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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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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다

정수일 | 창비 | 2004년 10월 01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8.9 리뷰 16건 | 판매지수 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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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4년 10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424쪽 | 658g | 153*224*30mm
ISBN13 9788936470975
ISBN10 8936470973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부인에게 보낸 옥중편지를 통해 파란만장한 삶을 고백하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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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가 북경대학에 들어가니 거기는 말 그대로 별천지였소. 볼거리, 읽을거리가 지천에 깔려 있어서 지적 욕구를 충족시키기에는 부족함이 없었소. 게다가 학생신분이지만 격변기의 여러가지 사회운동에도 몸을 담아 세상사도 읽기 시작했소. 특히 겨레 사랑에서 나와 뜻을 같이하는 지인학우들과의 인생담론은 서로의 눈을 크게 뜨게 했소. 기억하건데, 대학 3학년 때의 설날인 것 같소. 나는 그들에게 보내는 연하장에 '위국헌기위지고(爲國獻己爲至高)'라는 칠언구(七言句)를 적어보냈소. 뜻인즉 '나라를 위해 자기를 바치는 것이야말로 가장 숭고한 일이다'라는 것이오. 조금은 거창한 교설같았지만, 사실 이것은 당시 타향살이에서도 나라와 겨레를 잊지 않고 미래를 설계하던 우리 열혈청년들의 한결같은 지향이자 인생의 좌표였던 것이오. 그들 속에는 이러한 숭고한 이상을 몸으로 실천한 지사들이 적지않았소. 그후 우리는 늘 이 말을 주고받으면서 초지를 다져나갔소.

그때부터 '위국헌기위지고'는 나의 넋과 얼에 무쇠기둥으로 버텨선 인생관의 좌표였소. '시대의 소명에 따라 지성의 양식으로 겨레를 위해 헌신한다'라는 내 삶의 화두도 결국은 이 좌표를 축으로 삼고 받침대로 하여 구사된 것이고, 지금의 옥살이에 '수류화개(水流花開)'란 좌우명을 붙인 것도 결국은 이 대좌표의 한낱 낱줄에 불과한 것이오. 예수가 십자가를 걸머지고 하늘로 올라갔다면 나는 이 좌표를 움켜잡고 땅속으로 들어갈 것이오.
---p. 183
바깥세상이라고 보이는 것은 뙤창에 비낀 조각하늘과 바둑판만한 뒤뜨락밖에 없소. 그것으로만 자연의 거창한 꿈틀거림을 어림잡아 더듬어야 하니 자못 야속하기만 하오. 그래서인지 절기에 대한 감각은 바깥세상보다 늘 한 템포 늦어지오. 내가 봄이 한창이라고 느끼는 지금, 아마 바깥의 봄은 저만치 무르익어 난숙해진 막바지가 아닐까 하오. 아무튼 아직 봄인 것만은 틀림없겠지. 봄에 살고픈 마음에서 자꾸 그렇게 믿고 싶소.

자고로 '봄은 시름의 계절이고 가을은 사색의 계절'이라고 했소. 봄이 오면 한해의 농사일을 걱정해야 하니 시름이 생길 수밖에 없었겠지. 때마침 나도 근 두 해나 끌어오던 법정재판이 끝나서 앞으로의 일을 걱정해야 하니, 이 또한 '춘수'가 아니겠소? 그러나 이러한 시름이나 걱정은 어디까지나 새봄을 맞아 미래를 새로이 꿈꾸기 위함이므로 결코 소극적이거나 부정적이지 않고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걱정이고 시름인 걱이오. 그런가하면 가을은 또 가을대로의 상념이 있게 마련이오. 봄날에 씨앗을 뿌리고 여름내 땀흘려 가꾼 보람으로 가을철에 넉넉한 결실을 거두어들일 때면 자연히 지내온 일들에 대한 술회의 사색에 잠기게 될 것이오. 또한 농한기인 겨울을 앞두고 보낼 일을 사색하게도 될 테지. 아무튼 봄과 가을은 할 일들을 두고 머리를 써야 하는 계절이오.
---pp. 185~186
오늘은 전번 편지에 이어 내가 지금 뜻을 세워 몰두하고 있는 '씰크로드학'의 학문적 정립에 관해 좀 덧붙이려고 하오. 주지하다시피 씰크로드는 자고로 문명을 소통해주는 동맥이고 교량이었소. 그것이 없었다면 인류는 오늘과 같이 서로가 문명의 혜택을 누리는 문명의 공유시대를 맞이하지 못했을 것이오. 그래서 이 길의 실체를 늦게나마 추인(追認)한 후 지난 한 세기 동안 동서양학계에서는 다양한 연구가 꾸준히 진행되어왔소. 그동안 적어도 세 번의 연구붐이 일어났소.

이렇게 지난 한세기 동안 씰크로드에 관한 연구가 이어져왔지만, 아직까지 학문적 정립은 미완의 관제로 남아 있소. 그 주된 원인은 연구자들의 자질미흡이오. 외국연구자들과 담론해보면 모두가 이 학문의 중요성과 학문적 정립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한목소리로 공감하지만, 이 학문 자체의 특성에서 오는 난점 앞에서는 저마다가 기죽은 빛을 감추지 못하오. 그 난점이란 우선 동서문헌을 섭렵할 수 있는 다양한 언어수단을 소유해야 하고, 동서양의 역사문화에 대한 폭넓은 지식을 두루 갖추어야 한다는 점이오. 그런데 작금 이러한 자질을 겸비한 연구자들은 별로 많지 않소. 특히 동서양의 중간에서 가교역할을 하는 아랍 · 이슬람문명까지 파악해야 연구의 완결성을 기할 수 있는데, 현실적으로 동서양 어디에도 이러한 복합적 자질을 갖춘 연구자는 별로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오.
---pp. 223~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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