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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고전 + 철학자가 사랑한 그림

청춘의 고전 + 철학자가 사랑한 그림

[ 전2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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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2년 06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960쪽 | 1000g | 153*224*40mm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김성우
로크와 롤스 등 자유주의 철학과 윤리를 공부하였다. (사)한국철학사상연구회에서 연구협력위원을 맡고 있으며, 변증법과 해체론의 접목을 통한 새로운 실천적 존재론과 변혁의 실천 논리를 탐구하고 있다.
저자 : 김세서리아
성균관대학교에서 「유가 철학의 실체화가 여성관에 미친 영향 및 그 비판」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성균관대학교 유교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이다.
저자 : 김시천
전통 동아시아 고전을, 현대 한국 사회라는 공간의 삶과 어떻게 화해시킬 수 있는가 하는 관점에서 연구와 저술, 강의 등을 하며 살고 있다. 현재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양교육연구소 연구교수이다.
저자 : 박영균
대학에서 마르크스를 만나 사회철학을 전공했다. (사)한국철학사상연구회 연구협력위원, 《진보평론》 편집위원을 맡고 있다. 건국대학교 HK 연구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자 : 박영미
동아시아 철학에서 17세기부터 근대까지가 어떤 의미인지, 어떤 사유의 변화가 있었는지에 관심을 갖고 있다. 한양대에서 강의하고 (사)한국철학사상연구회에서 연구하고 있다.
저자 : 박종성
현실과 철학의 간극을 메우기 위해서 작은 실천을 놓치지 않고 살아가려고 한다. 맑스 코뮤날레 집행위원, (사)한국철학사상연구회 대외협력부장을 맡고 있으며, 현재 방송통신대학교 외래교수이다.
저자 : 이순웅
그람시의 실천철학과 이데올로기론」으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숭실대 등에서 강의하고 있다. (사)한국철학사상연구회 연구협력위원장, 《진보평론》 편집위원을 맡고 있다.
저자 : 이정은
일상에서 겪는 소소한 고통은 사회 상황과 연관된다는 이유에서 정치철학을 공부하다가, 철학의 기반은 형이상학이라는 생각 때문에 연세대학교에서 「헤겔 대논리학의 자기의식 이론」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연세대학교 인문학 연구원이다.
저자 : 현남숙
우리 사회의 주변부, 새로운 문화에 관한 철학적 분석에 관심을 갖고 연구 중이다. 현재, 가톨릭대학교 ELP학부대학 초빙교수이다.
저자소개
김범수 : 들뢰즈의 초기 존재론을 공부하면서 숭실대학교 철학과에서 박사 논문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숭실대학교, 상지대학교 등에서 강사 활동을 하고 있다.
김성우 : (사)한국철학사상연구회에서 연구협력위원을 맡고 있으며, 연구소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변증법과 해체론의 접목을 통한 새로운 실천적 존재론과 변혁의 실천 논리를 탐구하고 있다.
류종렬 : 953년 안동 예안면 주진동에서 태어났다. 여러 대학의 강사를 지냈다. 베르그송 사상에서 생명, 즉 ‘불’의 내재성을, 들뢰즈의 “차히” 즉 다양체를 탐구하며 양자를 연결하고자 한다. [마실에서 천이틀밤 이야기(club.cyworld.com/e_memoire)]를 운영하고 있다.
서영화 : 「하이데거의 존재론적 차이와 무의 관계에 대한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신대와 가천대에서 강의를 하고 있으며, 한국철학사상연구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이지영 : 서울대학교에서 들뢰즈의 영화 철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홍익대학교, 국민대학교 등에 출강하고 있다.
이현재 : 2004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대학에서 인정 이론과 여성주의를 접목시킨 논문으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귀국해서는 여성문화이론연구소와 한국철학사상연구소에서 매춘, 성 그리고 여성의 몸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다.
전호근 : 성균관대학교 유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16세기 조선성리학의 특징에 관한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경희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조광제 : 총신대학교 신학과를 졸업했으며, 서울대학교 철학과 대학원에서 「현상학적 신체론─E. 후설에서 M. 메를로 퐁티에로의 길」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상학적 사유를 바탕으로 해서 몸,매체, 고도과학기술, 미술, 영화, 시 등의 영역을 철학적으로 분석하여 존재론적인 기반을 제공하고자 노력해 왔다.
조은평 : 건국대학교 철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이데올로기 이론’에 관한 논문을 준비 중이다. 한국철학사상연구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현재 건국대학교, 한국방송통신대학교에 출강하고 있다
현남숙 :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고 현재 가톨릭대학교 ELP학부대학 초빙교수로 있다. 우리 사회의 새로운 문화 현상에 관심이 많고 그와 관련된 연구를 하고 있다.
황희경 : 성균관대학교 유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동양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영산대학교 자유전공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고전을 읽으면 그 내용을 삶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저는 『논어』 속에서 공자라는 인물의 생각, 사상 그리고 그가 하는 말들의 개념을 이해하고자 노력했지, 군자가 되려는 마음으로 『논어』를 대해본 적은 없었거든요. 즉 옛날과 지금의 관심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논어』를 읽으면서 군자가 되고 싶은 결심을 해본 적이 있나요? 아마 별로 없으시죠? ---『고전, 어떻게 읽을 것인가』 중에서

자유라는 단어는 1980년대 민주화 이후에 우리의 간절한 열망에서 사라졌습니다. 어떤 낱말도 인생과 마찬가지로 생로병사가 있는 것 같아요. 이제 자유라는 단어는 많이 화석화됐고 더 나아가서는 ‘시장의 자유’라는 말로써 자본에 의해 독점화되었기 때문에, 살아 있는 의미보다는 왠지 낡아빠지고 의미 없게 느껴집니다. 도리어 정의나 평등 아니면 복지라는 단어가 훨씬 의미 있게 다가오죠. 그렇지만 정의라는 철학적인 개념도, 평등이라는 개념도, 복지라는 개념도, 자유 개념이 빠지면 굉장히 중요한 부분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촛불의 정치와 진정한 자유!』 중에서

나의 정체성은 공동체에서 형성되며, 상호 인정을 통해 완결됩니다. 이때 우리들은 서로서로 의존하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나의 정체성은 상호 의존적 정체성이지요. 상호 의존이 어디로까지 나아가야 할까요? 서로에게 인질이 되어주는 데까지입니다. 상호 인질이 되기를 기약하고, 서로에게 감사를 전하며 헤어집시다. ---『나의 정체성을 찾는 문, 인정인가!』 중에서

왜 익숙한 정서를 낯선 방식으로 해야 할까요? 익숙한 것을 익숙한 방식으로 하게 되면, 결국 이전의 가부장적인 것을 재현하는 것에서 그치고 말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생각에서 저는 제가 하고 있는 작업의 성격을 ‘패륜아적’이라고 규정합니다. 가부장제라는 아버지에서 탄생한 이론이지만 그저 가부장제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가부장제를 죽이는 이론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그런 의미에서 저는 제가 하고 있는 작업을 ‘재활용’이라는 용어로도 규정하는데요, 그냥 갖다 버리면 쓰레기일 것을 의미 있게 사용한다는 차원에서 그렇게 부릅니다. ---『성 정체성과 음양남녀』 중에서

아도르노와 호르크하이머의 문화산업은 문화산업의 중심 즉, 동질화되고 이데올로기적이며 이윤창출을 지상 목적으로 하는 대중문화에는 여전히 힘을 갖습니다. 하지만 그 비판의 칼날에 문화산업의 주변부 즉, 차이를 갖고 새로운 가치를 보여주려 하며 문화로서의 정체성을 잃지 않는 대중문화까지 베어지면 안 되겠지요. 더구나 오늘날은 『계몽의 변증법』이 쓰인 당시보다 더 많은 대중문화의 ‘여정’들을 볼 수 있으니까요. ---『문화가 산업이 되어 야만적 대중을 생산하다! 』 중에서

꿈을 인위적으로 조작한다는 것은 프로이트의 생각이랑은 전혀 맞지 않습니다. 꿈은 의도적으로 꿀 수 있거나 조작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러한 의도성에서 벗어나 있다는 것이 프로이트의 기본적인 생각입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보았듯이 잘 살펴보면 프로이트의 꿈 이론에 바탕을 두고 있거나 프로이트의 꿈 이론을 명확하게 설명하는 요소들이 영화 곳곳에 나타납니다. 그래서 이번 강의를 통해서 「인셉션」과 『꿈의 해석』이라는 텍스트가 서로 잘 맞는다는 사실을 새롭게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생각을 훔치는 사회!』 중에서

토요일 저녁, 놀기 좋다는 홍대 앞 이곳에, 추적추적 비가 내리는데도 불구하고 철학 강의를 듣기 위해 이렇게 많은 분들이 와 계시는데요, 여러분은 철학을 통해 무엇을 얻고자 하시나요? 이리저리 부대끼며 사는 우리네 삶에서 철학은 과연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제가 생각하기에 철학은 내가 살아가는 현실, 그 속의 나를 대면할 수 있게 합니다. 그리고 나와 우리가 무엇을 지향해야 할지를 생각하게 합니다. 우리로 하여금 멈추어 서서 돌아보게 하고 그로부터 내일을 모색하도록 합니다. 꿈을 꾸게 하죠. 철학자들이 제아무리 어려운 이야기를 하더라도 그 출발과 본연의 모습은 이렇습니다. ---『현실이 진짜일까?』 중에서

모든 사람들, 예를 들면 여기 계신 여러분들은 다 철학자죠. 왜냐하면, 자기의 문제 상황, 즉 인간은 살아가면서 언제나 어떤 문제 상황에 맞부딪칩니다. 그것 때문에 갈등하고 선택하고 결정하는 거죠. 여기 오신 분들도 그런 거잖아요? 다 끝나면 소주 한잔 먹을까 하고 갈등하죠. 그런 유혹을 뿌리치고 오신 분들이에요.
모든 사람은 다 철학자입니다. 그러니까 여기 철학자 100분이 계시는 겁니다. ---『냉철한 시선으로 보는 정치권력』 중에서

바로 이 점에서 중요한 것은, 그런 기술의 변화에 따른 사회적 구성의 변화를 결정론적으로 추론하는 것이 아니라, 진실을 향한 힘으로 바꾸어 놓는, 우리의 모색입니다. 「소셜 네트워크」라는 영화가 보여주듯이 그것은 확장된 관계, 유연하고 수평적인 결합의 네트워크를 제공합니다. 하지만 그 때문에 우리가 머무르는 관계, 진정 누구와 나누는 참조점, 우리가 살고 있는 삶의 무게를 잃어버린다면 우리는 또다시 표류할지도 모르죠. 사랑이란 오랫동안 지속되는, 어떤 머무름이 필요합니다. 끊임없이 유동적으로 흘러가며 스쳐 지나가면 나눌 수가 없어요. 집에서 키우는 꽃을 우리가 남다르게 느낄 수 있는 것은 그 꽃을 끊임없이 지켜보고 관계를 맺기 때문이거든요? 스쳐가듯이 꽃집의 꽃을 보면 그런 것을 느낄 수는 없어요. ---『페이스북과 트위터는 세상을 바꾸는가? 』 중에서

철학하는 사람이 비현실적으로 보이는 이유는 출세, 건강, 부보다는 좋음, 옳음, 정의로움 등에 더 관심이 있기 때문입니다. 부르디외는 『나는 철학자다』에서 순수한 존재론은 없다고 했습니다. 모든 존재론은 정치적 존재론입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정치적 선택, 결단 아닐까요? 우리 강의는 고전에 대해서 말하고 있는데요, 고전의 선택에도 정치가 있겠지요. 순수한 고전은 없습니다. 누가 무슨 자격으로 무슨 근거로, 무엇을 기준으로 고전을 선택했을까요? 고전은 좋은 것이라고 단순하게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지금까지는 어떤 것이 고전이었지만, 다른 어떤 것이 그 고전보다 더 나을 수도 있습니다. 고전의 기준도 바뀔 수 있는 것이죠.
---『현대 언론은 헤게모니 전쟁 중』 중에서
「세한도」의 풍경은 이상하기도 하고 볼품이 없다. 그러나 바로 이 볼품없음이야말로 ‘세한의 풍경’이다. 「세한도」는 어떤 면에서든 풍요의 산물이 아니다. 평생 벼루 열 개에 구멍을 내고 붓 천 자루를 닳게 했던 김정희의 필력으로 한 글자를 쓰기도 어려운 육체적인 고통과 정신적 황폐의 끝에서 탄생한 작품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추사는 발문을 통해서 ‘세한의 풍경’을 넘어서는 그림을 보여준다. 「세한도」가 명작인 이유는 바로 이 그림 한 장에 그가 추구한 불멸의 정신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앞에서 말했듯이 추사는 늘 ‘문자의 향기’를 강조했다. 따라서 추사의 그림을 감상할 때는 단지 눈에 보이는 ‘그림’에서만이 아니라 문자의 향(?이라 할 수 있는 ‘정신’을 보아야 한다. --- p.17

세잔은 목욕하는 남자들이나 여자들을 많이 그렸고, 수도 없이 데생을 했다. 그 결과 이른바 「대수욕도」라는 제목의 그림들을 많이 남겼다. 이 그림들은 세잔이 말년에 최고의 경지에 올랐을 때 그린 그림들이기에 그 의미가 한층 더하다. 내가 보기에 이 그림은 여러 「대수욕도」 중에서도 색감이 가장 좋은 그림이다. 1900년부터 1905년까지 거의 6년에 걸쳐 완성한, 세로 1미터 32센티미터에 가로 2미터 9센티미터인 제법 큰 그림이다. 세잔이 1906년에 사망했으니, 그의 일생에서 최고의 걸작이라 해야 할 것이다. --- p.41

「묘석도」는 세로 34cm, 가로 218cm인 수묵화로 팔대산인이 71세에 그린 작품을 말한다. 베이징 고궁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이외에도 「묘석도」는 더 있지만 이것이 가장 유명하다. 한 마리의 약간 살찐 흰 고양이가 바위 위에 몸을 웅크리고 앉아서 눈을 감고 정신을 집중하고 있다. 사방에 연꽃과 난초 등과 같은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것을 관상할 마음은 전혀 없어 보인다. 팔대산인은 물과 같이 고요한 마음의 고양이로써 청 왕조의 통치나 세속에 대해 초탈한 작가 자신의 심정을 암시적으로 드러내고 있다고 하겠다. 그는 이런 객관적 이미지를 통해 상징적 은유의 수법으로 자신의 주관의식을 교묘하고도 함축적으로 결합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 그림을 가만히 감상하고 있으면 그림 속의 고양이처럼 마음이 평온해지며 유유자적한 심정으로 빠져들어간다. --- p.73

“나는 공포보다 오히려 외침을 그리고 싶었다.” 이 얘기는 베이컨이 내부에서 발생하는 감각을 그리고 싶었다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외부에서 오는 자극이 아니라 내부에서 발생하는 감각을 그리겠다는 포부는 들뢰즈 철학과 매우 유사하다. 베이컨의 자화상에서 이런 느낌을 받을 수 있을까? --- p.95

들라크루아, 「민중을 이끄는 자유: 1830년 7월 28일(Le 28 juillet 1830: la Libert? guidant le peu-ple)」 1830, 캔버스에 유채, 260×325cm, 파리, 루브르 박물관.
이 그림은 1830년 7월 혁명이 끝난 이듬해 1831년 5월에 살롱에서 전시되었고 같은 해 프랑스 정부에 팔렸다. 당시 7월 혁명으로 왕이 된 시민왕 ‘루이 필리프’의 궁전 알현실에 걸릴 예정이었지만, 이후에 궁전 미술관에 걸리게 되고 나중에는 주제가 너무 선동적이라는 이유로 들라크루아에게 되돌려 보내졌다고 한다. 결국 들라크루아가 죽은 뒤, 루브르가 1874년에 이 그림을 구입하기 이전까지는 본인이 소장하고 있었던 셈이다. 어쩌면 ‘혁명’이라는 주제는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인 것 같다. 워낙 들라크루아의 그림이 역동적인 까닭도 있겠지만, 역설적으로 혁명을 통해 새로 정권을 잡은 세력들은 한편으로는 그 ‘혁명’이 계속되고 극단화될까 봐 두려워하는 모습을 보이니 말이다. 어쨌든 이 그림은 ‘혁명’의 현장을 생생하게 전달하면서 열정과 두려움을 동시에 가져다주는 것 같다. 하지만 오늘날처럼 대중적인 작품으로 인식되고 새로운 이미지로 상품화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과연 이 그림이 여전히 이런 면모를 보여줄지는 미지수다. 171.

터키의 외교관이자 미술품 수집가였던 칼릴 베이의 요청에 따라 그려진 ?세상의 근원?(1866)은 헝가리로 갔다가 나치에 몰수당해 독일로 갔다가 또다시 소련에 몰수당했다. 최종 소장자는 바로 정신분석학자 자크 라캉. 1995년 이 그림은 130년 만에 파리의 오르세 미술관에서 처음으로 대중에게 공개되었다. 이 그림에서 쿠르베가 발견한 사실은 가려져 왔던 여성의 몸이다. 그는 드리웠던 린넨 시트를 벗기고 오므린 다리를 벌리게 하여 보이지 않았던, 애써 보지 않으려 했던 여성의 몸, 여성의 성기, 여성의 아랫도리를 과감히 드러내 보여준다. 드러난 여성의 몸은 이상적 비율에 맞지도 환상적인 자태를 뽐내지도 않는다. 널브러져 있는 그것은 얼굴도 없으며 우아하지도 않다. 그것은 오히려 망하고 추하며 낯설다. 그러나 쿠르베는 말한다. 보라, 이 사실을! 이 몸을! 세상의 근원을! 세상의 근원은 저기에 있는 여성의 몸이다! --- p.207


고흐는 삶의 생동성을 망각하고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사람들인, 아라비아 사람이나 루이 15세를 그리는 주류 아카데미즘에서 벗어나, 늙고 가난한 농촌의 사람들에게 그들의 노동과 삶, 그리고 그러한 삶의 터전인 농촌을 되돌려주는 그림을 그리고자 했다. 그리고 고흐의 그러한 생각과 고민의 흔적은 고흐가 동생 테오에게 보낸 편지들에 고스란히 남아 있으며, 무엇보다 앞으로 함께 보게 될 「구두 한 켤레」(1886)라는 작품에 남아 있다. --- p.267

매체가 숨기는 것을 바로 그 매체를 통해 드러내는 작업은 어떻게 가능한가? 하트필드는 그 대답을 포토몽타주에서 찾았다. 포토몽타주는 일반적 합의를 갖지 못하지만 “몇 장의 사진으로 만드는 구성적 그림, 예술 또는 그것을 만드는 과정”을 이른다. 「초인 아돌프: 돈을 삼키고 쓰레기를 내뿜다」(1932)는 신체 엑스레이 사진과 히틀러의 사진을 겹쳐서 합성한 이미지인데, 합성 이미지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완성도 측면에서 뛰어나다. 히틀러의 웅변술이 바로 자본가들의 돈을 통해 주조된다는 사실을 독자들에게 전달한다. --- p.295

「기억의 지속」은 흐늘거리는 시계를 통해 어느덧 흘러가는 시간을 묘사하고 있다. 그림에는 녹아내리는 듯 흐늘거리는 시계와 꿈꾸듯 나른한 사람의 얼굴과 회중시계에서 탈출하려고 몸부림치는 개미떼가 삭막한 풍경을 배경으로 무질서하게 늘어서 있다. 이러한 풍경은 달리 그 자신이 지니고 있는 무의식적인 꿈의 세계를 그대로 옮겨놓은 것이다. 이 그림에서 부드럽게 녹아내리는 이미지로 시계를 그리게 된 이유는 그때 달리가 카망베르치즈를 먹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달리 자신이 이 그림을 착상하게 된 과정을 다음과 같이 서술했다. 그는 부드러운 카망베르로 식사한 후 치즈의 ‘극도의 부드러움’에 대해 숙고했다. 그 다음으로 기존에 작업 중이던 포르트리가트의 풍경(황혼 무렵의 절벽과 잘리고 앙상한 올리브 나무)이 새로이 착상한 그림의 배경이 될 것이라고 직감했다. 아무런 생각 없이 전등을 켜자 그에게 세 개의 흐늘거리는 시계가 나타났다. 이때 그는 “흐늘거리는 시계는 다름 아닌 시간과 공간에 의해 버려진 카망베르, 즉 편집증적으로 비판적이고 부드러우며 사치스러운 카망베르”라는 생각을 떠올렸다.
--- p.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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