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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2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2

: 활짝 핀 아가씨들의 그늘에서-고장의 이름:고장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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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2
마르셀 프루스트 저/스테판 외에 각색, 그림/정재곤 역 열화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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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2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2년 08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48쪽 | 528g | 210*297*15mm
ISBN13 9788930110723
ISBN10 893011072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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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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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는 넘실대는 파도를 바라보며 신선한 공기를 마셔야 할 귀중한 시간을 다른 일에 허비할 수는 없으며, 또 이런 생각을 당신뿐 아니라 누구라도 공유하리라 여기셨다. 그래서 할머니는 친구 사이이긴 하지만, 여행지에서 우연히 만나는 경우 서로 모른 척 하는 편이 더 나으리란 생각 때문에 빌파리지스 후작 부인과 눈이 마주치는 순간 얼른 고개를 돌려 못 본 척 했다. 빌파리지스 후작 부인도 할머니와 시선이 마주치는 순간 할머니의 이런 기색을 바로 눈치채곤 고개를 돌려 허공을 바라다보았다.
--- p.16
마차가 갈림길에 이르자 그 광경은 곧 시야에서 사라졌다. 그와 동시에, 세상에서 유일하게 진실한 듯이 보이는 그 감정, 나를 진정으로 행복감에 휩싸이게 한 바로 그 순간으로부터 멀어져 버렸다. 멀리 떠나가는 마차는 마치 내 인생이 그러하다는 느낌을 주었다.
--- p.26
그때 내가 보았던 아가씨들은 마치 태양이 쏟아지는 그리스 해변가에 놓인 조각상 마냥, 바다를 배경으로 기품과 평온을 겸비한 살아 움직이는 미의 화신들이 아니었을까?

이제 나는 무리를 지어 다니는 그 아가씨들을 서로 분간해서 알아볼 수 있었다. 아가씨들 중 그 누구도 마음씨가 고우리란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 내가 이제껏 보아온 무수한 여배우며 시골 처녀, 수도원 기숙생도 그녀들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 아가씨들은 미지의 그리고 또 더할 나위 없이 소중한 매력을 갖추고 있어서 내가 감히 접근해 볼 수 있을 것 같지 않았다.

그 순간 바로 내 눈앞에서 하늘거리는 울타리로 만들며 거친 파도의 동선을 잠시 끊는 이 꽃피는 아가씨들이야말로 신의 섭리에 의해 모여든 희귀종들의 무리처럼 보였다. 이 아가씨들이 발벡에 사는지 과연 누구인지 못내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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