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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라이트 비판

: 나라를 망치는 사이비들에 관한 18가지 이야기

[ 개정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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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11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232쪽 | 145*205*20mm
ISBN13 9791192836959
ISBN10 1192836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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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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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라이트”가 이 사회에서 나쁜 말이 되어버린 것은 이때 승리에 들뜬 뉴라이트의 어지러운 행태 때문이다. 엄밀히 말하면 합리적 보수를 추구하는 진짜 뉴라이트가 아니라 잿밥만 보고 몰려든 사이비들의 행태였다. 잔치판이 너무 흥겹다 보니 뉴라이트 운동을 시작한 사람들도 휩쓸려버렸고 극소수 진지한 사람들은 대오를 떠나버리기도 했다. 이 책의 비판 대상은 뉴라이트 이론에 앞장서다가 잔치판에 휩쓸려버린 사람들이다. 공부한 내용이 현실에 투영되는 것은 학인(學人)에게 큰 기쁨이다. 그런데 기쁨에 취해 공부를 현실에 꿰어 맞추려 들면 공부가 망가지고 학인의 자세가 무너진다. 뉴라이트에게서 타산지석(他山之石)을 찾고자 쓴 글이다.
--- p.5~6

사이비는 이득이 보일 때 창궐한다. 지금 그들에게 어떤 이득이 보이고 있나? 대립과 편 가르기가 화합과 협력보다 유리한 상황에 문제가 있다. 그런 상황의 중심에 ‘사이비 대통령’이 있다. 대통령이 되기 위한 준비가 없던 사람이 덜컥 대통령이 되어 있다. 그는 대통령의 권력만 생각하지, 대통령의 책임은 생각하지 않는다. 정치를 직업으로 하는 사람들은 수준이 높든 낮든 나름대로 자기 목표를 세워 꾸준한 노력을 쌓는다. 분란을 틈타 ‘어쩌다’ 자리를 차지한 사람에겐 그런 직업의식이 없다. 꾸준한 노력에 의한 ‘성공’이 아니라 화끈한 요행에 의한 ‘승리’만 바라본다. 임명권자의 이런 취향에 맞는 사람들이 등용된다. 언론 관계 요직에 ‘반(反)-언론’ 성향 사람들, 역사 관계 요직에 ‘반-역사’ 성향 사람들을 골라 뽑는 것은 분란을 키우기 위해서다. 직책에 책임감을 가지고 분란의 해소에 힘쓰는 사람들은 ‘코드’에 안 맞는다.
--- p.7~8

뉴라이트 역사관의 근본적 문제는 무엇보다 인간을 ‘이기적 존재’로만 본다는 데 있다. 인간은 이기적 존재가 맞다. 그러나 그것만인 것이 아니다. 이기적 성향을 어느 정도씩 가지고 있지만, 그 밖의 다른 요인에 의해서도 행동이 좌우되는 존재가 인간이다. 다른 요인을 일절 돌아보지 않고 인간을 이기적 존재로만 본다면 사회를 약육강식의 정글로 볼 수밖에 없다. 그렇게 본다면 자유방임의 신자유주의가 옳은 길이다. 환율 정책, 제세 정책,경제 운용을 모두 가진 자, 힘 있는 자 위주로 하면 된다. 덜 가진 자, 못 가진 자들의 불만은 공안 입법과 공권력의 무절제한 행사를 통해 틀어막으면 된다. 강자가 군림하는 사회를 뉴라이트는 만들고 싶은 것이다.
--- p.14

그런데 아무리 자본주의를 받든다 해도 일본 식민 통치와 이승만 정권에 한국 자본주의화의 공로를 돌리는 데는 문제가 있다. 두 정권은 한국을 자본주의의 주체가 아니라 자본주의의 희생자로 만들었다. 한국이 지금까지 이만큼이라도 경제 발전을 이룩한 것은 두 정권의 공로가 아니라 그들이 빠뜨려 놓은 구덩이에서 어렵사리 헤어 나온 국민의 힘이다.
--- p.38~39

수탈론의 지엽적 문제들을 지적할 때는 그토록 떠받드는 ‘합리성’이 근대화에 대한 일본의 공헌과 그 공헌을 뒷받침한 일본의 선의를 강조할 때는 어디로 가버리는 것일까. 식민 통치자를 가능한 한 합리적 인간으로 보자는 당부는 일부 수탈론자들보다 뉴라이트 근대화론자들에게 더 절실한 것 같다. 열강들이 식민지를 확보하려 애쓴 이유가 무엇이었는가? 제국주의의 속성에 관해서는 상식 차원에서 확립되어 있는 인식이 있다. 뉴라이트는 이 상식을 무시한다. 일본의 한국 식민지화가 야욕 때문이 아니라 자기방어를 위한 것이었다는 말까지 한다. 대동아전쟁 당시 “민족의 활동 공간을 확보한다”던 일본 군국주
의자들의 선전을 아직도 곧이듣고 있는 자칭 ‘역사학자’들을 21세기 한국에서 보게 되어 놀라울 뿐이다.
--- p.49

일본의 지배를 받던 한국에도 일본의 통치 체제를 최대한 되살려내는 것이 미국의 기본 방침이었다. 이 방침에 부응하는 역할을 맡은 것이 이승만이었다. 해방 당시의 이승만은 독립운동가들 사이에 신망도 흔들리고 추종 세력도 없는 한 노인이었다. 30여 년간 미국에서 살아온 그의 유일한 밑천은 미국을 어느 한국인보다도 더 잘 아는 것이었고, 그 밑천이 그를 해방 공간의 남한에서 승리자로 만들었다. 아직 매카시즘이 휩쓸기 전, 냉전 체제 형성 과정 중의 미군정이 강경한 반공 노선을 고착시키기 전부터 이승만은 반공에 주력했다. 자신이 권력을 쥘 수 있는 유일한 길이기 때문이었다. 친일파 포용은 반공과 동전 앞뒷면이었다.
--- p.87

역사학계에는 수천 명의 연구자가 있고, 한국 근현대사 분야에만도 수백 명의 연구자가 있다. 뉴라이트는 그중에는 자기네에게 우호적인 사람들도 있다고 스스로 말한다. 그런데 역사 교과서와 관련해 한 사람의 동조자도 얻지 못한 것은, 일을 추진하는 방식과 결과물인 ‘대안 교과서’의 내용에 상식 이하의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뉴라이트의 폐쇄성이 문제다.
--- p.194

왜 이렇게 좁고 비뚤어진 시각인가? 인간을 보는 시각이 좁고 비뚤어졌기 때문이다. 역사관의 기초가 되는 것이 인간관이다. 인간이란 것이 어떤 것인가 탐구하는 마음으로 역사를 바라볼 때 역사가 의미를 갖고 파악되는 것이다. 인간을 이기적 존재로만 규정하고 인간에게 그 이상 관심 없는 사람의 시선 앞에서 역사는 아무 의미도 보여주지 않는다. 그 사람은 자기 관점 안에만 갇혀 있으며, 역사로부터 아무것도 배우지 못한다.
--- p.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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