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14년 09월 1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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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형 |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 390쪽 | 529g | 128*188*25mm |
ISBN13 | 9788957078150 |
ISBN10 | 8957078150 |
발행일 | 2014년 09월 1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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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형 |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 390쪽 | 529g | 128*188*25mm |
ISBN13 | 9788957078150 |
ISBN10 | 8957078150 |
공허한 십자가 옮긴이의 말 |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처음 이야기의 전반적인 흐름은, <백조와 박쥐>가 떠올라 처음에는 공허한 십자가가 개정되어 <백조와 박쥐>로 나온 것은 아닌가 했다. 후반으로 갈 수록 내용은 달랐지만.
사요코와 나카하라는 11년전 딸을 잃고, 이혼을 했다. 그리고 그 이후 사요코의 죽음을 알게 된 나카하라는 갖가지 의문스러운 실마리들을 풀어가는 중에 사요코의 죽음에 얽힌 진실을 알게 된다.
<공허한 십자가>는 아주 명확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사형은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
책 속에서도 나와있듯, 사형은 재범을 방지하기에는 최고의 방법이다. 하지만, 이 사실이 범죄자에게서 반성의 여지도, 갱생의 마음도 이끌어낼 수 없다. 그저 죽음으로써 삶을 끝내는 것일 뿐.
나는 재판의 과정은 갱생의 가능성을 판단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에 따라 사형과 무기징역 등으로 나뉠 수 있어야 하고, 다만 그 사실은 재판장에게 반성문을 쓰는 것으로 판단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잠시 <백조와 박쥐>의 이야기를 꺼내면, '아버지-이름이 기억나지 않는다ㅠ'가 지난 사건을 뉘우치며 피해자 유족들에게 몇 년 씩이나 몰래 속죄를 하는 모습이 보인다. 물론, 그 역시도 공소시효가 만료된 사건이었기때문에 가능했을테지만.
하지만, 안쓰러운 사건을 제외하고서는 갱생의 여지가 있는 범죄자는... 많지 않은 것 같다. 갱생의 여지가 있다면, 애초에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을 것 같기도 하고.
여러가지 생각이 많이 드는 책이었다.
공허한 십자가.
공허한 십자가에 매달린 그들을 정말로 처벌하는 것은 무엇일까.
사형일까.
'사형제도'는 전세계에서 아직도 '찬','반'이 팽팽하고 강력하게 대립하고 있는 논란거리 중 하나이다. 아마도 '진화론'과 '창조론'만큼이나 많은 토론의 대상이 되는 주제가 아닐까 싶다.
한국과 일본은 '사형제도'가 합헌인 국가이다. '사형제도'를 법으로 인정하고 있는 셈이다. 다만, 차이점이 있다면 '사형'이 집행이 되고 있느냐 아니냐에 차이가 있는데 한국은 사형이 집행된지 20년이 다 되어가고 있어 잠정적으로 사형폐지국가로
지정이 되어 있는 반면, 일본은 최근에도 사형이 집행되고 있어 여전히 사형제도가 존재하는 국가로 분류가 되고 있다.
최근, 한국의 여론이 심상치가 않다. '사형'을 집행해달라는 것. 이유는 극악범죄자들의 출소 후 재범률이 높다라는것과 '사형'을 통해서만이 심리적 안정을 취할 수 있다라는 것. 하지만, 여전히 그것에 대한 반대여론도 높은편이다. 과연, 무엇이 옪을 것일까
히가시노 게이고는 사형집행국가인 일본의 이러한 모순과 갈등을 책을 통해서 잘 보여주고 있다. 사형범죄자들의 진정한 '속죄'는 과연 '사형'을 통해서만 가능한 것일까? 에 대한 진지한 물음과 '속죄'가 꼭 '사형'이 아닌 살면서도 가능하다는 이야기도 풀어놓는다. 어느 한쪽으로 치우친것이 아닌 어느쪽도 가능하다라는 어쩌면 다소 방관적인 태도를 보여주고 있지만 그것이 다른쪽의 입장도 한번은 생각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 준다.
'사형'제도에 대해서 다시한번 생각할 수 있었던 책이다.
▲ 주인공의 아내 사요코가 생전에 작성하려던 책의 주요 쟁점.사형 찬성론자들의 대변이라고할 수 있다
'공허한 십자가'는 결국, '사형'을 통해서 진정한 '십자가'를 질 수 있느냐는 것이다. 하지만 작가는 실제는 범죄자들은 '속죄'에는 관심이 없다라는것을 보여준다.
그래서 그것이 공염불에 지나지 않는 '공허한 십자가'가 되는것은 아닐까? 라고 보여준다.
사형제도를 찬성했던 살인으로 딸을 잃은 부부는 '사형'을 통해서만 '속죄'가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딸을 죽인 범인을 '사형'시키기 위해 무던히 노력했다. 일본도 한국과 비슷한지 뭐이리 감형되는ㅜ 조건들이 많은것인지 모르겠다.
'범인'을 사형시키고 나서 둘의 부부관계는 끝이난다. 그리고 어느날 아내가 또 살인을 당한다. 그리고 그 살인의 배후에는 숨겨진 이야기가 있음을 알아낸다. 그 이야기를 밝혀낼 수록 '사형'이 아닌 '삶'속에서도 충분히 '속죄'가 가능함을 알아간다. 진정한 '속죄'는 과연 '사형제도'일까 아니면 '삶'을 통해서도 가능한 것일까
판단은 책을 읽고나서 해보시기 바란다.
2018년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의 작품으로 묻혀살고 있다. 8번째 소설은 공허한 십자가이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대표작으로도 손꼽힐만큼 이 책을 읽은 독자들은 극찬을 한다. 사형에 대하여 다시한번 생각하게 하는 내용이다. 우리사회에서 사형은 과연 필요한 제도인가? 아님 인간이 인간을 법으로 죽여도 문제가 되지 않는 것인가? 정답은 역시 없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