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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로냐프 강 5 (완결)

하얀 로냐프 강 5 (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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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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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1999년 04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99쪽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87724447
ISBN10 8987724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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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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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벨이 천천히 하야덴을 들어 가슴 앞에 세웠다. 정열의 베락스 자신이 이름을 붙여준 라벨의 하야덴이 이제는 자신을 향하고 있었다. 언젠가 그의 하야덴이 퀴트린의 어깨를 꿰뚫는 사고가 있었던 다음, 다시는 그를 향하지 않았던 라벨의 하야덴이었다.

'고맙다.'

퀴트린이 하야덴을 마주 들었다. 이미 싸울 태세는 끝나 있었다.

'한 가지만 가르쳐 주세요.'

라벨이 문득 입을 열었다. 퀴트린은 하야덴을 쥔 손에 힘을 빼지 않은 채 고개를 끄덕이며 눈빛으로 말했다.

'세상을 버리면서까지 지켜야 할 것이었나요?'

'세상을 버리면서......'

퀴트린은 라벨의 말을 입 안에서 반복해 보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 아아젠을 선택하기 위해 퀴트린은 모든 것을 포기했고, 사랑했던 모든 사람들을 적으로 돌려야 했다. 그렇게까지 해야 할 가치가 있었던 일인지, 그것을 라벨은 묻고 있는 것이다.

'다시 선택을 해야만 한다면.'

퀴트린은 마지막으로 라벨을 향해 형으로서의 따뜻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난 주저 없이 한 번 더 세상을 버릴 거다, 라벨.'

라벨은 고개를 끄덕였다.
--- p.238-239
다시 태어난다면 바람으로 태어나겠어요. 바람이 된다면 항상 당신 곁에 머물 수 있겠죠. 먼 훗날 당신의 땀을 당신 모르게 닦아 드릴 수 있겠죠 먼 훗날에라도 다시 태어난다면 햇볕으로 태어나겠어요. 햇볕은 눈을 가지고 수많은 눈을 가지고 당신이 어디에 계신지 항상 바라볼 수 있겠죠. 바라볼 수 있겠죠 먼 훗날에라도

다시 태어난다면 당신의 발자국으로 태어나겠어요. 당신이 가시는 걸음걸음 따라다니며 당신이 혹 잘못 디뎌 넘어지지 않도록 보살펴 드릴 수 있겠죠. 먼 훗날에라도 그림으로 그릴 수 없을 거예요 나의 사랑은 붓을 들면 화폭엔 눈물만 쏟아질 테니 햇살처럼 항상 내가 여기에 있다는 것만 기억하세요. 당신이 느끼지 못하기를 바래요 나의 사랑은

어느새 루운은 저물고 하늘엔 보석이 박히네요. 이 밤이 지나면 난 떠나지만 당신은 여기에 머물러 계세요. 어쩌면 새벽이 오지 않을지도 모르잖아요. 나의 사랑 대신 짧은 인사말만 놓고 갈게요 그대여 그럼 안녕...영원히
---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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