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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끝의 정원

세상 끝의 정원

바깥의 소설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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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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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4년 07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쪽수확인중 | 354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72752837
ISBN10 8972752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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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개의 경우 프리터분한 색조가 고작인 평원보다 돌연 동방의 풍경에 더 가까워진, 엉뚱하다 싶을 만큼 아름다운 이 골짜기는 이처럼 하루가 저물어가는 시각의 해가 쏟아붓는 구릿빛 광선의 물결에 실려 그들의 눈앞에서 불타고 있었다. 엉겅퀴와 닿으면 손이 베일 듯 날카롭게 웃자란 풀들 사이에서 무수한 꽃들이 거의 견딜 수 없을 정도의 광채를 거기서 받아내고 있었다. 말을 들어보면 그 중 어떤 꽃에도 독이 되는 침이나 분비물이란 없고 상처를 입히는 일도 없이 그 모양이 암홍색 벨벳 양산같이, 짙은 금색의 두상화같이, 핑크빛이나 우유 빛 화관같이 기이하게 화려하고 큼직했으며 잎사귀들은 빛나는 와니스를 바른 듯 추악하게 번들거렸다.
--- '우두 골짜기' 중에서
마르타가 이 고장의 아름다움을 가장 실감나게 발견하는 것은 바로 이 시간이었다. 그녀는 마치 들판을 거슬러오는 한줄기 향기로운 바람처럼 기이하고 돌연하게 밀려들곤 했던 행복의 충동을 떠올리게 되는 것이었다. 어쩌면 그것은 예상치 않았던 것이기 때문에 더욱 기이하고 돌연하게 느껴졌던 것이리라. 사실 끊임없이 일상의 온갖 일에만 매달리며 살아오는 긴긴 세월 동안 이런 순간들이야말로 긴장이 풀리는 유일한 때였다. 그녀는 또 너무나도 부드럽고 너무나도 순종하는 한 마리 짐승을머리에 떠올렸다. 그저 "꼬리를 저리 치워, 조심해야지"하고 그 짐승에게 말하기만 하면 그 털이 붉은 작은 아못는 파리 떼가 마구 달려드는 가장 고통스러운 순간에도 기껏해야 그 가엾은 두 귀를 끊임없이 흔들 뿐 아무런 저항도 하지 않았다.
--- '세상 끝의 정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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