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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쳐 쓸 용기

고쳐 쓸 용기

: 방송작가에서 어린이책 쓰는 교사로

리뷰 총점10.0 리뷰 9건 | 판매지수 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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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10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184쪽 | 182g | 128*188*10mm
ISBN13 9791191638226
ISBN10 1191638227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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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그때는 몰랐다. 아무리 짙은 어둠이라도 새벽은 어김없이 찾아온다는 것을. 끝없이 이어지는 터널은 없다는 것을. 지지부진 써지지 않는 글도 한 문장 한 문장 쓰다 보면 결국 마침표를 찍게 된다는 것을. 처음부터 모든 걸 다 계획할 필요도, 미리부터 불안해 할 필요도 없다는 것을 그때는 몰랐다. 내가 그리는 인생의 큰 그림이 어떻게 완성될지는 누구도 모른다. 전조등이 비추는 만큼, 딱 그만큼만이라도 나아간다면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을 나는 아주 우연한 기회에 알게 되었다.
--- 「쓰기의 맛」 중에서

교사가 되어 가는 과정이라는 교감선생님의 말을 나는 시간이 좀 더 흐른 다음 이해하게 되었다. 교사 발령을 받고 교사의 신분으로 살고 있지만 나는 아직 진짜 교사가 된 것은 아 니었다. 교사로 사는 한 나는 늘 교사가 되어 가는 길 위에 서 있을 것이다.

세상과 불화를 겪을 때 사람들은 말과 글로 표현한다. 말로 표현하면서 위로와 공감을 받기도 하고 글로 쓰면서 성찰과 자유로움을 얻기도 한다. 소통이 안 되고 교감하지 못할 때 우리는 존재가 흔들릴 정도의 외로움을 느낀다. 나는 아이들에게 내 말을 들어 줄 친구가 없다면, 글을 써 보라고 말한다. 글쓰기가 가장 좋은 친구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 「나를 키운 학교」 중에서

글쓰기는 세상을 창조하는 기쁨을 준다. 아이들이 그 기쁨을 충분히 누릴 수 있도록 선택의 자유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 원하는 글감을 선택할 자유, 생각나는 대로 쓸 수 있는 자유, 무엇이든 쓰고 비난 받지 않을 자유. 자유롭고 허용적인 분위기 속에서 상상한 것을 용기 있게 쓸 수 있도록 격려해 주어야 한다. 모든 어린이들에게 글쓰기가 ‘상상으로 할 수 있는 재미있는 과제’이길 바란다.
―「어린이 작가들」 중에서

교실에서 하루 종일 아이들과 복닥거리고 나면 나에게도 다양한 감정들이 끓어올랐다. 기쁘다가 화도 나고 뿌듯하다가 후회스럽기도 했다. 그 모든 감정의 소용돌이를 하루 동안 겪고 나면 마음이 완전히 소진되어 버석거렸다. 그런 날이면 하루 동안 있었던 일을 글로 썼다. 나를 웃게도 울게도 하는 현실을 쓰면서 나는 과거와 화해하고 미래로 나아갈 힘을 얻었다. 기록을 통해 생각과 표현의 주체로 일어설 수 있었고 교사로 살아갈 힘을 얻었다.

글쓰기도 그렇다. 잘 보이고 싶은 마음이 앞설수록 글을 꾸미게 된다. 덕지덕지 화장을 바르는 것과 같다. 하지만 무언가를 덧붙이면 덧붙일수록 글은 진실함으로부터 멀어진다. 거칠고 투박하더라도 있는 그대로의 살갗을 보여 주는 글이 사람들에게 감동을 준다.
--- 「교사의 글쓰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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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눈이 아니라 마음으로 길을 보는 사람이 있다. 매사에 진심인 사람. 안소연은 작가 시절에도 그랬고, 교사가 되어서도 변함이 없다. 어떤 소란도 없는 맹렬함이랄까? 유난스러움 하나 없는 강인함이랄까? 나는 이 기이한 평정심과 균형감각, 그리고 안소연이라는 사람이 품고 사는 마음의 밀도가 오랫동안 궁금했다. 고맙게도 이 책엔 중요한 단서가 잔뜩 들어 있다. 서른여덟의 나이에 초임 교사가 된 전직 방송작가의 독특한 삶과 생각을 엿보는 정도로 이 책을 읽어도 괜찮다. 하지만 한 발자국 더 다가서 보기를 나는 권한다. 안소연은 섬세한 예술가처럼 자신의 정체성을 계속 조각한다. 그는 ‘글쓰기’라는 일견 평범한 행위가 도대체 어떤 양상으로 자신의 생애 전체를 관통하는지 들려준다. 글쓰기를 통한 ‘회복’에 대해 말하는 대목은 결정타다. 이 이야기는 흥미롭기도 하거니와 배울 점이 정말 많다.
- 김성신 (출판평론가)
‘방송 원고를 수십 번 고쳐 쓰면서 인생도 고쳐서 다시 쓸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방송작가의 삶을 살다 교사가 된 남다른 이력, 안소연 선생님의 삶 자체가 글쓰기와 참 닮았다. 글을 고치는 시간이 인생을 고치는 용기가 된다는 말이 묵직하게 와닿는다. 이 책을 읽는 많은 분들이 글쓰기를 넘어 아이들을 좀 더 깊은 관심으로 바라보게 될 거라 생각한다. 자유로움으로 쓰고 용기로 지우며 삶을 두 배로 살 수 있는 풍성함을 느낄 책 하나를 얻었다.
- 허승환 (꿀잼교육 연구소 대표, 서울 강일초 교사)
안소연 선생님과 오래전 방송국에서 PD와 작가로 만났다. 안소연 선생님은 20년 전 방송작가일 때도, 지금 교사로서도 참 따뜻하고 진솔하다. 교사가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에도 참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글 쓰는 교사’ 안소연 선생님의 『고쳐 쓸 용기』는 글쓰기를 처음 시작하는 모두에게 좋은 길잡이가 될 거라 장담한다.
- 서준 (EBS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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