않고 달리고 있다니 정말 대단하다고 나를 북돋워주었다. 이 말이 유독 기억에 남는다. 이상하게도 나는 저 말만 들으면 달리기를 멈추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들이 왜 누워 있는지를 상상하다 보면 걸음이 느려졌다. 그들도 자신의 누워 있음을 생각하고 있을 것 같았다. 그 사람들을 떠올리면 어쩐지 그만 뛰고 싶어지거나, 뛰어서는 안 되겠다는 느낌이 들었다. 누군가 누워 있다면 그에게 가야 하는 게 아닐까 싶어서. 그의 곁에 같이 누워보아야 하는 게 아닐까 싶어서.
--- pp.45-46 「눈뜨기 연습」중에서

아주 우울하고 절망스러운 편리함이었다. 왜냐하면 어떤 신념, 어떤 생활 형식을 내가 ‘가졌다’고말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나는 배달 음식을 안 먹겠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었으나 흔들린 게 아니었다. 그저 배달 음식을 안 먹어도 되는 환경에 놓여 있다가 배달 음식을 먹어야만 하는 환경에 놓이게 됐을 뿐이었다. 신념과 윤리에도 계급이 있다. 더 도덕적인, 덜 착취적인 삶을 구축할 수 있는 물적 자본, 인적 자본, 지적 자본을 소유한 사람이 있고, 그렇지 못한 사람이 있다.
--- pp.61-62 「당신의 용기를 지지합니다」중에서

행복하고 건강할 책임이라는 아주 생소한 종류의 책임을 느끼고 있다고 K에게 말했다.
“그런데 그건 내가 여태껏 친밀하게 느껴온 세계를 부정해가면서 지켜야 하는 책임으로 느껴져. 그러니까 행복과 건강 따위를 지루하고 억압적인 가치로 선언하는 세계, 긍정이나 더 나음을 향한 의지들에 보란 듯이 좆까라고 하는 세계, 온몸으로 부정성을 체화하는 세계……. 그런 건 이제 좀 몰라야 하는 건가?”
그러자 K는 말했다.
“그러니까 너…… 약간…… 엄마가 된 거잖아?”
--- pp.166-167 「어떤 6월」중에서

그럴 때 무늬는 기쁨에 겨워 짖거나 뛰지 않는다. 대신 내 가랑이나 가슴팍에 얼굴을 와락 박고 고개를 푹 떨군 채 오도카니 있다. 이런 행복은 고개를 들고서는 감당하기가 어렵다는 듯이. 그 모습은 첫눈에는 슬픔이나 좌절감의 실루엣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럴 때 나는 무늬와 내가 동류라고 느낀다. 좋은 건 좀 슬프지. 네가 맞아. 나도 알아.
--- p.175 「어떤 6월」중에서

어떤 머리는 딸의 이름으로 아버지를 죽이자고 말하고, 어떤 머리는 우리들 딸의 과업이란 게 아버지를 죽이는 것밖에는 없느냐고 말한다. 어떤 머리는 남자의 펜과 이성을 갈취하여 자매들에게 쥐여주고, 어떤 머리는 마녀의 피와 광기를 보전했다가 귀신과 짐승에게 잉크로 준다.
--- pp.192-193 「만 명의 여자」중에서

이제 나는 정말로 메두사의 말 같은 것은 들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우리 미래의 윤리를 향해 가자,흔들리지 않고 내미는 손을 덥석 잡고 싶다. 그쪽은 환해 보인다. 뒤는 별로 돌아보지 않으면서 앞을 향해 씩씩하게 걷고 싶다. 그곳엔 영혼의 금수저들이 산다는데 거기 합류하면 어떨까 싶다. 우리 팀은 마침내 이겨볼지도 모르지. 하지만 그럴 때마다 아직 누워 있을 애들의 얼굴이 자분자분 밟힌다.
--- p.199 「만 명의 여자」중에서

언제부턴가 좋아하는 작가를 물으면 친구들의 얼굴이 떠오른다. 그들의 뛰어난 문장과 생각을 모셔와 내 글의 부족함을 만회한 적이 수도 없이 많다. 그 대가로 나도 내 말을 그들에게 헤프게 준다. 이제는 친구들이 나를 어디서 어떻게 인용하든 크게 상관하지 않는다. 공교롭게도 ‘나는’이라고 너무 많이 쓰다가 그렇게 되었다. 원 없이 ‘나’라고 써놓고 보니 그 많은 ‘나’가 다 나일 리가 없는 것처럼 느껴졌다. 나는 무엇이라고 쓰는 순간 나는 그 무엇으로부터 멀어진다. 나는 무엇도 아니다. 그러므로 내 말은 너의 말도, 그의 말도 될 수 있다.
--- p.258 「작가-친구-연습」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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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으로 응답하고 싶어지는 글이 있다. 눅눅해진 자아 대신 바삭한 타자를 실감하게 하는 글. 그런 글은 괴로움의 내공이 있는 작가만이 쓸 수 있다. 안담은 다른 생을 상상하면서 자신의 악몽을 잠시 잊는다. 그는 기꺼이 입양한 괴로움을 살아내며 질문한다. 최선의 내가 최대의 너를 만나 최소치의 세계라도 변한다면, 우리는 행복해질까? 응답 없는 과정을 통과하는 동안 그는 냉소나 비관 없이 날카로운 사랑을 빚어내는 데 성공한다. 그러나 그의 인생은 (반갑게도) 여전히 연약하다. 푹 끓인 시금치나 두부 냄새가 난다. 바로 이 지점이 감탄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단단한 혼자로서 멀리 가기보다 말랑한 우리로서 서로에게 가까워지려는 것. ‘위’나 ‘앞’으로가 아닌 옆으로 나아가는 태도를 포기하지 않는 것. 사랑을 위해서만, 싸울 것. 환대를 위해서 헐거워질 것. 끝내 이 책은 ‘느낌표가 아닌 말줄임표’로 경고해오는 것 같다. 괴로움 하나에 친구 하나……. 책을 덮는 순간 나는 무수한 얼굴들로 괴로워지지만, 결코 외롭지는 않다.
- 유지혜 (《우정 도둑》,《쉬운 천국》작가)
《친구의 표정》을 읽고 기어코 안담 주변의 모든 사물, 풍경, 신념, 친구, 생명 들까지 부러워하게 됐다. 안담이라는 맑고 탁한 눈을 통해 그것들이 아름답고 처연한 사유로 자세하게 승화됐기 때문이다. 좋은 계획이란 지켜지는 계획이다. 훌륭한 신념이란 더 거창할수록, 더 넓은 세상을 담을수록이 아니라 그가 얼마나 삶과 마음을 바쳤는지에 따라 결정된다고 생각한다.
안담은 친구의 감기와 연인의 걱정, 골목의 고양이, 동료들과 정치인, 반려동물 무늬와 무늬글방처럼 연대해야 할 것이 많아서 함부로 아플 수도 지칠 수도 없다. 그의 눈물과 마른 세수 들이 느껴져 읽는 내내 앓는 기분이었다.
안담이 우려낸 그 신념들을 들어보자. 내가 오랫동안 끙끙 앓다가 포기하고 베개 밑으로 넣어놨던 사유와 고민 들이 여기에, 위로의 표정으로 가지런히 늘어져 있다. 내게는 안담이 아직 이 세상을 사랑하고 있다는 것이 큰 위안이 된다.
- 문상훈 (《내가 한 말을 내가 오해하지 않기로 함》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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