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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8월 12일
쪽수, 무게, 크기 268쪽 | 131*204*20mm
ISBN13 9788934910879
ISBN10 89349108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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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나라 난민들이 도망치다 물에 빠져 죽을 때마다 섬으로 갈 수는 없어요. 그건 우리 일이 아닙니다.”
“그럼 저 시신들을 어떻게 해야 합니까?”
“당신 좋을 대로 하세요. 난민 시신은 필요 없으니까.”
--- p.14

등대는 하나, 둘, 꺼지고, 하나, 둘, 꺼지는 리듬으로 불빛을 비추었다. 섬과 바다 위에서 고동치던 신호였다. 한편 만 너머 본토 항구의 빛은 붉었고, 그 붉은빛 너머에는 그곳이 도시임을 알리는 십만 개의 번쩍거리는 구멍들이 있었다. 도시는 시꺼먼 바다 위에서 아무 곳에도 이르지 못하고 끝없이 표류하고 표류하는 듯 보였다.
--- p.61

“사려주.” 남자가 말했다. “사려주, 사려주, 사려주.” 그 말이 “살려주세요”임을 새뮤얼이 부정할 수 없을 때까지 계속 말했다. 새뮤얼이 어딘가에서 들었던 그 문장, 어딘가에서 배웠던 그 말뜻, 그 소리가 지금 절박하게 되돌아오고 있었다. 남자의 애원에서, 그 단어를 사용하는 간절함에서 새뮤얼은 자신의 공포를 인식하고 있었다. 긴긴 세월 몸에 지니고 다녔던 공포. 교도소에서, 그리고 그 이전에도, 그리고 석방된 후에도 여전히 계속되던 그 공포. 그가 죽고 말리라는 그 공포.
--- pp.98-99

새뮤얼은 순간 말을 잃었다. 그는 잠들어 있는 죄수들을 둘러보았다. “내가 그 긴 세월을 보내고 무엇을 알게 되었는지 말해볼까요?”
“말해봐.”
“나는 내 자식이 어떻게 생겼는지 전혀 모른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내 마음속에서 내 아들은 아직 아기입니다. 내가 광장 가두시위에 나가던 그날 아침 마지막으로 보았던, 내 어머니 품에 안긴 그 모습 그대로 작은 갓난아기입니다. 나에게 바깥은 하나도 달라지지 않았으며, 모든 것은 그 아기를 중심으로 그대로 서 있습니다. 내 여동생은 십 대이고, 내 아이의 어미는 여전히 석상 위에서 시위하고 있으며, 양친 모두 살아 계십니다. 내게는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이곳에서 나는 시간이 흘렀다는 사실조차 잊습니다. 가끔 창에 비친 내 모습을 보고도 난 나를 알아보지 못합니다. 저 남자는 대체 누구인가? 묻고 싶다고요.”
“그런 의문은 품지 말아야 해. 내가 말했듯 거울 속 그 남자는 스스로 충성심을 보여준 남자야.”
새뮤얼은 고개를 돌려 다시 교도관을 쳐다보았다. “그런 말 마십시오. 나는 나 자신 말고 누구에게도 충성한 적이 없습니다.”
--- pp.146-147

섬, 등대, 오두막, 돌담과 채소. 이것들이 남자의 손에 넘어가 남자의 지배를 받게 두고 떠날 수 있을까. 아무도 뽑지 않은 질식초가 날로 무성해지겠지. 건물들과 텃밭과 땅을 뒤덮겠지. 돌담이 파도에 무너지면서 섬의 모양을 새롭게 그려가다가 하나씩 하나씩 파도에 실려 결국 흔적도 없이 사라지겠지.
새뮤얼은 그런 일이 일어나도록 내버려둘 수 없다. 그는 자신의 땅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떠나지 않을 것이다, 절대로. 땅은, 언제나처럼, 그의 것이다.
--- p.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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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에 얽매인 새뮤얼의 삶을, 아름답고 절제된 그 질감을 요약해 전할 수 없어 안타깝다. 새뮤얼의 모든 순간이 떨리는 손처럼 생생하다.
- 뉴욕타임스
새뮤얼과 낯선 타인의 위태로운 긴장감으로 마지막 페이지까지 격렬하게 몰아붙이는 소설.
- 커커스리뷰
얇지만 매우 강렬한 책. 단 4일에 걸친 짧은 이야기 속에 아프리카 격동의 역사와 한 남자의 비참한 삶을 압축해냈으며, 부드러운 문체로 타협 없는 정치적 비평을 쏟아낸다.
- 가디언
고통스러운 과거와 불안한 현재를 직조해 삶의 아픈 진리를 포착하다.
- 북리스트
올해 만난 최고의 책!
- 벌처
잔혹한 과거와 상실된 인간성이 인간의 연민을 독살하는, 그 과정을 심층적으로 담은 소설.
- 스타트리뷴
《섬》은 그야말로 계시처럼 읽힌다. 결국 우리는 역사에 대해 어떤 책임이 있는가. 매혹적인 소설이자 오래 품어온 우리 자신의 비밀들이 열리는 이야기.
- 폴 윤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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