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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10월 06일
쪽수, 무게, 크기 296쪽 | 359g | 139*197*22mm
ISBN13 9791185014609
ISBN10 1185014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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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란 스피드 단속을 말합니다. 사이카 부대는 속도위반 차량을 단속할 때 도로 옆에 숨어서 대기합니다. 직접 차를 보지 않고 타이어 소리만 듣고 속도를 가늠합니다. 그런 훈련을 받습니다.”
혀가 꼬였지만 최대한 빠르게 말하자, 반대로 사다카타는 느긋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는 얘기는 들은 적 있어.”
“저는 어렸을 때, 그 이야기를 듣고 흉내를 냈습니다. 움직이는 사물의 소리를 듣고 속도를 맞히는 놀이를 시작한 겁니다.”
도바는 말하는 내내 이나베의 머리가 사라진 부근을 유심히 살폈다. 천장 조명이 수면에서 난반사되어 바닥에서 떠오르는 거품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그렇게 노는 사이 차량 타이어 소리뿐만 아니라 사람이 걸을 때의 발소리, 수영할 때의 물장구 소리를 듣고도 속도를 맞힐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오호라, 그래도 용케 익혔군그래. 자네 귀하고 머리는 그렇게 잘났나?”
지금 말은 질문일까, 아니면 사다카타의 혼잣말일까? 질문이라면 제대로 대답할 자신이 없었다. 귀로 얻은 정보를, 뺨에 느끼는 풍압으로 변환해 속도를 도출한다. 그 감각을 말로 설명해봤자 그리 간단히 이해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런 흉내를 낼 생각을 했다는 것은, 자네도.”
“네, 사이카 부대를 지망하고 있습니다.”
입으로는 사다카타의 말을 받으면서도 눈으로는 수면에 떠오르는 거품을 계속 좇았다. 그 직후, 아무 낌새도 없던 사다카타가 갑자기 두꺼운 팔을 뻗어왔다. 미처 알아챌 새도 없이 뼈마디가 굵은 손가락이 뱃가죽을 꼬집었다.
“자네, 몸무게는 몇 킬로그램이지?”
“팔십 정도입니다.”
“체지방률이 좀 높은 것 아닌가? 뭐, 자네 경우에는 엔진하고 타이어가 대신 달려줄 테니 문제없을지도 모르지만. 하지만 말이다, 사이카 부대가 못 되었을 경우 이 체형으로는 고생 좀 할 거야. 더 단련해.”
(pp. 114-116)


“먼저 묻겠다. 이 차량의 번호판을 보고 깨달은 점이 있나?”
“위조……는 아닌 것 같습니다.”
“일단 여기도 경찰이니까.”
분위기가 조금 부드러워졌다고 느낀 것은 모두가 가자마의 얼굴에서 희미한 미소를 발견했기 때문이리라.
“숫자가 모두 같다는 점일까요.”
크라운의 차량번호는 333이었다.
“맞다. 이렇게 똑같은 숫자가 연속된 번호는 조직폭력배의 차량에 많지. 주의할 필요가 있네. 그런데 도바, 암산은 잘하나?”
“아니요, 보통입니다.”
암산이 특기인 건 이나베입니다. 그런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왔지만 입 밖으로 꺼낼 수는 없었다.
“아무리 못해도 이 번호의 합계라면 금방 대답할 수 있겠지?”
“……3이 세 개니 9 아닙니까?”
“그렇다, 숫자의 합이 9가 되는 번호판도 조직폭력배가 즐겨 붙이지. 따라서 수상한 차량을 발견하면 번호판의 숫자를 더해보는 습관을 기르도록 한다.”
“네!”
다른 학생들의 호흡에 맞추어 도바도 목청껏 대답했다.
“이 차량의 경우 똑같은 숫자가 연속되었을 뿐만 아니라 합도 9다. 따라서.”
가자마는 앞을 바라본 채로 엄지손가락을 세워 어깨 너머로 뒤쪽의 크라운을 가리켰다.
“거의 확실하게 조폭 차량이라고 봐도 좋다. 그렇지, 도바?”
“네.”
지금 차량을 가리킨 엄지손가락이 신호를 겸하고 있었으리라. 쓰즈키가 크라운의 시동을 걸었다.
“조폭 차량이라면 대개 어딘가에 흉기나 약물이 은닉되어 있다. 순찰 중에 그런 차량을 발견했을 경우에는 반드시 불심검문을 실시해 차량 내부를 수색할 것. 시험 삼아 지금 해보겠나?”
“네, 해보겠습니다!”
도바는 차에 다가갔다.
---pp. 14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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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무라 가오루는 《마크스의 산》에서 경찰 조직내 갈등을 다루었다. 요코야마 히데오는 《그늘의 계절》에서 일선에서 활동하는 형사가 아닌 관리직 경찰관을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곤노 빈은 《은폐 수사》에서 지금까지는 거의 악역으로만 그려진 경찰관료의 시점에서 경찰 조직을 해부했다. 일본 경찰소설은 이렇게, 비범한 작가의 비범한 작품에 의해 점차 새로운 시점을 더하고 영역을 확장해가는 형태로 발전해왔다. 나가오카 히로키의 《교장》은 그들에 이어 경찰소설이라는 장르의 새로운 가능성을 개척한 걸작이다!
스기에 마쓰코이(문예비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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