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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도시의 생활체험 프랑스식 감성교육법

이다도시의 생활체험 프랑스식 감성교육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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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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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0년 08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269쪽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89015086
ISBN10 89890150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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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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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동 외국인 아파트에 사는 외국인 친구가 있었는데 그 집의 개구쟁이 꼬마들이 풍선에 물을 가득 넣어 아파트 옥상에서 던졌고 이것이 주차장에 세워둔 다른 집의 고급 외제 차에 보기 좋게 명중했다. 아이들의 장난이었지만 자동차의 뒷유리를 파손시켰고 그 견적만 1백만원이 넘게 나왔다고 한다.

한국의 부모들 같으면 '사고'를 친 아이를 불러 당장에 혼낼 일이었지만 이 아버지의 첫 반응은 '왜그랬니?'였다는 것이다. 그 어떤 행동에도 이유가 있을 것이고 무슨 생각으로 남에게 이런 민폐를 끼쳤는지 아이의 생각을 일단 묻는 것을 잊지 않았다.
--- p.195
한국의 부모들 같으면 사고를 친 아이를 불러 당장에 혼낼일이었지만 이 아버지의 첫 반응은 왜그랬니? 였다는 것이다. 더욱이 이경우 장난이 장난으로 끝날 수 없다는 것을 두 눈으로 보았고 그 부모는 그것만으로도 큰소리를 지를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 p.195
한국에서는 무조건 아기를 안거나 업어 재우고 아기가 울 때마다 안아주면서 일단 아기의 요구를 들어주지만 프랑스에서는 밤낮이 바뀐 아기는 옆에서 지켜보면서 한 시간이고 몇 시간이고 울린다. 이렇게 며칠을 지나면 아기는 자연스럽게 밤낮을 가리게 되어 아기도 밤에 편안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나를 '독한 엄마','매정한 엄마'라고 볼 수 있는 나의 행동 중의 하나는 아기 스스로 위험한 것을 인식하게 되기까지 스스로 몸으로 부딪히면서 터득하게 하는 것이다. 유진이가 기어다니고 물건을 잡고 일어나면서 유진이는 걸어다니는 사고뭉치가 되었다. 바닥에서 테이블을 잡고 일어섰고, 곧 소파로 몸을 옮겨 소파의 팔걸이에 매달렸다. 아직 몸의 중심을 잡을 수 없으므로 몸을 제대로 가누지도 못했고 언제 떨어지거나 부짖칠지 몰라 항상 불안해 보였다.

"유진아, 해 봐. 올라가 봐. 얼마나 위험한지, 얼마나 무서운지 네가 올라가 봐야 알겠지?"

아이의 행동을 일일이 쫓아다니며 말리지 않는 나를 보며 남편조차도 "너무하다"고 걱정하기도 했다.
--- p.100
하지만 이제 6개월이 된 아기를 데리고 시험 준비를 한다는 것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쉬운 일이 아니고 남편, 아니 아기 아빠의 외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프랑스에서는 예비 아빠들이 많이 읽는 책으로 아버지를 위한 내용이 한 부분을 차지할 만큼 예비 아빠가 미리 육아 상식을 익혀두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나의 제부 벵상은 육아에 능숙한 아기 아빠다. 아니, '둘째 엄마' 라는 표현이 더욱 정확하겠다.

기본적으로 퇴근 후에 아기에게 우유를 먹이고, 기저귀를 갈아주고, 목욕시켜 주는 일을 여동생과 함께 하는 것은 물론이고 심지어는 시험을 앞둔 아내를 위해 휴가를 내어 일주일간 생후 6개월의 아기와 여행을 떠나기도 했다. 이쯤 되면 한국에서는 좀스러운 남자라고 흠잡히기 십상이지만 그가 '둘째 엄마'가 된 것은 그 나름대로 아빠가 되기 위한 준비를 했기 때문이다.

내가 유진이를 낳기 전에 읽었던 육아책은 프랑스에서는 예비 아빠들이 많이 읽는 책으로 아버지를 위한 내용이 한 부분을 차지할 만큼 예비 아빠가 미리 육아 상식을 익혀두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엄마는 아기를 9개월간 자신의 몸에 함께 하고 출산의 고통을 겪기에 본능적으로 모성애를 갖지만 아빠는 아기와 만날 시간이 없고 다른 사람의 몸에 자신의 분신이 커 가고 있다는 사실도 잘 느낄 수가 없다. 그래서 아기를 미리 만나는 준비가 더욱 필요하다고 이 책은 설명한다.
--- p.185
처음 한국에 왔을 때 가장 당황했던 일은 나의 질문에 시선을 피한채 웃음으로 대답하는 사람을 대할 때였다. 질문에 예 아니오 의 대답없이 웃음으로 얼버무리는 행동은 외국에서는 큰 실례가 되는 행동이고 주한 외국인 모두 나와 같은 경험을 말한다.

한국에서는 자칫 하찮게 여길 수 있는 일을 애써 가지려하는 이유는 프랑스에서는 어릴적부터 자신이 모든 돈, 자신이 번 돈을 가치있게 여기기 때문이다. 굳이 거창하지 않더라고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는 무언가를 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있게 생각한다. 내 성격의 장점이나 단점은 꼼꼼하다는 것. 일이나 집안 일 모두 내손으로 꼼꼼하게 해야 직성이 풀린다. 대충하려면 아예 하지 않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나는 프랑스에서 내가 가졌던 보잘 것 없는 아르바이트 일, 그것이 나에게 준 귀중한 경험에 대해 얘기를 했고 나뿐만 아니라 거의 대부분의 프랑스 학생들은 대학생이 되면 부모의 도움을 받는 것을 부담스러워한다는 말도 했다. 그러자 수강생중의 한 남학생이 자신은 아르바이트를 할 필요성을 별로 느끼지 못한다고 말을 해 나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저는 한국에서 손꼽히는 명문대학교의 경제학과 출신인데 졸업을 하면 당연히 좋은 직장을 갖게 될 것입니다.앞으로 장래가 보장된 제가 굳이 고생을 미리 할 필요가 있을까요?' 나는 순간 그 남학생의 얼굴을 다시 한번 보았고 자만심에 일그러진 얼굴에 뺨이라도 때리고 싶었다.

왠지 모르게 최신의 것을 무조건 닮으려는 생각, 남과 다르면 안된다는 생각이 사회 모든 면에서 보인다.. 그래서 자신의 스타일에 어울리는 것인지에 대해 생각할 겨를도 없이 유행하는 디자인이나 색상이 온거리를 뒤덮고 이를 따라하지 않은 사람은 뒤쳐진다는 생각마저 하는 것 같다.
셔츠 한 장으로도 유행에 연연하지 않을 수 있는 감각, 작아도 단 하나뿐인 자신만의 공간으로 만들 수 있는 여유가 얼마나 생활을 풍요롭게 하는지 알기에 내안에 잠재한 창의력을 발견하기 위한 연습과 그 과정을 알려주고 싶다.

문학수업에서 읽고 싶었던 책을 골라 다른 친구들이 읽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조사하는 것이 있었다. 보통 이야기의 전체 줄거리를 설명하되 결말을 보이면 안되고(다른 친구들이 읽고 싶은 마음이 들어야 하니까) 선택한 이유와 감동받은 내용을 설명해야 하며 주인공의 캐릭터에 대해 분석하는 것이 그 형식이었다.

읽고 싶은 책을 읽고 요약하는 과제를 내주면 불어 실력이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작품의 줄거리를 아주 능숙하게 파악하는 리포트를 작성해내는 것이었다. 또 결혼 적령기가 되면 몇번의 만남으로도 결혼을 고려하는 한국 젊은이들의 성급한 결정도 나로서는 이해할 수 없다.

한국생활을 오래하면서 한국에서 여성이 사회생활을 시작하기 위해 요구되는 용모단정 기준이 어떤 것이기를 체험했다. 자신을 위한 것이라고는 조금도 하지 않고 남에게 보여지는 인생을 사는 한국의 여성을 볼 때면 정말 자신이 원하는 인생인지, 건강한 삶을 살고 있는지 묻고 싶을 때가 많다. 스포츠센터를 꼭 찾을 필요도 없고 비싼 옷을 사야 자신을 치장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편안한 티셔츠와 스웨터 차림을 선호하지만 가끔은 섹시해지고 싶기도 하다는 파리지엔느 패션스타일
---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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