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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허한 십자가

공허한 십자가

[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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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09월 15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390쪽 | 529g | 128*188*25mm
ISBN13 9788957078150
ISBN10 8957078150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나카하라가 깊은 한숨을 내쉬면서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지금 내 생각을 말해도 될까요?”
“…… 말씀하세요.”
“그때 사요코와 이혼하길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의아한 표정으로 고개를 갸웃거리는 사야마를 향해 덧붙였다.
“만약에 이혼하지 않았다면 또 유족이 될 뻔했으니까요.”
사야마의 얼굴에 고뇌의 빛이 깃들었다.
“그 마음은 충분히 이해합니다.”
(pp. 34)

‘다음 순간, 나카하라는 그들이 자신의 알리바이를 조사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는 버럭 화를 내며 두 손으로 책상을 내리쳤다.
“이게 무슨 짓입니까? 지금 나를 의심하는 건가요? 내가 딸을 죽였다고요?”
아사무라는 천천히 고개를 가로저었다.
“당신은 아무 생각을 하지 말고 그냥 묻는 말에만 대답하세요.”
“무슨 소리예요? 내 딸이 살해당했다면서요? 왜 범인을 안 잡고 날 심문하는 겁니까?”
“범인을 잡고 싶다면 수사에 협조해주세요! 우리는 우리가 할 일을 하는 것뿐입니다!”
아사무라의 굵은 목소리가 방 안에 울려 퍼졌다.
“말도 안 돼……. 어떻게 이런 일이…….”
분노와 슬픔과 억울함이 가슴속에서 소용돌이쳤다. 왜 내가 이런 꼴을 당해야 하는가. 피해자인 내가 왜…….
“말씀해주세요. 대체 무슨 일이 있었지요? 어떻게 된 건지 제발 말씀해주세요.”
“모든 게 끝나고 나서 설명해드리겠습니다.”
“모든 거라니, 어떤 거 말인가요?”
“모든 수사라는 뜻입니다. 그때까지는 함부로 말씀해드릴 수 없습니다.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아사무라는 말도 붙일 수 없을 만큼 차갑게 대꾸했다.
(pp. 39~40)

“딸이 살해된 사건에서도 히루카와는 입만 열면 사죄도 하고 반성도 한다고 말했다. 그것이 진심이 아니라는 것은 우리만이 아니라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이 알고 있었다. 그 정도로 연기는 유치하기 짝이 없었다. 히루카와는 교도소에서 특별한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교회에도 참석했겠지만, 조금 더 주의 깊게 관찰했다면 어금니를 숨겼을 뿐이라는 사실을 간파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교도소 밖으로 내보내다니, 지방갱생보호위원회 위원의 눈은 그냥 뚫려 있는 구멍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가석방은 결국 교도소가 가득 찼다는 이유만으로 이루어지는 무책임한 행위일 뿐이다.
만약 최초의 사건에서 히루카와를 사형에 처했다면 내 딸은 살해되지 않았을 것이다. 내 딸을 죽인 사람은 히루카와지만, 그를 살려서 다시 사회로 돌려보낸 것은 국가다. 즉, 내 딸은 국가에 의해 살해된 것이다. 사람을 죽인 사람은 계획적이든 아니든, 충동적이든 아니든, 또 사람을 죽일 우려가 있다. 그런데 이 나라에서는 그런 사람을 사형에 처하지 않고 유기형을 내리는 일이 적지 않다. 대체 누가 ‘이 살인범은 교도소에 몇 년만 있으면 참사람이 된다’고 단언할 수 있을까? 살인자를 공허한 십자가에 묶어두는 것에 무슨 의미가 있을까?
징역의 효과가 거의 없다는 것은 재범률이 높다는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다. 갱생했느냐 안 했느냐를 완벽하게 판단할 방법이 없다면, 갱생하지 않는 것을 전제로 형벌을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그리고 그녀는 이렇게 마무리했다.
“사람을 죽이면 사형에 처한다―이 판단의 최대 장점은 그 범인은 이제 누구도 죽이지 못한다는 것이다.”
(pp. 211~213)

“가령 어떤 이유가 있더라도, 난 사람을 죽인 사람은 사형에 처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생명이란 그만큼 소중한 거니까요. 아무리 반성해도, 아무리 후회해도, 한 번 잃어버린 생명은 다시는 돌아오지 않아요.”
“하지만 이미 20년이 넘었는데…….”
“그 세월에 어떤 의미가 있죠? 당신도 아이가 있잖아요. 누군가가 그 아이를 죽였다고 생각해보세요. 그 아이를 죽인 사람이 20년간 반성했다면, 당신은 그 사람을 용서할 수 있나요?”
하나에는 머리 위에서 쏟아지는 말을 반박할 수 없었다. 사요코의 말은 틀리지 않았다.
(pp. 405~406)

하지만 두 사람은 그에게 화를 내지 않았다. 오히려 진상을 알아서 다행이라고 입을 모았다. 다만 형기가 짧아질 수 있다는 말에는 강한 의구심을 품었다.
동기가 무슨 상관인가? 어떤 이유가 있든 살인 피해자 유족의 마음은 풀리지 않는다. 자신들은 끝까지 사형을 바랄 것이다―두 사람 모두 그렇게 말했다.
사야마가 담담하게 말했다.
“형벌은 원래 모순투성이지요. 시즈오카 현경에 따르면 그곳에서는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다고 합니다.”
(p. 440)

나카하라는 사야마의 얼굴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분명히 모순투성이군요.”
“인간이 완벽한 심판을 내리는 건 불가능하기 때문일지도 모르지요. 그럼 그만 가보겠습니다.”
사야마는 그 말을 끝으로 돌아갔다.
사야마를 배웅한 뒤, 나카하라는 유리창으로 다가가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간다 료코가 상자를 화장터로 가져가는 참이었다.
그의 머릿속에서 갑자기, 사오리의 방에 수해 사진이 있다는 이야기가 떠올랐다. 그 사진은 그녀에게 소중한 유골이 아닐까?
---p. 441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어느 날, 프리라이터 하마오카 사요코가 누군가에 의해 살해당한다. 곧 마치무라 사쿠조라는 남자가 경찰에 출두, 돈 때문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자수한다. 하지만 이 사건에는 단순히 돈 때문이 아닌 또 다른 비밀이 숨겨져 있다. 그것은 서로 사랑한 십대 소년 소녀가 가지고 있던 20여 년 전의 비밀이다. 풋풋하고 아름다운 십대 소년 소녀의 사랑. 그것이 모든 것의 발단이 되었다.
평범한 샐러리맨이었던 나카하라와 그의 부인이었던 사요코. 그들은 강도에게 사랑하는 외동딸 마나미를 잃었다. 아내인 사요코가 잠시 저녁 찬거리를 사러 나간 사이 마나미가 강도에게 처참하게 살해된 것이다. 그 후 나카하라와 사요코 부부의 목표는 오직 범인의 사형뿐. 결국 범인은 사형을 당하지만, 부부에게 남은 것은 허탈감과 깨진 가정뿐이다. 부부는 서로 아픔만 껴안은 채 결국 이별을 선택한다.
딸을 잃은 지 11년 후, 한 형사가 나카하라를 찾아온다. 전 부인 사요코가 길거리에서 살해당했다는 것이다. 사요코는 딸을 잃고 나카하라와 헤어진 후 최근까지 ‘사형 폐지론이라는 이름의 폭력’이라는 원고를 준비하고 있었다. 11년 전 딸을 잃은 경험 때문에 사요코는 피해자 유족의 감정에 대해선 무신경한 채 범죄자 갱생에만 매달리고 있는 일본 사법제도에 강한 반감을 품고 있었고, 그런 자신의 생각을 알리기 위해 책 출간을 위한 원고를 준비하고 있었던 것이다. 전 부인의 사망에 관련된 살인 사건을 접하면서 나카하라는 사요코의 원고에 강한 호기심을 갖게 되면서 새로운 사실을 알아가게 된다. 사요코의 족적을 따라가던 나카하라는 사요코의 취재 상대 이구치 사오리라는 여자를 만나게 되고, 사요코를 죽인 범인 사쿠조의 사위 후미야와 그녀가 어린 시절 연인 사이였다는 사실을 밝혀낸다.
끈질긴 추적 끝에 모든 사건의 진상을 알게 된 나카하라는 전 부인 사요코와는 다른 결론을 내린다. 어린 시절의 비밀을 고백한 후미야에게 나카하라는 말한다.
“정답이 무엇인지는 나도 잘 모릅니다. 모든 건 당신에게 맡기겠습니다. 아마 이 의문에 대한 모범 답안은 없겠지요. 이번에는 당신이 고민해서 내린 대답을 정답으로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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