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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푸레나무를 생각하는 저녁

물푸레나무를 생각하는 저녁

창비시선-237이동
김태정 저 | 창비 | 2004년 07월 3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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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4년 07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131쪽 | 188g | 125*200*20mm
ISBN13 9788936422370
ISBN10 89364223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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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김태정
1963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1991년 '사상문예운동'에 '雨水'외 6편을 발표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마흔해가 넘도록 깃들여 살아온 서울을 떠나 해남에 내려오기까지 스스로를 내몰지 않을 수 없었다. 낯선 곳이 낯설지 않게 느껴지는 것은 정 많은 사람들의 푸근한 심성 때문이리라.
뒤늦게 묶어내는 시집이라 부끄럽지만, 그래도 나눌 즐거움이 있다면 이곳 '정 많은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 --- 작가의 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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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년 뒤엔 뭐 하고 있을 거냐고 그가 물었다. 산동네 오르는 비탈길 껑충한 그의 그림자 달빛에 정처없는 듯, 바람 같은 생이 기약없이 떠도는 사이 여자가 시집이라도 가버리면 어쩌나. 그래서 오년 뒤 불쑥 아이엄마라도 되어 있으면 어쩌나. 그 물음의 쓸쓸한 의도를 알아차려 문득 슬픈 나는 오년 뒤 서른다섯.

요꼬공장을 지나 낮은 지붕들이 휙휙 스쳐가고, 담배 연기 자욱한 골목길을 돌아나오도록 나는 그의 그림자를 따라잡기에 숨이 찼다. 도바리치던 날들의 긴장이 그의 삶을 집중시켰고 그래서 더욱 팽팽해진 그의 걸음은 종종 나를 소외시켰지만. 쇳가루 서걱이는 그의 삶 속에서 나는 영원히 낯선 사람이었는지 모른다.

--- '낯선 동행'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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