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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겨요, 어느 날

생겨요, 어느 날

: 사랑도, 일도, 행복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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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11월 17일
쪽수, 무게, 크기 394쪽 | 612g | 145*210*30mm
ISBN13 9788934969433
ISBN10 8934969431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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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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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지금 하는 사랑이 마지막이면 어쩌나 놓지 못하는 그대에게,
그때 놓친 기회가 끝이었음 어쩌나 자책하는 그대에게,
조금 살아보니 그냥저냥 다 괜찮더라고,
끝난 사랑이 신기하게 언젠가 새로 시작되기도 하고
지나쳐간 기회가 언젠가 비슷하게 다시 돌아오기도 하더라고,
이렇게 철없고 어수룩한 사람도 홀로 잘 살아가고 있다고,
그리고 그것은,
삶이 언제든 어떤 식으로든 변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그렇게 작은 위로를 전하고 싶다.
_ ‘prologue’ 중에서

가끔 한밤중에 잠에서 깨어 무서움이 몰려올 때면, 남편과 같이 자는 여자들이 부러워진다.
그러다 이내 곧 생각을 바꾼다.
됐어. CSI영구미제 사건 - 콜드케이스뼈로 푸는 수사 - 본즈 이딴 것들이나 끊자. 맨날 살인사건 나오는 미드 보고 자니까 악몽을 꾸지.
앞으론 로맨틱 영화를 보다 자야겠다. 휴 그랜트가 나오는 꿈을 꿀 수 있도록. 애시튼 커처여도 좋겠다.

다음날, 결혼한 지 2년 된 후배가 말했다.
“언니, 부부는 꼭 같이 잔다는 환상을 버려! 그이, 어제 안 들어왔거든?
그리고 나는 잠 안 오는데 옆에서 코 골고 자면 얼마나 베개로 눌러버리고 싶은지 알아?”
결혼한 여자들은 늘 남편 팔베개 베고 자는 줄 알았는데, 아닌가 보네?
오호, 이거 조금 위로가 되는걸?
_ ‘악몽’ 중에서

당시는, 왠지 모르게 모든 것이 괴로웠던 30대 중반이었다. 결혼과 사랑과 일, 그 모든 것이 복잡하게 엉켜, 결국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생각으로 스스로를 괴롭히던 시기였다.
그 시기에 우리는, 그렇게, 여행길에서 신부님을 만났다.
신부님이 해변 저 멀리로 사라지며 우리에게 했던 말이 아직도 기억난다.
“행복하셔야 합니다.”

마음이 무겁고 복잡할 때면 지금도 종종 신부님의 말씀을 떠올린다.
그래, 행복하자. 까짓것 인생 뭐 있다고. 다 행복하려고 이러는 거 아닌가.
그렇게 생각하고 나면 참 신기하게도 마음이 편안해지고 배짱이 생긴다.
그래 덤벼봐, 세상아! 그래도 나는 행복할 테니!

_ ‘올레길에서 만난 남자’ 중에서

“여자 넷이 이러고 다니니까 남자들도 무서운가 봐. 우리한테 접근을 안 하네.”
“근데 남자 다 필요없는 것 같애. 우리끼리 있어도 이렇게 재밌는데!”
“아니거든? 남자는 필요하거든? 난 계속 연애하면서 살 거야~”
“지랄을 한다.”

그리고 누군가 조용히 제안했다.
“우리 월요일부터는 진짜 행복하게 살자. 지금처럼.”
“응. 나는 예전부터 열심히 살았었어, 언니.”
“지랄을 한다.”
“언니, 고운 말 좀 쓰면 안 되우?”
“쌍으로 지랄들이구나.”
“하하하 호호호 히히히, 그래 어찌 됐든 행복하게 살자~”
그리고 두 팔 벌려 밤하늘을 올려봤을 때
그날 하늘에선, 기적처럼 눈이 내렸다.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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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오후의 발견을 같이 하던 어느 날, 윤용 작가에게 진지하게 물었었다.
“너, 혹시 결혼한 거 아니니? 사정이 있어서 숨기고 다니는 거 아냐? 이를테면 사내결혼이라든가….”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이렇게 여유로울 수 있을까? 그런데 이 책을 보니, 그 이유를 알 것 같다. 혼자인 것이 때때로 힘겨운 분들은 꼭 한번 읽어보시길.
김현철(뮤지션)

생각해보면 가장 치열했고 맹목적이었고 불안했고 흔들렸던 나의 20대부터 지금의 30대 중반까지, 윤용 언니는 좋은 글, 힘이 되는 말로 나와 라디오 청취자들과 함께했다.
15년 넘게 지켜본 그녀는 누구보다 멋지고, 누구보다 긍정적이고, 누구보다 자기 일을 묵묵히 넓혀나가고 있었다. 그녀는 늘 말했다.
“괜찮아. 어느 날 생길 거야. 사랑도 일도 행복도.”
나는 여전히 불안하고 흔들리고 모르는 것도 많지만, 행복해질 거라는 사실만은 분명히 알 것 같다.
박경림(방송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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