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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의 집회

돌의 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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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4년 06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511쪽 | 754g | 145*225*35mm
ISBN13 9788982818448
ISBN10 8982818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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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또다시 속으로 반 카엔이 한 말과 행동들을 하나하나 되짚어보았다. 한 문장이 그녀의 머릿속을 맴돌았다. 당시에는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지만 지금 묘한 울림으로 다가오는 한 문장이. 그녀와 헤어지기 직전, 의사는 "이 아이는 살아야만 합니다. 아시겠어요?" 라고 말했다. 당시 그녀는 그 말이 아이를 살리려는 의사의 확고한 결심을 표현한다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그 말은 뤼시앙이 그녀가 알지 못하는 어떤 이유 때문에 무슨 대가를 치르더라도 살아 남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었다.
독일 의사는 아이와 관계된 모종의 비밀을 알고 있는 사람처럼 말했다. 그 비밀은 디안이 그날 오후에 상상한 것처럼 아이의 특수한 신분일 수도 있었고, 아이의 어떤 생리학적 특성이나 아이가 이 다음에 커서 완수해야 하는 어떤 임무일 수도 있었다.
그녀는 다시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있었다. 동시에 그녀의 귓속에서는 독일 의사의 목소리가 메아리처럼 계속 울려 퍼졌다. 그녀는 그가 침술을 펼치는 동안 감추려 애썼던 극도의 긴장과 불안을 비로소 느낄 수 있었다. 그는 뭔가를 알고 있었다. 뤼시앙은 평범한 아이가 아니었다. 그리고 랑글루아는 형사 특유의 후각으로 이미 감을 잡고 있음이 분명했다. 의사가 뤼시앙과 그의 출신지에 그토록 큰 관심을 보이는 것은 바로 그 때문이었다.
내친김에 디안은 또다른 가능성을 상상해보았다.
어떠한 대가를 치르더라도 아이를 살려야만 하는 까닭이 있다면 역시 어떠한 대가를 치르더라도 아이를 죽여야만 하는 까닭도 있지 않겠는가... 아이를 살려냈다는 바로 그 이유 때문에 반 카엔이 살해당했다면?
뤼시앙에 대한 위협이 계속되고 있다면?
순간 디안의 몸이 돌처럼 굳어졌다. 별안간 솟아난 확신 때문에 그녀는 숨이 턱 막혔다.
그 위협이 이미 실행에 옮겨졌다면?
순환도로에서의 사고가 그중 하나에 지나지 않는다면?
--- p.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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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랑제는 함정을 만든다. 그리고 그것이 닫히면, 아무도 무사히 그곳에서 나갈 수 없다. 그곳에서 탈출하려면, 첫째 줄에서 읽기를 그만두어야 한다.
니스 마탱
『돌의 집회』는 분류가 불가능한 책이다. 독자들은 깜짝 놀라고 혼이 빠져서 책을 덮는다. 신경을 온통 곤두서게 한 그 감동은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르 피가로
그랑제는 스릴러의 경계를 허물어버린다. 단지 살인자가 누군인가를 밝히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어떤 경계 너머에 존재할지도 모르는 무언가를 이해하는 것이 관건이다.
아트 앤 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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