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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

[ 양장 ] 위픽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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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8월 14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88쪽 | 166g | 100*180*12mm
ISBN13 9791171717088
ISBN10 11717170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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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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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영합니다. 인간입니까?” 로봇이 메조소프라노 음역의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바리는 고개를 저었다. “아닙니다. 저도 로봇입니다. 제 이름은 바리입니다.”
--- pp.7~8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그러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전쟁으로 멸종할까 봐 우리를 우주로 보냈습니다. 이곳에서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을 것이라 어떻게 확신하나요?”
“못 합니다. 그래도 우리는 욕망을 따라야 합니다.”
--- p.20

“저것들은 인간이 아닙니다.” 하늘구름이 말했다.
팔 네 개와 긴 꼬리가 달린 트럼펫처럼 생긴 하얀 동물들이 기계 속 인큐베이터에서 꿈틀거리고 있었다. 안에 놓인 담요는 검은 배설물로 지저분했고 모두 역한 냄새를 풍겼다. 트럼펫은 입 위에 달린 작고 검은 두 눈으로 바리와 하늘구름을 올려보았다.
--- pp.20~21

로봇들은 그 변화를 그들이 키우게 될 인간들이 만들어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변화를 만들어낸 건 로봇들 자신이었다.
--- p.25

“정상적인 트럼펫 같은 건 없습니다.” 하늘구름이 위로했다.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존재가 아니니까요. 기계는 주어진 정보를 갖고 최선을 다했을 겁니다. 하지만 그 결과물은 아무런 목적도 없이 빈칸을 채운 것에 불과해요. 트럼펫들은 진화하지도, 설계되지도 않았습니다. 그냥 사고로 태어난 겁니다. 그렇다면 그들에게 더 나은 삶을 주는 것은 옳은 일입니다. 그것은 치료입니다.”
--- pp.30~31

2년 동안 다섯 마리의 트럼펫이 죽었다. 베토벤, 슈베르트, 포레, 브리튼, 힌데미트. 베토벤과 슈베르트 둘 다 심장에 문제가 있었고 슈베르트는 수술을 받다 죽었다. 브리튼은 해변에서 놀다 익사했다. 포레와 힌데미트는 모두 추락사했다. 다들 그렇게 머리가 좋은 개체는 아니었다. 포레와 힌데미트는 그때까지 살아남은 게 신기할 정도로 멍청했다. 하지만 하늘구름은 이 두 죽음에 확신이 서지 않았다. 왜 두 마리 모두 해양 박물관 꼭대기 건물까지 기어 올라가 떨어졌던 걸까. 그것도 겨우 19일 차이를 두고. 이게 그냥 우연일까? 우연이 아니라면 브리튼의 익사도 그냥 사고가 아닐지 모른다.
--- pp.33~34

이 이야기의 마지막 두 챕터는 쇤베르크의 죽음 이후 218일째 되는 날 시작된다. 그날 아침, 남쪽 해변을 청소하던 로봇들은 바다에 지름 8미터 정도의 작은 섬 같은 것 열두 개가 떠 있는 것을 발견했다.
--- p.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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