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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소망을 믿는다

나는 소망을 믿는다

리사 비머 저 / 김성겸 역 | 홍성사 | 2004년 03월 3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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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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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4년 03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325쪽 | 443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36502072
ISBN10 89365020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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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편 승객들로부터 걸려 온 전화 중 공식적으로 알려진 최초의 통화는 캘리포니아 주 산라몬에 거주하는 톰 버넷의 전화였다. 세 딸의 아버지인 그는 쏘레텍이라는 의약품 회사의 중역이었다. 버넷은 고등학교 시절 미식 축구팀에서 쿼터백을 맡았던 거구의 사내였다. 그는 당시 1등석에 앉아 있었으며 그 옆에는 샌프란시스코로 돌아가던 마크빙햄이라는 출판업자가 앉아 있었다.
마크는 그날 아침 늦잠을 자는 바람에 A-17 탑승구로 열심히 뛰어서 승무원이 여객기 출입구를 다기 직전에 간신히 탑승할 수 있었다. 조금만 더 늦었어도 그는 '다행히' 비행기를 놓칠 수 있었을 텐데…. 톰 버넷은 집에 있던 아내 디나에게 전화를 걸었다. 과거에 여객기 승무원이었던 그녀는 무엇인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직감했다고 한다.

"당신 괜찮아요?"
톰이 빠르고 조용히 대답했다. "괜찮지 않아, 지금 유나이티드 항공 93편 기내에 있는데, 공중 납치되었어, 납치범들이 칼로 한 사람을 죽였어. 그리고 비행기에 폭탄이 있대. 디나, 빨리 신고해 줘." 그러고는 전화를 끊었다.

리사 제퍼슨이 뉴욕과 워싱턴에서의 테러 공격 소식을 처음 접했을 당시, 그녀는 일리노이즈 주 시카고 근교 오크브룩에 위치한 GTE 에어폰 고객 상담센터에서 근무하고 있었다. 18년 이상 그 직업에 종사해온 관리주임이었던 리사는 더 자세히 소식을 듣기 위해 사무실에 나왔다. 바로 그때, 미국 중부 시간으로 오전 8시45분(동부 시간으로는 9시45분)에 15번 교환대의 교환원이 응급전화를 받았다. 교환원은 곧 리사의 도움을 요청했다.

"교환원이 말하기를 실제여객기 납치 상황을 알리는 교신이 연결되었다고 했어요. 제가 교환원에게 항공사와 항공편 번호를 물었더니, 유나이티드 항공 93편이라고 말해 주더군요. 그 교환원이 너무 청격을 받은 것 같아서 제가 대신 통화를 받겠다고 자청했지요." 리사의 증언이다.

"전화를 받자 한 남자가 전화로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그는 매우 침착하고 부드럽게 말했어요. 저는 제퍼슨 주임이라고 소개 한 후, '비행기가 납치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좀 더 자세히 설명해 주시겠습니까?'라고 물었지요." 그리고 리사는 GTE사의 비상상황 대처 지침서를 따라 행동하기 시작했다. "기내에 몇 사람이 타고 있습니까? 납치범들은 몇 명입니까? 무장한 상태인가요? 기내에 어린이가 탑승해 있나요?"

그 남자 또한 리사 제퍼슨과 마찬가지로 차분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의 옆에는 여객기 승무원이 앉아서 상황 설명을 도와주고 있었다. 일반 객실에는 27명, 1등석에는 10명, 그 외 승무원 5명이 있었으며 어린이는 보이지 않았다고 했다.
--- p.205-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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