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해력은 글을 읽고 이해하는 ‘독해력’과는 달라요. 문해력은 누군가 써 놓은 글을 이해하는 능력만이 아니라 자기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는 생산적 능력도 포함하지요. 문해력은 ‘글을 읽고 쓰는 능력’을 뜻합니다.
--- p.15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한 2009년부터 2018년까지의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읽기와 수학 점수 사이의 관련성을 분석한 연구에 따르면, 읽기와 수학 점수 간에는 매우 높은 관련성이 있습니다.
--- p.45

일반적으로 독해력은 정확하게 읽기, 추론하며 읽기, 평가하며 읽기의 세 가지 요소가 합쳐진 것으로 봅니다. 즉, 독해력을 갖추었다면 쓰인 것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쓰이지 않은 것을 추론하며, 여러 가지 측면에서 평가를 하면서 글을 읽어 내는 능력이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 p.72~73

만약 글을 읽을 때 그 글이 어떤 구조인지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렵다면 또는 애매하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글의 구조를 빠르고 정확하게 파악하는 방법으로 ‘표지어’ 찾기가 있습니다. 표지어는 독자가 쉽게 이해하도록 필자가 글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일종의 표지판 역할을 하는 단어입니다.
--- p.97

글을 읽는 전 과정에서 독자는 스스로에게 다양한 질문을 할 수 있습니다. 먼저 읽기 전에는 ‘나는 왜 이 글을 읽고자 하는가?’와 같이 자신의 읽기 목적을 확인하거나 ‘나는 이 글을 읽는 데 필요한 경험이나 지식이 있는가?’와 같이 자신의 배경지식 정도를 묻는 질문을 할 수 있습니다. 이들 질문은 독자로 하여금 자신이 글을 읽는 이유를 분명히 하게 하여 읽기에 스스로 의미를 부여하고 초점화된 읽기를 하는 데 유용합니다. 또한 자신이 그 글을 읽는 데 필요한 배경지식이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되면 관련 자료를 먼저 찾아보는 등의 읽기 전 활동을 할 수 있겠지요.
--- p.108

그러면 독자의 눈으로 글을 바라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가장 손쉬운 방법은 글을 쓰고 일정한 시간이 지난 뒤에 다시 읽어 보는 것입니다. 보통 사흘 정도 지나면 내가 쓴 글을 잊어버리기 시작한다고들 합니다. 그러면 일단 글을 쓰고 사흘이 지난 후에 다시 꺼내 읽으면 새로운 눈으로 글을 볼 수 있겠죠? 내 글과 멀어지는 시간은 곧 내 글을 객관적으로 보는 연습을 하기 위한 준비 시간입니다.
--- p.124

타이완 챠오광 과기대학의 휴 교수 등에 따르면 글 한 편을 최소한의 수준에서 이해하는 데에는 그 글에 사용된 어휘의 약 80퍼센트를 알아야 합니다. 사전과 같은 자료를 참고하지 않고 문맥에서 단어 뜻을 유추하며 독립적으로 글을 잘 이해하려면 글에 사용된 어휘의 98퍼센트 이상을 알아야 하고요.
--- p.154

어떤 책을 읽고 나서 비슷한 주제의 책을 더 찾아 읽어 본 적이 있다면, 책의 분위기에 꼭 맞는 음악을 들으며 책을 더 깊게 읽어 본 적이 있다면, 상호 텍스트적 읽기를 경험해 보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b>문해력, 제대로 알고 있습니까? <br/>국내 최고의 문해력 교육 연구자들이 쉽고 친절하게 안내하는 문해력의 기본과 핵심 </b><br/><br/>문해력이 여전히 화두다. 문해력 저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계속적으로 나오고 있고, 문해력 향상을 위한 각종 교재와 책들이 쏟아지고 있는 요즘의 상황에서 먼저 ‘문해력’이 무엇인지 그리고 왜 중요한지 제대로 알자며, 우리나라 국어교육 연구와 발전에 큰 역할을 해온 정혜승 경인교육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와 서수현 광주교육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가 의기투합하여 우리 모두를 위한 문해력 길잡이를 내놓았다. <br/><br/>저자들은 문해력이 읽기와 쓰기라는 행위로 이루어진, 문자를 중심으로 한 의사소통 능력임을 강조한다. 문해력의 본질이 의사 소통이기 때문에 필자는 독자와 대화하듯 쉽고 친절하게 글을 쓸 수 있고, 독자는 필자가 어떤 의도와 목적으로 글을 썼는지 파악하고 자신의 생각과 견주고 판단하며 필자와 대화하듯 글을 읽을 수 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문해력을 읽기 중심으로 이해하는 경향이 있고, 독해력 중심으로 문해력을 바라보는 이러한 관점은 ‘대화’로서의 문해력의 본질을 놓치기 쉽다고 말한다. <br/><br/>문해력에 대한 정확한 개념에 근거하여 논지를 전개하기 때문에, 독해력이나 작문력 등 어느 특정 영역의 능력에 치우치지 않고, 독해력과 작문력, 어휘력 그리고 디지털 미디어 문해력까지 문해력을 향상시키는데 필요한 요소들을 균형 있게 말하고 있으며 이 점이 이 책을 다른 문해력 관련서와 차별화하게 하는 특징이다. 이 책은 총 6강으로 이루어져 있다. 먼저 1강과 2강에서는 문해력의 전통적인 개념과 현대의 확장된 개념을 설명하고, 그 주요한 특성을 말한다. 또한 문해력이 왜 필요한지를 여러 측면에서 설득한다. 학업에서 문해력이 왜 중요한지를 시작으로, 추후 사회생활에서 그리고 근본적으로는 인권의 측면에서 문해력의 필요성을 말한다. <br/><br/>이어 3강과 4강에서는 읽기와 쓰기, 즉 독해력과 작문력에 대한 분석이 이어진다. 먼저 독해력을 보면, 저자들은 독해력을 ‘잘 읽어야 한다’는 모호한 당위를 넘어 정확하게 읽기, 추론하며 읽기, 평가하며 읽기 등 독해력을 구성하는 요소들에 대해 설명한다. 그리고 이러한 정확하게 읽기, 추론하며 읽기, 평가하며 읽기를 잘 할 수 있는 방법으로 꼼꼼하게 읽기, 배경지식 활용하며 읽기, 질문하며 읽기의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작문력도 마찬가지이다. 내용 생성하고 조직하기, 표현하기, 고쳐쓰기와 같이 작문력을 구성하는 요소들을 밝히고, 각 요소들을 실행할 수 있는 네 가지 방법 - 쓸거리를 마련하기, 내 목소리를 담기, 독자 고려하기, 구체적으로 표현하기-을 설명한다. <br/><br/>5강에서는 어휘력을 다룬다. 어휘력은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인 독해력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요인 중 가장 강력한 것으로, 독해력뿐만 아니라 작문력에도 중요하다. 5강에서는 다양한 예시와 연구 결과를 토대로 어휘력의 양적, 질적 측면에 대해 설명하며 단순히 단어를 많이 아는 것을 넘어선 어휘력에 대한 깊은 이해를 돕는다. 아울러 단어의 의미 추론하기, 단어 유형을 고려해 학습하기, 사전 찾기의 생활화 등 어휘력을 향상시키는 방법들을 안내한다. 마지막 6강에서는 디지털 미디어 문해력을 다룬다. 최근에는 디지털 미디어까지 포괄해 문해력을 정의하고 있는 만큼 전통적인 문해력과 디지털 미디어 문해력을 비교하며, 디지털 미디어에서 이루어지는 읽기는 어떤 특징이 있는지 살펴본다. <br/><br/><b>교사와 학생이 함께 읽는, <br/>문해력 향상을 위한 수업을 구상할 때 기준점이 될 책 </b><br/><br/>『문해력 특강』은 문해력을 입체적으로 종합적으로 분석함으로써 문해력이 무엇인지 좀 더 명확히 이해하는 데에 큰 도움을 준다. 무엇보다 청소년 독자까지를 고려하여 쉽고 친절하게 쓰여졌으며,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안내한다. 따라서 독해력, 작문력, 어휘력 등 문해력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하고 싶은 청소년, 성인 뿐만 아니라 교사와 학부모에게 유익할 수 있다. 단지 책을 많이 읽으라는 막연한 조언을 하는 대신, 문해력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학습 전략을 구상할 수 있도록 돕는다. 청소년 독자에 맞춤하게 제안하는 다양한 조언을 활용하면, 교실에서 문해력을 향상시키는 다양한 수업을 꾸리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