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에 붙일 스티커를 만들었습니다. "MK는 지체부자유자를 우선적으로 태웁니다"라는 문구가 들어간 스티커였습니다. 문제는 택시 기사들의 반응이었습니다. 언제나 장애물은 안에 있었습니다. 그들은 자기 차에 스티커를 붙이려고 하지 않았고, 붙이고 나갔다가도 떼어내 버리곤 했습니다. 회사에서 나갈 때는 스티커를 붙였는데 회사로 돌아올 때는 스티커가 떨어지고 없었습니다. 어떻게 된 거냐고 물어면 바람에 날아가 버렸다는 식으로 대답했습니다. 울화가 치밀었지만 강압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습니다.
군소리하지 않고 스티커를 다시 붙였습니다. 떼어내고 오면 다시 붙이고 또 떼어내면 또 붙였습니다. 그런 실랑이가 오랫동안 계속되었습니다. 그래도 기사들은 '장애자 우선'을 알리는 스티커를 붙이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스티커 제작비만 해도 만만하지가 않았습니다.
도대체 그렇게 완강하게 거부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 이유를 따져 묻자 기사들이 대답했습니다.
"우리가 저걸 붙이고 나가면 다른 택시 운전사들이 병신 택시라고 놀려요. 병신 전용 택시라고요."
어이가 없었습니다. 택시 기사의 수준이라는 것이 그 정도였습니다. 아니, 그 당시 시민의 사회 의식이라는 것이 그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물러날 수는 없었습니다. 그들이 거절하는 이유가 말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더욱 물러날 수 없었습니다. 지체부자유자 단체에게 한 약속 떄문이 아니었습니다. 그 일은 택시업을 하는 사람으로서, 아니 인간으로서 마땅히 할 일이었습니다.
예수님은 건강한 사람이 아니라 병든 사람을 더 사랑하셨습니다. 세상에 있을 때 그는 병든 사람과 소외된 사람과 약한 사람과 죄 지은 사람의 친구였습니다. 그분은 그런 사람들을 위해 자기가 세상에 왔다고 선언하셨습니다.
--- p.119
<지체부자유자 우선>
택시를 타기 위해 줄을 서야 합니다. 누구도 예외가 없습니다. 그러나 교토에 있는 약 3만 8천 명의 지체부자유자들은 순서를 지키지 않습니다. 지체부자유자들이 언제나 우선입니다. 시민들은 기꺼이 자기 순서를 양보합니다. 더구나 그들은 요금 할인까지 받습니다.
이 일을 시작한 것은 MK였습니다. MK택시의 유리창에는 '지체부자유자 우선'이라는 커다란 스티커가 붙어 있습니다. 그 글귀 아래 요금이 적혀 있는데, 그 액수는 일반 요금에서 10퍼센트가 할인 된 것입니다.
우리 회사의 좋은 이미지가 세상에 널리 알려지면서 사회 단체들이 도움을 요청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그 무렵 지체부자유자 단체에서도 면회 요청이 있었습니다.
그들의 요청은 아주 간단했습니다. 자기들도 비록 신체에 장애는 있지만 엄연한 교토의 시민이라는 것, 자기들도 정당하게 정해진 택시 요금을 내며 택시를 탈 권리가 있다는 것, 그런데 택시들이 자기들을 잘 태워 주지 않는다는 것, 승차 거부가 문제가 아니라 마치 무슨 재수 없는 벌레라도 본 것처럼 속력을 높여서 달아나기 일쑤라는 것, 그럴 때마다 억울하고 서글퍼진다는 것, MK에서 자기들을 위해 어떤 방책을 세워달라는 것이었습니다.
그 전부터도 MK는 승차 거부를 하지는 않았지만, 지체부자유자들의 그런 애로의 대해서까지는 미처 생각을 하지 못했습니다. 몸이 불편한 것도 억울한 일인데, 그런 차별까지 받다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 p. 117
<지체부자유자 우선>
택시를 타기 위해 줄을 서야 합니다. 누구도 예외가 없습니다. 그러나 교토에 있는 약 3만 8천 명의 지체부자유자들은 순서를 지키지 않습니다. 지체부자유자들이 언제나 우선입니다. 시민들은 기꺼이 자기 순서를 양보합니다. 더구나 그들은 요금 할인까지 받습니다.
이 일을 시작한 것은 MK였습니다. MK택시의 유리창에는 '지체부자유자 우선'이라는 커다란 스티커가 붙어 있습니다. 그 글귀 아래 요금이 적혀 있는데, 그 액수는 일반 요금에서 10퍼센트가 할인 된 것입니다.
우리 회사의 좋은 이미지가 세상에 널리 알려지면서 사회 단체들이 도움을 요청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그 무렵 지체부자유자 단체에서도 면회 요청이 있었습니다.
그들의 요청은 아주 간단했습니다. 자기들도 비록 신체에 장애는 있지만 엄연한 교토의 시민이라는 것, 자기들도 정당하게 정해진 택시 요금을 내며 택시를 탈 권리가 있다는 것, 그런데 택시들이 자기들을 잘 태워 주지 않는다는 것, 승차 거부가 문제가 아니라 마치 무슨 재수 없는 벌레라도 본 것처럼 속력을 높여서 달아나기 일쑤라는 것, 그럴 때마다 억울하고 서글퍼진다는 것, MK에서 자기들을 위해 어떤 방책을 세워달라는 것이었습니다.
그 전부터도 MK는 승차 거부를 하지는 않았지만, 지체부자유자들의 그런 애로의 대해서까지는 미처 생각을 하지 못했습니다. 몸이 불편한 것도 억울한 일인데, 그런 차별까지 받다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 p. 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