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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겐슈타인 철학으로의 초대
박병철
필로소픽 2014.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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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사상 top100 8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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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제 1 부 인간과 삶

1. 세기말 빈과 비트겐슈타인가(家)
2. 루트비히라는 이름의 소년
3. 케임브리지로 간 루트비히
4. 전쟁 중에 완성된 불후의 명작
5. 초등학교 교사가 된 철학자
6. 건축가 비트겐슈타인
7. 다시 케임브리지로
8. 철학 교수
9. 멋진 삶

제 2 부 비트겐슈타인의 철학

제 1 장 시기 구분과 저작 스타일
1. 비트겐슈타인의 독창성
2. 시기 구분
3. 인간 비트겐슈타인 vs. 철학자 비트겐슈타인
4. 저작 스타일
5. 비트겐슈타인 유고와 그 출판 과정

제 2 장 전기 비트겐슈타인
1. 《논리철학논고》의 문제의식
2. 철학의 기능과 역할
3. 언어와 세계
4. 명제의 그림이론
5. 참과 거짓
6. 진리함수론
7. 말하기와 보이기
8. 무의미의 의미
9. 전기 비트겐슈타인의 영향

제 3 장 전환기의 비트겐슈타인
1. 전환의 계기
2. 논리에서 문법으로
3. 문법과 현상학

제 4 장 후기 비트겐슈타인
1. 《철학적 탐구》의 문제의식
2. 언어게임의 아이디어
3. 의미와 사용
4. 규칙과 언어게임
5. 사적 경험과 사적 언어
6. 삶의 형식
7. 확실성
8. 철학과 문법적 탐구
9. 후기 비트겐슈타인의 영향

부 록
용어 해설
연보
국내에서 출간된 비트겐슈타인 관련 저작
참고문헌

저자 소개1

박병철은 고려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보스턴대학교 철학과에서 석사 및 박사학위를 받았다. 비트겐슈타인의 철학을 주제로 한 그의 학위 논문은 1998년 Phenomenological Aspects of Wittgenstein’s Philosophy (Dordrecht: Kluwer)라는 단행본으로 출간되었다. 1997년부터 부산외국어대학교에서 철학과 비판적사고, 영화이론 등을 가르치고 있으며, 영미철학의 관점에서 언어철학, 심리철학, 예술철학의 주요 쟁점들에 대해 관심을 갖고 연구하고 있다. 여가시간에는 생각을 자극하는 영화를 보거나 재즈를 듣는다. 『영화 속의 철학』(
박병철은 고려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보스턴대학교 철학과에서 석사 및 박사학위를 받았다. 비트겐슈타인의 철학을 주제로 한 그의 학위 논문은 1998년 Phenomenological Aspects of Wittgenstein’s Philosophy (Dordrecht: Kluwer)라는 단행본으로 출간되었다. 1997년부터 부산외국어대학교에서 철학과 비판적사고, 영화이론 등을 가르치고 있으며, 영미철학의 관점에서 언어철학, 심리철학, 예술철학의 주요 쟁점들에 대해 관심을 갖고 연구하고 있다. 여가시간에는 생각을 자극하는 영화를 보거나 재즈를 듣는다.
『영화 속의 철학』(서광사, 2001), 『비트겐슈타인』(이룸, 2003), 『버트런드 러셀의 삶과 철학』(서광사, 2005), 『생각의 창, 키노아이』(서광사, 2009)를 썼으며, 『미국철학사, 1720~2000』(서광사, 2004)을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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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05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272쪽 | 147*220*20mm
ISBN13
9788998045463

책 속으로

언어가 세계를 반영할 수 있는 근본적인 이유는 언어와 세계가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때 언어와 세계는 모종의 동일한 구조를 가지고 있는데, 바로 이러한 공유된 구조가 언어와 세계를 연결시켜주는 고리 역할을 한다. 여기까지는 아무 문제가 없다. 그런데 그 이상의 질문은 곤란하다는 것이다. 설사 언어와 세계가 공유하고 있는 구조가 있다 할지라도 우리는 언어를 사용하여 그 구조에 대해서 말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사용하는 언어는 언어-세계의 틀을 벗어난 것이다. 그것은 우리 언어를 넘어서려는 시도이며, 동시에 세계를 넘어서려는 시도이다.(118~119쪽)

《논고》는 (설사 그렇게 이름 붙이는 것이 잘못된 것이라 할지라도) 이른바 ‘그림이론’과 ‘진리함수론’이라 부를 수 있는 내용의 언어관을 제시하였다. 이 언어관에 따르면, 의미 있는 명제는 경험적 사실에 관한명제들로 자연과학에서 다루는 명제들로 국한된다. 그런데 《논고》에 제시된 언어관과 관련된 명제들은 거의 전부가 경험적 사실에 관한 명제가 아니다. 따라서 그러한 명제들은 진정한 의미에서 명제가 아니고 무의미한 명제들로서 ‘일단 딛고 올라간 후에는 던져버려야 할’ 것들이다. 무의미하지만 언어관을 전달하는 데 필요한 명제들(즉 세계를 올바로 보기 위해 딛고 올라갈 때까지는 필요한 사다리)이며, 일단 그 명제들을 통해 비트겐슈타인의 언어관을 제대로 이해한다면 그로부터 나오는 필연적 귀결은 《논고》의 문장들을 난센스로 이해하게 된다(사다리를 던져버리게 된다)는 것이다.(132쪽)

결국 비트겐슈타인은 하나의 명제가 사실의 그림이 됨으로써 의미를 가지게 된다는 생각 대신에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가 세계에 대해 의미 있게 말할 수 있게 되는 데에는 다양한 방식이 있다는 생각을 발전시킨다. 그는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에서 명제는 의미의 원자가 된다는 생각을 포기하고, 대신 무수히 많은 명제들의 전체 체계가 세계와 동시에 대응한다는 총체주의적 언어관으로 그의 생각을 전환한다.(157쪽)

비트겐슈타인은 무수히 많은 언어게임들을 관통하는 하나의 본질은 없으며, 그러한 언어게임들을 명쾌하게 설명해줄 수 있는 단일한 이론도 있을 수 없다고 하는 것이다. 우리는 “언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본질적인 답을 얻을 수 없으며 그저 다양한 언어게임들 사이에 가족유사성이 존재한다는 점을 확인하는 데 만족해야 한다. 그리고 정말로 내가 어떤 단어의 의미에 대하여 궁금증을 가진다면, 직접 그 단어가 사용되는 언어게임에 참여함으로써, 즉 하나의 활동을 실행함으로써 이해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난해한 비트겐슈타인 철학을 쉽게 해설한 가장 친절한 입문서

인문서 독자라면 한 번쯤은 들어봤을 비트겐슈타인이라는 이름과 《논리철학논고》, 《철학적 탐구》. 그러나 《논고》는 어려워서 접근하기 겁나고 《탐구》는 논증적으로 정리된 형태가 아니라 맥락을 잡기 힘들다. 이 책은 난해한 비트겐슈타인 철학을 처음 접하는 독자를 위해 그의 삶과 사상을 쉽게 설명하려는 개설서로 기획되었다.
비트겐슈타인에 관한 다양한 안내서가 있지만 대부분 번역본인데 반해 이 책은 국내의 비트겐슈타인 전문가가 쓴 책으로, 교양 수업 강의를 하듯 친절하게 해설해 비트겐슈타인을 보다 쉽고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게 도와준다. 더불어 비트겐슈타인의 《논고》를 둘러싼 최신 해석 논쟁을 소개하고 전환기의 비트겐슈타인을 심도 있게 조명했다.

비트겐슈타인을 처음 만나는 독자를 위하여.
말로만 듣던 비트겐슈타인, 부담 없이 만나보자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침묵해야 한다.”


비트겐슈타인 《논리철학논고》의 마지막 구절이다. 이 문장에 매혹되어 《논리철학논고》나 《철학적 탐구》 같은 저작을 들춰본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 대부분이 난해한 문장에 질려 책을 덮어버리고 다시 읽으려 시도하지 않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들에게 비트겐슈타인은 매혹적이지만 어려운 철학자로만 남게 된다.
이는 논증적인 방식의 글쓰기에서 벗어난 비트겐슈타인 특유의 저작 스타일 탓이 크다. 전기 비트겐슈타인의 대표 저작인 《논고》는 경구 내지 잠언 형태로 쓰여 상세한 설명이라고 볼 수는 없다. 반면 후기 저작인 《탐구》는 비유와 사례가 많은 매력적인 문장을 구사하지만 그의 의도가 불분명해서 맥락을 잡기 힘들다. 이런 이유로 비트겐슈타인의 저작을 통해 그가 말하고자 한 사상의 핵심 개념들을 이해하기란 매우 어렵다. 저자 박병철 교수는 비트겐슈타인 입문자들이 겪는 이러한 난점을 고려하여, 어떻게 해서 전기 사상의 핵심 개념인 ‘그림이론’이 명제와 사실 간에 공유되는 재현 형식을 의미하게 되는 것인지, 후기 주요 개념인 ‘언어게임이론’은 어떻게 동적인 개념인 규칙 지배적 활동이 되는 것인지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 책은 국내 학자가 교양 수업 강의를 하듯이 쉽고 자상한 필체로 비트겐슈타인의 삶과 철학을 소개하고 있다. 비트겐슈타인 사상에 입문하는 사람이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예를 들어 설명하는 것은 물론 용어 해설을 부록으로 실어 가족유사성, 논리적 형식, 문법, 사적 언어와 같은 비트겐슈타인의 핵심 개념들을 한 번 더 설명해준다.

《논고》에 대한 ‘새로운 비트겐슈타인 해석’

비트겐슈타인은 사망한 지 60년 이상이 흘렀지만 계속해서 새로운 해석들이 등장하는 등 가장 논란 많은 철학자 중의 하나로 손꼽힌다. 저자는 여러 해석 논쟁 가운데 특히 《논고》의 6.54절의 해석을 둘러싼 논쟁을 소개한다. 6.54절에서 비트겐슈타인은 “나를 이해한 사람은, 만일 그가 나의 명제들을 통해 (…) 나의 명제들을 넘어 올라간다면, 그는 결국 나의 명제들을 무의미한 것으로 인식한다”라고 말한다. 이 주장은 그림이론과 진리함수론 등 논고에서 개진된 언어 관련 명제들을 난센스로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출간 당시부터 러셀이 지적 불편함을 지적한 바 있다. 많은 해석가들은 논고를 무의미한 저작으로 볼 수 없다고 판단하여 이 문제를 우회할 수 있는 해석들을 내놓았다.
하지만 1990년대 이후에 등장한 ‘새로운 비트겐슈타인 해석’이라 불리는 해석은 《논고》에서 비트겐슈타인이 행한 작업은 난센스일 뿐 그가 어떠한 언어관을 보이려 했다고 볼 수 없다고 주장한다. 그것은 어떤 이론적 작업이 아니라 치료적 성격을 지니는 하나의 활동일 뿐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해석은 기존 해석이 제공하지 못한 논리적 일관성의 문제를 해결해준다는 점에서 2000년대 이래 미국을 중심으로 영향력 있는 해석으로 대두되기도 했다. 이는 논고의 내용 대부분을 무의미한 것으로 보되, 비트겐슈타인의 철학을 이론이 아닌 치료적 활동으로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두 해석 모두의 문제점을 파악하면서도 비트겐슈타인이 언어와 의미에 대한 특정 관점을 발전시키고 지지했다는 첫 번째 해석에 좀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관심의 범위 밖에 있었던 전환기의 비트겐슈타인을 깊이 있게 조명

일반적으로 비트겐슈타인 철학을 논의할 때 전기와 후기로 대표되는 《논고》와 《탐구》만을 언급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비트겐슈타인의 사후 그가 남긴 유고들이 하나둘씩 출판되고, 특히 그의 저작 전체가 CD 형태로 출판되면서 그의 철학을 《논고》와 《탐구》로 각기 대표되는 전기와 후기로 이분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저자는 특히 《논고》를 제외한 비트겐슈타인의 저작이 제자들에 의해 편집되어 출판되는 과정에서 편집자의 개인적 가치판단에 따라 중요하게 여겨야 될 비트겐슈타인의 생각이 가볍게 다뤄진 부분들이 있다고 지적한다.
예를 들어 1929년 영국 철학 학회의 요청으로 제출한 논리적 형식에 관한 몇 가지 소견이라는 논문은 발표 당일 비트겐슈타인이 자신의 글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서 다른 글을 읽었다는 이유로 제자나 친구들은 그가 그 글의 가치를 높이 평가하지 않았다고 판단하였다. 하지만 그 논문은 《논고》의 핵심 문제점 중 하나인 색채배제의 문제를 건드리고 있다는 점에서 비트겐슈타인 연구에 있어 매우 중요한 저작이라 할 수 있다. 색채배제의 문제는 《논고》의 주요 입장 일부를 포기하고 새로운 언어관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되었기 때문이다.

비트겐슈타인은 1929년에서 1932년까지의 철학적 발전의 기록인 《철학적 의견》을 통해 언어와 세계를 연결하는 진정한 고리라고 하는 것이 《논고》에서 생각했던 것처럼 명제와 사실 사이의 단일한 대응 관계가 아니고 그 이상의 다양성을 포함한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명제가 논리적 형식에 의해 독립적으로 의미를 얻는 것이 아니라 명제는 다른 많은 명제들의 체계의 일부로 적용된다는 총체주적의적 입장으로 전환한다. 이런 생각은 후기의 《철학적 탐구》에서 언어를 인간의 행동과 뗄 수 없는 역동적인 체계로 보는 언어게임이론으로 발전하게 된다.
저자는 《논고》와 《탐구》 사이에 비트겐슈타인이 철학을 떠나 교사, 정원사, 건축가로서 살아가면서도 매일매일 공책에 일기를 쓰면서 철학적 사유를 함께 발전시켜 나갔다는 점에 주목한다. 그의 철학은 하나의 독립된 철학 저술들로 볼 수 없으며, 차라리 한 인간의 일기의 철학적 확장인 ‘철학 일기’에 가깝다고 평가한다. 또한 그의 삶과 사상이 어떻게 한데 어우러져 있는지를 보여줌으로써 독자로 하여금 후기의 철학적 전환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더 깊이 읽고 싶은 독자를 위한 안내

이 책은 기본적으로 비트겐슈타인 입문자를 위해 그의 파란만장한 삶을 소개하고, 그의 철학을 전기와 후기를 대표하는 《논고》와 《탐구》의 핵심 사상을 중심으로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좀 더 깊이 있게 접근해보고 싶어 하는 독자들을 위해 최신 연구 동향을 소개하고 있으며, 그동안 관심의 범위 밖에 있었던 전환기 비트겐슈타인의 사상에 대해서도 상당한 분량을 할애하고 있다. 또한 국내에 소개된 비트겐슈타인 관련 저작들에 대해 간략한 서평을 실어 비트겐슈타인의 사상을 심화하여 공부해보고자 하는 이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하였다. 비트겐슈타인은 《논고》에서 자신의 글을 세계를 올바로 이해하기 위한 ‘사다리’라고 표현했다. 이 책 또한 비트겐슈타인을 처음 접하는 이들을 더 높은 수준으로 올라가도록 돕는 사다리 역할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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