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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공제 강력추천 오늘의책 2014 올해의 책
공허한 십자가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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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공허한 십자가

옮긴이의 말

저자 소개2

히가시노 게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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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igo Higashino,ひがしの けいご,東野 圭吾

일본 추리소설계를 대표하는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 추리소설 분야에서 특히 인정받고 있는 그는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소재를 자유자재로 변주하는 능력을 가진 탁월한 이야기꾼이다. 그의 작품은 치밀한 구성과 대담한 상상력, 속도감 있는 스토리 전개로 처음부터 끝까지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해 독자를 잠시도 방심할 수 없게 만든다. 일본을 대표하는 소설가이자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히가시노 게이고는 첫 작품 발표 이후 20년이 조금 넘는 작가 생활 동안 35편이라는 많은 작품들을 써냈음에도 불구하고 늘 새로운 소재, 치밀한 구성과 날카로운 문장으로 매 작품마다 높은 평가를 얻고 있다
일본 추리소설계를 대표하는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 추리소설 분야에서 특히 인정받고 있는 그는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소재를 자유자재로 변주하는 능력을 가진 탁월한 이야기꾼이다. 그의 작품은 치밀한 구성과 대담한 상상력, 속도감 있는 스토리 전개로 처음부터 끝까지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해 독자를 잠시도 방심할 수 없게 만든다. 일본을 대표하는 소설가이자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히가시노 게이고는 첫 작품 발표 이후 20년이 조금 넘는 작가 생활 동안 35편이라는 많은 작품들을 써냈음에도 불구하고 늘 새로운 소재, 치밀한 구성과 날카로운 문장으로 매 작품마다 높은 평가를 얻고 있다.

1958년 2월 4일 오사카에서 태어나 오사카 부립대학 전기공학과를 졸업했다. 곧바로 일본 전자회사인 '덴소사'에 입사해 엔지니어로 활동하며 틈틈이 소설을 쓴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1985년 『방과후』로 제31회 에도가와 란포 상을 수상했고 이를 계기로 전업작가가 되었다. 이공계 출신이라는 그의 특이한 이력은 『게임의 이름은 유괴』에서도 인터넷의 무료메일, 게시판, 불법 휴대전화, FAX, 비디오 카메라 등 하이테크 장비를 이용해 무사히 몸값을 받아내고 유괴를 성공해내는 장면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이과적 지식을 바탕으로 기발한 트릭과 반전이 빛나는 본격 추리소설부터 서스펜스, 미스터리 색채가 강한 판타지 소설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장르의 작품들을 꾸준히 발표해왔다. 이 중 상당수의 작품이 영화와 텔레비전 드라마로 제작되어 큰 사랑을 받았다.

에도가와 란포 상은 그 해의 가장 우수한 추리 작품에 수여되는 상으로 데뷔작이자 수상작인 『방과후』로 화려하게 등단한 그는 일본 내에서 매우 높은 평가를 받는 작가이지만, 유독 한국에서 그 명성과 실력에 맞는 인지도를 쌓지는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었다. 하지만 1999년 제52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을 수상한 『비밀』을 계기로 우리 나라 독자들에게도 가까워지게 되었다. 엄마의 영혼이 딸에게 빙의된다는 다소 충격적인 소재를 다루었다. 이 작품은 청순한 이미지로 한국에서도 인기가 높은 히로스에 료코 주연으로 영화화되어 한국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은 바 있다.

그의 소설은 치밀한 구성과 속도감 있는 스토리 전개, 예상치 못한 반전으로 마지막 페이지를 넘길 때까지 독자를 방심할 수 없게 만든다. 또한 빙의나 의료 사고 등 녹록치 않은 소재를 능수능란하게 다루며 당대 첨예한 사회 문제를 수면 위로 끌어올려 추리소설에 국한되지 않은 다양한 소설을 쓰고 있다. 늘 새로운 소재와 치밀한 구성, 생생한 문장으로 매번 높은 평가를 받는 저력 있는 작가인 그는 일본을 대표하는 소설가답게 작품 중 19편이 영화와 드라마로 다시 독자들과 관객들을 만났다. 이제는 한국에서도 가장 사랑받는 작가 중 하나로 꼽히며, 전세계적 팬덤을 형성하고 있다.

데뷔작 이후 20년이 넘는 작가 생활 동안 50편이 넘는 작품을 써내면서도 자신의 사생활을 절대 밝히지 않는 '비밀'의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 그는 독자들에게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퀄리티 높은 다작의 작품과 한 장의 사진이 남긴 강한 인상으로 스타성을 보여주는 독특한 작가로, 20세기 중반의 하드보일드 소설과는 완전히 다른 형태의 드라이한 문체는 극명하게 사건과 행위 위주의 전개 방식을 지향한다. 감정은 휘발되고, 독자들은 등장인물과 함께 다음 퍼즐의 조각을 찾아 매 페이지를 바쁘게 내달려야 한다. 결과적으로 종종 '읽는 엔터테인먼트'로서의 소재주의라는 함정에 빠지기도 하지만, 그만큼이나 동시대의 현실 감각을 놓치지 않는 재능에 감탄하게끔 만들어버린다.

현재 전업 작가로 도쿄 중심가의 한 맨션에서 "가족이자 나를 비추는 거울이며 교사이기도 한 위대한 존재"인 네코짱(고양이)을 부양하며 살고 있다. 그의 삶에는 '술시'라는 독특한 시간이 있는데, 밤 11시부터 잠들기 전까지는 혼자 또는 벗들과 술을 마시는 시간을 정해놓은 것이다. 시계수리공이었던 부친이 늦은 밤까지 일을 끝내고 "아아, 오늘은 여기까지 해냈군" 하면서 혼자 술을 마시는 모습이 행복해 보였다고 한다. 그래서 지금도 마감을 끝내면 이모쇼추(고구마소주)를 마시면서, "그래, 그 대목은 그걸로 괜찮겠지", "아휴, 거긴 고쳐 쓰는 게 좋았을걸" 하며 되돌아본다. 때로는 도쿄 긴자의 바 '문단'을 찾는다. 다양한 업계 사람들을 접하면서 현실 감각을 얻는 곳이며, 편집자들을 만나 인물과 이야기 전개 방향을 논하기도 한다.

『비밀』로 1999년 제52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을 수상했으며, 2006년 초에는 『용의자 X의 헌신』으로 제134회 나오키상과 제6회 본격미스터리대상 소설부문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2012년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으로 제7회 중앙공론문예상, 2013년 『몽환화』로 제26회 시바타렌자부로상, 2014년 『기도의 막이 내릴 때』로 제48회 요시카와에이지문학상을 수상했다. 이제까지 나오키 상에 『비밀』, 『백야행』, 『짝사랑』(片想い), 『편지』(手紙), 『환야』(幻夜)등 다섯 작품이 후보로 추천받은 바 있으나 전부 낙선하여, 나오키 상과는 인연이 없는 남자라고 불리기도 했지만 여섯 번째 추천작 『용의자 X의 헌신』으로 결국 상을 거머쥐게 되었다. 2012년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으로 중앙공론 문예상을, 2013년 『몽환화』로 시바타 렌자부로상을 수상했으며, 2014년에는 『기도의 막이 내릴 때』 로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상을 수상했다.

『아들 도키오』는 식물인간이 된 아들 ‘도키오’의 영혼이 과거로 날아가, 젊은 시절의 아버지와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타임슬립이라는 SF적 발상부터, 실종과 추적을 넘나드는 스릴과 미스터리, 삶에 대한 긍정과 부자간의 사랑이라는 뭉클한 감동까지 히가시노 게이고의 모든 매력이 한 권에 압축된 작품이라 평가받는다. 2002년 첫 출간 이후 밀리언셀러를 기록하며 히가시노 게이고의 팬이라면 꼭 읽어야 할 책으로 첫손에 꼽히고 있다.

『하쿠바산장 살인사건』은 ‘가가 형사’ 시리즈를 제외하고 데뷔 이후 두 번째로 발표한 장편소설이다. 1986년에 발표한 작품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밀실 트릭, 암호, 연쇄살인 등을 교묘하게 얽어낸 상상력이 돋보이며, 정통 추리소설이 가진 장점을 극대화한 작품이다. 『숙명』은 1993년 발매되었으며, 히가시노 게이고의 무르익은 필력을 확인할 수 있는 미스터리 명작으로, 이 작품을 꾸준히 찾는 독자들의 성원에 힘입어 금번 새로이 재출간되었다.

『회랑정 살인사건』은 1991년에 출간된 이후, 일본에서 드라마로 방영되는 등 꾸준히 사랑받으면서 약 30년 동안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다. 자본주의로 인한 폐해와 외모 지상주의를 소재로 한 초기 대표작으로, 사회악과 부조리를 선명하게 고발해 내는 작가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다.

주요 작품으로는 『방황하는 칼날』, 『흑소소설』, 『독소소설』, 『괴소소설』, 『레몬』, 『환야』, 『11문자 살인사건』, 『게임의 이름은 유괴』, 『호숫가 살인사건』, 『브루투스의 심장』, 『한여름의 방정식』, 『몽환화』, 『그 무렵 누군가』, 『가면 산장 살인 사건』, 『인어가 잠든 집』, 『살인의 문』, 『백야행』, 『기린의 날개』, 『한여름의 방정식』, 『신참자』, 『탐정 갈릴레오』, 『예지몽』, 『다잉 아이』, 『뻐꾸기 알은 누구의 것인가』, 『학생가의 살인』, 『오사카 소년 탐정단』, 『천공의 벌』, 『붉은 손가락』 등이 있다. 『방과 후』, 『쿄코의 꿈』, 『거울의 안』, 『기묘한 이야기』, 『숙명』, 『백야행』, 『갈릴레오』등 지금까지 20편이 넘는 작품들이 드라마로 제작되었으며 『비밀』, 『변신』, 『편지』,『용의자 X의 헌신』, 『더 시크릿』등 10여편이 영화로 제작되는 등, 대중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다른 상품

부산대학교 일어일문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외국어대학교 일본어교육대학원에서 수학했다. 부산대학교 외국어학당 한국어 강사를 거쳐 삼성물산, 숭실대학교 등에서 일본어를 강의했다. 현재 나카타니 아키히로 한국사무소 소장과 KBS 아카데미 일본어 영상번역과정 강사로 있으면서 방송 및 출판 번역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번역한 책으로는 기시 유스케의 『검은 집』, 『푸른 불꽃』, 『신세계에서』, 히가시노 게이고의 『방황하는 칼날』, 『공허한 십자가』, 아사다 지로의 『천국까지 100마일』, 『겨울이 지나간 세계』, 이케이도 준의 「한자와 나오키」 시리즈, 『루스벨트 게임』, 사와무라 이치
부산대학교 일어일문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외국어대학교 일본어교육대학원에서 수학했다. 부산대학교 외국어학당 한국어 강사를 거쳐 삼성물산, 숭실대학교 등에서 일본어를 강의했다. 현재 나카타니 아키히로 한국사무소 소장과 KBS 아카데미 일본어 영상번역과정 강사로 있으면서 방송 및 출판 번역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번역한 책으로는 기시 유스케의 『검은 집』, 『푸른 불꽃』, 『신세계에서』, 히가시노 게이고의 『방황하는 칼날』, 『공허한 십자가』, 아사다 지로의 『천국까지 100마일』, 『겨울이 지나간 세계』, 이케이도 준의 「한자와 나오키」 시리즈, 『루스벨트 게임』, 사와무라 이치의 『보기왕이 온다』, 『즈우노메 인형』, 나쓰카와 소스케의 『책을 지키려는 고양이』, 스즈키 토시오의 『지브리의 천재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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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09월 15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390쪽 | 529g | 128*188*25mm
ISBN13
9788957078150

책 속으로

나카하라가 깊은 한숨을 내쉬면서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지금 내 생각을 말해도 될까요?”
“…… 말씀하세요.”
“그때 사요코와 이혼하길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의아한 표정으로 고개를 갸웃거리는 사야마를 향해 덧붙였다.
“만약에 이혼하지 않았다면 또 유족이 될 뻔했으니까요.”
사야마의 얼굴에 고뇌의 빛이 깃들었다.
“그 마음은 충분히 이해합니다.”
(pp. 34)

‘다음 순간, 나카하라는 그들이 자신의 알리바이를 조사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는 버럭 화를 내며 두 손으로 책상을 내리쳤다.
“이게 무슨 짓입니까? 지금 나를 의심하는 건가요? 내가 딸을 죽였다고요?”
아사무라는 천천히 고개를 가로저었다.
“당신은 아무 생각을 하지 말고 그냥 묻는 말에만 대답하세요.”
“무슨 소리예요? 내 딸이 살해당했다면서요? 왜 범인을 안 잡고 날 심문하는 겁니까?”
“범인을 잡고 싶다면 수사에 협조해주세요! 우리는 우리가 할 일을 하는 것뿐입니다!”
아사무라의 굵은 목소리가 방 안에 울려 퍼졌다.
“말도 안 돼……. 어떻게 이런 일이…….”
분노와 슬픔과 억울함이 가슴속에서 소용돌이쳤다. 왜 내가 이런 꼴을 당해야 하는가. 피해자인 내가 왜…….
“말씀해주세요. 대체 무슨 일이 있었지요? 어떻게 된 건지 제발 말씀해주세요.”
“모든 게 끝나고 나서 설명해드리겠습니다.”
“모든 거라니, 어떤 거 말인가요?”
“모든 수사라는 뜻입니다. 그때까지는 함부로 말씀해드릴 수 없습니다.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아사무라는 말도 붙일 수 없을 만큼 차갑게 대꾸했다.
(pp. 39~40)

“딸이 살해된 사건에서도 히루카와는 입만 열면 사죄도 하고 반성도 한다고 말했다. 그것이 진심이 아니라는 것은 우리만이 아니라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이 알고 있었다. 그 정도로 연기는 유치하기 짝이 없었다. 히루카와는 교도소에서 특별한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교회에도 참석했겠지만, 조금 더 주의 깊게 관찰했다면 어금니를 숨겼을 뿐이라는 사실을 간파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교도소 밖으로 내보내다니, 지방갱생보호위원회 위원의 눈은 그냥 뚫려 있는 구멍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가석방은 결국 교도소가 가득 찼다는 이유만으로 이루어지는 무책임한 행위일 뿐이다.
만약 최초의 사건에서 히루카와를 사형에 처했다면 내 딸은 살해되지 않았을 것이다. 내 딸을 죽인 사람은 히루카와지만, 그를 살려서 다시 사회로 돌려보낸 것은 국가다. 즉, 내 딸은 국가에 의해 살해된 것이다. 사람을 죽인 사람은 계획적이든 아니든, 충동적이든 아니든, 또 사람을 죽일 우려가 있다. 그런데 이 나라에서는 그런 사람을 사형에 처하지 않고 유기형을 내리는 일이 적지 않다. 대체 누가 ‘이 살인범은 교도소에 몇 년만 있으면 참사람이 된다’고 단언할 수 있을까? 살인자를 공허한 십자가에 묶어두는 것에 무슨 의미가 있을까?
징역의 효과가 거의 없다는 것은 재범률이 높다는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다. 갱생했느냐 안 했느냐를 완벽하게 판단할 방법이 없다면, 갱생하지 않는 것을 전제로 형벌을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그리고 그녀는 이렇게 마무리했다.
“사람을 죽이면 사형에 처한다―이 판단의 최대 장점은 그 범인은 이제 누구도 죽이지 못한다는 것이다.”
(pp. 211~213)

“가령 어떤 이유가 있더라도, 난 사람을 죽인 사람은 사형에 처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생명이란 그만큼 소중한 거니까요. 아무리 반성해도, 아무리 후회해도, 한 번 잃어버린 생명은 다시는 돌아오지 않아요.”
“하지만 이미 20년이 넘었는데…….”
“그 세월에 어떤 의미가 있죠? 당신도 아이가 있잖아요. 누군가가 그 아이를 죽였다고 생각해보세요. 그 아이를 죽인 사람이 20년간 반성했다면, 당신은 그 사람을 용서할 수 있나요?”
하나에는 머리 위에서 쏟아지는 말을 반박할 수 없었다. 사요코의 말은 틀리지 않았다.
(pp. 405~406)

하지만 두 사람은 그에게 화를 내지 않았다. 오히려 진상을 알아서 다행이라고 입을 모았다. 다만 형기가 짧아질 수 있다는 말에는 강한 의구심을 품었다.
동기가 무슨 상관인가? 어떤 이유가 있든 살인 피해자 유족의 마음은 풀리지 않는다. 자신들은 끝까지 사형을 바랄 것이다―두 사람 모두 그렇게 말했다.
사야마가 담담하게 말했다.
“형벌은 원래 모순투성이지요. 시즈오카 현경에 따르면 그곳에서는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다고 합니다.”
(p. 440)

나카하라는 사야마의 얼굴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분명히 모순투성이군요.”
“인간이 완벽한 심판을 내리는 건 불가능하기 때문일지도 모르지요. 그럼 그만 가보겠습니다.”
사야마는 그 말을 끝으로 돌아갔다.
사야마를 배웅한 뒤, 나카하라는 유리창으로 다가가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간다 료코가 상자를 화장터로 가져가는 참이었다.
그의 머릿속에서 갑자기, 사오리의 방에 수해 사진이 있다는 이야기가 떠올랐다. 그 사진은 그녀에게 소중한 유골이 아닐까?

---p. 441

줄거리

어느 날, 프리라이터 하마오카 사요코가 누군가에 의해 살해당한다. 곧 마치무라 사쿠조라는 남자가 경찰에 출두, 돈 때문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자수한다. 하지만 이 사건에는 단순히 돈 때문이 아닌 또 다른 비밀이 숨겨져 있다. 그것은 서로 사랑한 십대 소년 소녀가 가지고 있던 20여 년 전의 비밀이다. 풋풋하고 아름다운 십대 소년 소녀의 사랑. 그것이 모든 것의 발단이 되었다.
평범한 샐러리맨이었던 나카하라와 그의 부인이었던 사요코. 그들은 강도에게 사랑하는 외동딸 마나미를 잃었다. 아내인 사요코가 잠시 저녁 찬거리를 사러 나간 사이 마나미가 강도에게 처참하게 살해된 것이다. 그 후 나카하라와 사요코 부부의 목표는 오직 범인의 사형뿐. 결국 범인은 사형을 당하지만, 부부에게 남은 것은 허탈감과 깨진 가정뿐이다. 부부는 서로 아픔만 껴안은 채 결국 이별을 선택한다.
딸을 잃은 지 11년 후, 한 형사가 나카하라를 찾아온다. 전 부인 사요코가 길거리에서 살해당했다는 것이다. 사요코는 딸을 잃고 나카하라와 헤어진 후 최근까지 ‘사형 폐지론이라는 이름의 폭력’이라는 원고를 준비하고 있었다. 11년 전 딸을 잃은 경험 때문에 사요코는 피해자 유족의 감정에 대해선 무신경한 채 범죄자 갱생에만 매달리고 있는 일본 사법제도에 강한 반감을 품고 있었고, 그런 자신의 생각을 알리기 위해 책 출간을 위한 원고를 준비하고 있었던 것이다. 전 부인의 사망에 관련된 살인 사건을 접하면서 나카하라는 사요코의 원고에 강한 호기심을 갖게 되면서 새로운 사실을 알아가게 된다. 사요코의 족적을 따라가던 나카하라는 사요코의 취재 상대 이구치 사오리라는 여자를 만나게 되고, 사요코를 죽인 범인 사쿠조의 사위 후미야와 그녀가 어린 시절 연인 사이였다는 사실을 밝혀낸다.
끈질긴 추적 끝에 모든 사건의 진상을 알게 된 나카하라는 전 부인 사요코와는 다른 결론을 내린다. 어린 시절의 비밀을 고백한 후미야에게 나카하라는 말한다.
“정답이 무엇인지는 나도 잘 모릅니다. 모든 건 당신에게 맡기겠습니다. 아마 이 의문에 대한 모범 답안은 없겠지요. 이번에는 당신이 고민해서 내린 대답을 정답으로 생각하겠습니다.”

출판사 리뷰

십자가는 다른 두 직선이 단 한 번 마주친다
우리는, 언젠가, 분명히, 마주친 적이 있다

출간 즉시 일본 베스트셀러 2위, 일본 독자들의 찬사가 줄 잇는 『공허한 십자가』는 딸을 잃은 주인공 ‘나카하라’가 형사로부터 전부인의 사망 소식을 들으며 시작된다. 20년 전, 두 부부가 잠시 잡을 비운 사이 침입한 강도로부터 딸 ‘마나미’가 죽고, 더 이상 부부로서의 삶을 살 수 없어 각자의 길로 간다. ‘나카하라’는 5년 전 회사를 관두고 반려동물 장례사로 생활하고 있으며, 그의 전부인 ‘사요코’는 최근까지 도벽증 환자들에 대해 취재하고 있었다. 최근 5년 동안 둘 사이엔 큰 왕래가 없었기 때문에 ‘나카하라’는 그녀의 장례식에 ‘조문차’ 다녀간다.
‘사요코’를 죽인 범인은 곧바로 자백했다. 일흔 살 정도 되어 보이는, 백발이 무성하고 야윈 노인이었다. ‘사요코’의 가족들도, 물론 ‘나카하라’도 본 적 없는 남자였다. 범행 동기는 우발적이라고 했다. 그리고 범인의 가족들로부터 ‘장인의 범행을 용서해달라’는 편지가 도착한다.
‘나카하라’의 딸과 아내는 모두 살해당했다. 마치 같은 사람인 것처럼, 두 범인은 모두 우발적이라 진술했고 감형받었다. 그들에게 내려진 사형이 수감형으로 줄었고, 범죄 사실에 대한 진술이 형을 결정했다. 가족들은 울분을 삼켰고, ‘나카하라’는 단념했다.

독자들이 먼저 알아봤다. 『용의자 X의 헌신』보다 재밌고 『몽환화』보다 환상이다!
이 소설은 범인에게 ‘어떤 형벌’을 내려야 마땅한가를 이야기하고 있는 듯하나 이는 표면에 불과하다. 이 소설은 ‘속죄’에 관한 이야기다. 일본 아마존 리뷰를 보면 ‘사형’에 관한 분분한 의견들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반드시 사형제도가 존속되어 누군가에게 가장 큰 형벌로 내려질 수 있어야 한다는 것과, 잘못된 판결의 선례들과 자신의 죄질을 인정한다는 것을 감안, 죽음으로써 범인을 다루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것. 찬반으로 나뉘어 양립할 순 있으나, 우열로 가려질 순 없는 길고 긴 논쟁의 화두거리다. 그렇다면 원점으로 돌아가 법, 제도 등의 모든 꼬리표를 떼고 원론을 바라보자. 어느 날 갑자기 유가족이 된 우리는 범인에게 어떤 형벌을 내려야 할까. 소설의 구절처럼 “살인자를 그런 공허한 십자가로 묶어두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을까”.
이 소설 후반부에서 ‘나카하라’는 부인의 카메라 속에서 수해 사진을 발견한다. 그리고 네 번째 도벽증 환자에 관한 자료에서 수해 사진을 발견한다. 히가시노 게이고가 진심으로 위무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아무도 찾아오지 않고, 들어오면 길을 잃고 마는 저 수해 속에 갇혀 있는 것처럼.
일본 독자들은 이 소설을 『용의자 X의 헌신』에 견주어 이야기한다. 살인 사건과 우발적이라는 자백, 인물들이 갖는 모션 하나하나에 감정선이 녹아 있어 작품에 빠져들게 하는 이유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는 언제나 소설로 자신을 말하고, 새로운 세계로 자신을 대중에게 보였다. 그의 세계는 여전히 확장 중이다.

아마존 리뷰

사형이란 무엇인가, 범죄자는 갱생할 수 있는가 라는 문제에 대해 이제까지 관여한 적이 없기에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도 없었지만, 이런 전개를 어떻게 생각했는지 감동했습니다. 틀림없이 대표작 중 하나가 되겠죠. -ID: あま**

언뜻 보면 접점이 없을 것 같은 범죄 피해자와 가해자 사이의 관계를 분명하게 그리면서 범행 동기를 밝힌다. 소설 속 등장인물 중 양극의 생각을 가지고 있는 하루카와와 사요코. 피해자와 가해자를 대비시키는 것 때문에 읽는 재미가 쏠쏠했고 마음이 동요했다. -ID: pu-ch**

최근 히가시노 게이고 작품 중 가장 재미있었다. 테마가 꽤 무거운데 그만큼 읽는 재미가 쏠쏠했다. 특히 후반부에서 여러 가지 의문이 해결되기 시작하면서는 한 번에 다 읽어버렸다. 등장인물이 모두 비참한 데다가 사형제도가 깊이 얽히기 때문에 심각하고 무겁다. 다 같은 살인범이라고 해도 여러 부류의 사람이 있다. 그들 모두가 사형을 받아도 되는 것일까? -ID 馬“馬**

이 책에 그려진 ‘사형에 대한 여러 가지 사고방식’ 전부에 대해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이 명제에 ‘진짜 정답’ 같은 건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사람이란 ‘진짜 정답 같은 건 없다’고 인식하고 있다 해도 생각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그런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ID ta**
십자가는 다른 두 직선이 단 한 번 마주친다
우리는, 언젠가, 분명히, 마주친 적이 있다

출간 즉시 일본 베스트셀러 2위, 일본 독자들의 찬사가 줄 잇는 『공허한 십자가』는 딸을 잃은 주인공 ‘나카하라’가 형사로부터 전부인의 사망 소식을 들으며 시작된다. 20년 전, 두 부부가 잠시 잡을 비운 사이 침입한 강도로부터 딸 ‘마나미’가 죽고, 더 이상 부부로서의 삶을 살 수 없어 각자의 길로 간다. ‘나카하라’는 5년 전 회사를 관두고 반려동물 장례사로 생활하고 있으며, 그의 전부인 ‘사요코’는 최근까지 도벽증 환자들에 대해 취재하고 있었다. 최근 5년 동안 둘 사이엔 큰 왕래가 없었기 때문에 ‘나카하라’는 그녀의 장례식에 ‘조문차’ 다녀간다.
‘사요코’를 죽인 범인은 곧바로 자백했다. 일흔 살 정도 되어 보이는, 백발이 무성하고 야윈 노인이었다. ‘사요코’의 가족들도, 물론 ‘나카하라’도 본 적 없는 남자였다. 범행 동기는 우발적이라고 했다. 그리고 범인의 가족들로부터 ‘장인의 범행을 용서해달라’는 편지가 도착한다.
‘나카하라’의 딸과 아내는 모두 살해당했다. 마치 같은 사람인 것처럼, 두 범인은 모두 우발적이라 진술했고 감형받었다. 그들에게 내려진 사형이 수감형으로 줄었고, 범죄 사실에 대한 진술이 형을 결정했다. 가족들은 울분을 삼켰고, ‘나카하라’는 단념했다.

독자들이 먼저 알아봤다. 『용의자 X의 헌신』보다 재밌고 『몽환화』보다 환상이다!
이 소설은 범인에게 ‘어떤 형벌’을 내려야 마땅한가를 이야기하고 있는 듯하나 이는 표면에 불과하다. 이 소설은 ‘속죄’에 관한 이야기다. 일본 아마존 리뷰를 보면 ‘사형’에 관한 분분한 의견들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반드시 사형제도가 존속되어 누군가에게 가장 큰 형벌로 내려질 수 있어야 한다는 것과, 잘못된 판결의 선례들과 자신의 죄질을 인정한다는 것을 감안, 죽음으로써 범인을 다루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것. 찬반으로 나뉘어 양립할 순 있으나, 우열로 가려질 순 없는 길고 긴 논쟁의 화두거리다. 그렇다면 원점으로 돌아가 법, 제도 등의 모든 꼬리표를 떼고 원론을 바라보자. 어느 날 갑자기 유가족이 된 우리는 범인에게 어떤 형벌을 내려야 할까. 소설의 구절처럼 “살인자를 그런 공허한 십자가로 묶어두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을까”.
이 소설 후반부에서 ‘나카하라’는 부인의 카메라 속에서 수해 사진을 발견한다. 그리고 네 번째 도벽증 환자에 관한 자료에서 수해 사진을 발견한다. 히가시노 게이고가 진심으로 위무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아무도 찾아오지 않고, 들어오면 길을 잃고 마는 저 수해 속에 갇혀 있는 것처럼.
일본 독자들은 이 소설을 『용의자 X의 헌신』에 견주어 이야기한다. 살인 사건과 우발적이라는 자백, 인물들이 갖는 모션 하나하나에 감정선이 녹아 있어 작품에 빠져들게 하는 이유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는 언제나 소설로 자신을 말하고, 새로운 세계로 자신을 대중에게 보였다. 그의 세계는 여전히 확장 중이다.

아마존 리뷰

사형이란 무엇인가, 범죄자는 갱생할 수 있는가 라는 문제에 대해 이제까지 관여한 적이 없기에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도 없었지만, 이런 전개를 어떻게 생각했는지 감동했습니다. 틀림없이 대표작 중 하나가 되겠죠. -ID: あま**

언뜻 보면 접점이 없을 것 같은 범죄 피해자와 가해자 사이의 관계를 분명하게 그리면서 범행 동기를 밝힌다. 소설 속 등장인물 중 양극의 생각을 가지고 있는 하루카와와 사요코. 피해자와 가해자를 대비시키는 것 때문에 읽는 재미가 쏠쏠했고 마음이 동요했다. -ID: pu-ch**

최근 히가시노 게이고 작품 중 가장 재미있었다. 테마가 꽤 무거운데 그만큼 읽는 재미가 쏠쏠했다. 특히 후반부에서 여러 가지 의문이 해결되기 시작하면서는 한 번에 다 읽어버렸다. 등장인물이 모두 비참한 데다가 사형제도가 깊이 얽히기 때문에 심각하고 무겁다. 다 같은 살인범이라고 해도 여러 부류의 사람이 있다. 그들 모두가 사형을 받아도 되는 것일까? -ID 馬“馬**

이 책에 그려진 ‘사형에 대한 여러 가지 사고방식’ 전부에 대해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이 명제에 ‘진짜 정답’ 같은 건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사람이란 ‘진짜 정답 같은 건 없다’고 인식하고 있다 해도 생각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그런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ID ta**

리뷰/한줄평293

리뷰

8.6 리뷰 총점

한줄평

9.2 한줄평 총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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