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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마에서 바다까지

: 오디오북, 신곡 음원 6곡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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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9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156쪽 | 170*180*20mm
    ISBN13 9791190227490
    ISBN10 1190227495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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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딱팔딱.
    온 힘을 다해 팔딱팔딱.
    도마 위에 물고기가 춤을 춘다. 물고기는 몸을 던져 도마 위에서 뛰어내렸다.
    쿵!
    “옴마 깜짝이여!”
    어두운 싱크대 밑에 쥐 한 마리가 깜짝 놀라 동그란 눈으로 나를 바라본다.
    “저기 저, 죄송한데 길 좀 물어볼게요. 여기가 어디죠?”
    “주방이유.”
    죽을힘을 다해 도마에서 벗어났지만 내가 도망친 곳은 결국 주방이었다.
    “바다는 어디로 가야 하나요?”
    “저기 저 하수구에 들어가 쭉 가다 보면 그 뭐시냐, 거 시궁창이 나와요.”
    이때였다.
    쿵쿵쿵쿵!
    저 멀리서 나를 죽이려던 인간의 발걸음 소리가 또다시 들리기 시작했다.
    나는 성급히 쥐가 말해주었던 하수구로 팔딱팔딱 온 힘을 다해 하수구 구멍으로 향했다.
    --- 본문 중에서

    “어이 아가… 시끄러운께 그만 울고 ‘팔마일’이란 영화 봤으? 뭐 못 봤것제… 그 영화를 보믄 주인공 에미넴이 이런 말을 혔어… ‘현실은 시궁창이다.’ 이 말인즉슨…에미넴은 시궁창까진 도달헌 거여… 자네는 아직 시궁창에도 도달혀지 못혔어… 나가 살아서 여까지 온 물고기는 본 적이 읍서. 자네가 처음이여.”
    큰 쥐와 쥐 무리가 나를 지긋이 바라보았다. 그 눈빛에 측은함과 함께 뭔지 모를 뜨거움이 느껴졌다. 큰 쥐가 말했다.
    “자네는 시궁창으로 가야 혀. 오메… 근디… 그대 몸이 다 찢어져서 혼자서 거까진 갈 순 없것제… 괜자너. 아무 걱정마러… 나가 느를……”
    쥐들이 큰 쥐를 보았다.
    “아니, 우들이 느를 시궁창까지 델다 줄 것인께.”
    --- 본문 중에서

    얼마나 더 가야 나는 바다에 다다를까? 그 힘차게 물살을 차고 수영하던 그때의 내가… 진짜 실제 있었던 기억인가?
    나도 살아있었다. 먹고 마시고 즐기고 행복했고 웃고 울고 취하고 싸우고 미워하고 사랑하고 반대하고 찬성하고 동의하고 만지고 물고 때리고 내가 했던 나의 모든 행위들, 그것은 과연 실존 했던 것인가? 그것은 꿈이 아니었을까?
    아니… 과연 지금 나는 존재하고 있는가?
    그렇다면 내가 존재하는 증거는 어디에 있지?
    나를 도와줬던 쥐들이 나를 기억할까?
    그들은 내가 존재했다는 것을 증명해 줄 수 있을까?
    누구에게? 누구에게 증명하지?
    내가 존재했다는 것이 왜 중요하지?
    엄마… 아빠…
    나는 존재한 적이 없는 게 아닐까?
    이런 생각들로 내 마음은 점점 조급해졌다.
    내 과거와 지금 이 모든 것이 망상인가에 대한 두려움이
    내 온몸을 휘감고 있었다.
    나는 이미 죽은 것이 아닐까?
    그리고 하늘에서 무언가가 느껴졌다. 등 위로 하늘의 허공에 느껴지는 무언가가 내 모든 신경을 건드렸다.
    --- 본문 중에서

    “안 돼요. 저는 독이 있어요. 저를 먹으면 금방 죽을 거예요.”
    잠시 멈춘 새가 웃으며 말했다.
    “엊그저께도 내래 뱀을 잡아먹었어. 아새끼, 머리 굴리지 말라.”
    “물고기 독은 뱀과 차원이 달라요.”
    “후라이까지 말라. 내래 바다를 건너옴서 물고기는 수도 없이 먹있디. 내래 물고기 박사야.”
    바다라는 말에 내 눈이 휘둥그레졌다.
    “바다요? 바다를 어떻게 가는지 아세요? 저, 바다에 가야 해요.”
    “바다는 여기서 아주 멀디… 한참 날아왔어… 자꾸 말 걸지 말라. 미안하디만서도 자비란 없어… 내래 살려며는 뭐라도 먹어야디.”
    “그… 그럼, 바다에서 절 드세요. 큰 쥐가 죽어도 바다에서 죽으라고 했어요.”
    --- 본문 중에서

    “살려주세요. 제발 저를 살려주세요!
    도마에서 필사적으로 도망쳤지만
    제가 도달한 곳은 결국 주방이었어요.
    저를 먹을 건가요?
    여기는 어디인가요?
    현실은 시궁창이었어요.
    시궁창에서 벗어났지만, 여기는 어디인가요?
    조금 더 가면 폭포가 있겠죠?
    저를 놓아주세요.
    큰 쥐가 물 끝엔 결국 바다가 나온다고 했어요.
    바다는 어디로 가야 하나요?”
    여러 가지 말들을 두서없이 전달하고 있었다.
    이 물고기는 나의 대답을 기다리는 듯 바라보고 있었다.
    주변을 둘러보았다.
    아무도 없었다…
    나는 조심스레 물고기에게 말했다.
    “여기는 저수지입니다. 바다는 아주 멀어서 갈 수가 없어요. 그리고 저는 당신을 먹지 않을 겁니다. 내가 놓아주어도 당신은 죽을 것입니다…”
    물고기가 말했다.
    “바다에 가고 싶어요.”
    나는 말했다.
    “바다에 도달한다고 해도 당신은 이제 곧 죽습니다.”
    물고기는 차분했다.
    미동도 없이 나를 바라보다 다시 이야기했다.
    “알아요. 그래도 꼭 바다에 가고 싶어요. 큰 쥐가 꼭 바다에서 죽으라고 말했어요.”
    --- 본문 중에서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횟집 도마에 누워 죽음을 앞두고 있던 물고기 한 마리가 자신이 처한 현실을 자각하고 도마에서 뛰어내린다. 하지만 기껏 도달한 곳은 주방 바닥이다. 주방 싱크대 아래 숨어있던 집쥐의 도움을 받아 지느러미와 살이 찢어지는 고통을 참고 하수구 구멍을 통과한 물고기가 우여곡절 끝에 시궁창에 도착하고 바다로 향한 긴 여정이 시작된다.

    시궁창에서 새를 만나고, 새의 도움으로 바다로 향하다 하늘에서 떨어져 나뭇가지에 걸린다. 아가미가 찔린 채 절망하고 있을 때 빗줄기에 의지해 위기에서 벗어난 물고기가 저수지에 도착하고, 생전 처음 보는 먹이를 덥석 물었다가 낚시꾼의 바늘에 걸린다.

    이 시점에서 작품 속 또 다른 자아인 ‘나’가 등장해 장면이 전환된다. 낚싯대를 드리운 채 ‘뭔가 잡을 수 있을 거란 희망도, 애초에 물고기가 있을 거란 기대도 없이 멍하니 앉아 있’는 ‘나’는 ‘물고기’의 분신이라고 할 수 있겠다. 동병상련, 물고기의 사연을 전해 들은 ‘나’는 상처투성인 물고기를 봉지에 담아 바다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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