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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탄생

엄마의 탄생

: 대한민국에서 엄마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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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11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288쪽 | 463g | 145*205*17mm
ISBN13 9788997889488
ISBN10 89978894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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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김보성
대학에서 심리학과 사회학을 공부했다. 노동시장 불평등에 대한 관심으로 시작한 노동사회학 공부는 노동이 작업장과 일의 영역을 넘어 일상생활과 어떻게 상호작용하는가에 대한 공부로 넓어졌다. 지금은 한국의 장시간노동체제의 기원과 역사를 밝히고, 장시간 노동과 밤낮 없는 노동이 노동자들의 일, 삶, 자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밝히는 작업에 관심을 갖고 연구 중이다. 사회학을 공부하는 남편을 만나 아이를 낳고 키우며 겪은 경험은 이 책을 시작하게 된 배경이 되었다. 페미니스트로 십 년 넘게 살아왔지만 정작 엄마로 살아간다는 것에 대해선 생소한, 노동은 십 년 넘게 고민했지만 정작 아이를 돌보는 노동에 대해선 서툰, 그런 연구자이자 여성노동자이자 엄마로서의 고민을 담았다.
저자 : 김향수
여성학자. 20대에는 여성단체와 진보정당에서 일했고, 서른에 여성학 대학원에 진학하여 직업적으로 공부하기 시작했다. 지금은 박사과정에 재학 중이며, 논문으로는 〈자녀의 질환에 대한 모성 비난과 ‘아토피 엄마’의 경험〉이 있다. 시민건강증진연구소 영펠로로 있으면서 건강권과 건강사회운동Health Social Movements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건강과 몸에 관한 젠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저자 : 안미선
작가. 주로 여성에 대한 글을 쓴다. 집필한 책으로는 여성으로 살면서 겪은 일을 쓴 《내 날개옷은 어디 갔지?》가 있다. 공저로는 송전탑을 반대하는 밀양 주민들의 이야기 《밀양을 살다》, 철거민의 이야기 《여기 사람이 있다》, 청계천 사람들의 이야기 《마지막 공간》이 있다. 《겨레전통도감 국악기》의 저자이며, 《아메리카 타운 왕언니, 죽기 오 분 전까지 악을 쓰다》의 공동 기록자이기도 하다. 여성단체에서 활동했으며 여성들을 위한 글쓰기 교육을 하고 있다. 소수자의 목소리가 사회적으로 알려지는 데 힘을 보태는 작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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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모유수유는 새내기 엄마들에게 바람이고 희망인 동시에 강제이자 억압이 된다. 모유가 아이의 건강과 정서 발달에 더없이 좋다는 온갖 의학적, 과학적인 설득, 그리고 모유수유가 가장 자연스럽고 이상적인 수유 형태라는 예찬은 엄마들에게 모유수유를 해야 한다는 의무감을 안겨준다. 그러나 정작 수유를 하는 기간 동안 여성이 감내해야 하는 불편과 고통에 대한 이야기는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다. 그 ‘불편과 고통’을 공공연히 말하는 것 자체가 금기시되기 때문이다. 모유수유가 이른바 ‘엄마가 아이에게 해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이라고 치켜세워지는 사회적 풍토 속에서, 젖이 잘 돌지 않거나 직장 등 사회생활로 인해 모유수유를 할 수 없는 엄마들은 ‘죄인’이 될 뿐이다.
--- p.29

아이를 거부하고 싶은 순간, 아이가 옆에 있다는 것을 더 견딜 수 없는 순간에 아이를 때리고 밀치거나 누르기도 한다. 아무도 없는 방에서 아이에 대한 감정을 폭발시키고 울부짖기도 한다. 아이를 침대에 확 밀쳐 굴려버리거나 모든 것에 무기력해져 어질러진 깜깜한 방에 멍하니 앉아 있기도 한다. 이런 것들은 엄마가 된 여성들이 가장 말하기 힘들어하고 수치스러워하는 기억이다. 아이를 진심으로 거부하고 싶었던 그 몇 번의 일이 자신의 엄마 자질을 의심하게 하며, 스스로 손가락질하게 한다. 하지만 사람은 일시적인 분노를 느낄 수 있으며 그녀들은 그 후로도 충실히 엄마 노릇을 했다. 화가 났다고 해서 이성을 잃거나 아이를 죽이는 일이 일어날 거라고 두려워하는 것은 비현실적인 상상이다.
산후우울증은 부당하게 고립되고 사회적으로 잊힌 여성이 자신을 찾고 싶어하는 막다른 몸짓을 일컫는 말이 될 수 있다. 여성들 스스로 그렇게 혹독하게 낙인찍어야 할 만큼 커다란 잘못이 아니다. 그녀는 아이를 사랑하고 자기 책임을 다하려 한다. 욕망과 감정을 직시할 수 없을 만큼 조여오는 완벽한 모성이라는 환상이 가혹한 것이다.
--- p. 55

육아과학은 아이를 돌보고 기르는 것을 하나의 프로젝트로 변화시켰다. 신체적, 정서적, 지적 발달을 도모하여 완벽한 아이를 만드는 프로젝트이다. 몸의 다양함에 너그럽지 않은 사회, ‘몸도 스펙’이라 공공연히 이야기하는 한국 사회는 여성들이 이 프로젝트를 완수해야 할 절박한 이유가 된다. 한 엄마에게 맡겨진 의무와 책임은 육아과학의 발달로 더 다양해지고 세분화되고 있다. 육아과학은 엄마 개인들에게 아이의 상태를 이해하고 과학의 언어로 설명하는 능력을 가져다주었다. 여성들은 과학적 육아의 수용자이자 실천자이자 전파자가 되기도 했지만, 과학적 모성은 엄마의 돌봄 매뉴얼을 쏟아내며 돌봄 노동을 증대시켰으며 좋은 엄마라는 이상 역시 변화시켰다. 방대한 육아 지식은 아이를 존재 그 자체라기보다 불완전한 개체이자 엄마의 노력에 따라 개선될 수 있는 존재로 만들었다. 유아용품 광고는 현명한 엄마라면 발달 단계에 맞춰 적절한 상품을 아이에게 선물해야 한다고 설득한다. 노동집약적이며 소비적인 과학적 모성은 육아산업의 성장으로 강화되고 있다.
--- p.105~106

아이를 데리고 갈 수 있는 데가 이렇게 없다니! 그러나 이런 고민은 나 혼자만의 고민이 아니었다. ‘아이를 데리고 갈 수 있는 데라곤 마트나 백화점이 전부’라거나 ‘밖에서 뛰어놀지 못해 집 안에서 별나게 뛰어다니는 아이 때문에 힘이 든다’는 호소가 귀에 익숙하다. 아파트에는 그나마 놀이터라도 있으니 다행이다. 주택이나 빌라, 오피스텔이 밀집해 있는 지역의 부모들은 떼를 쓰는 아이 손을 붙잡고 인근 아파트로 ‘놀이터 원정’을 가기도 한다. 공공 놀이터나 어린이 공원이 있더라도 시설이 파손되거나 노후화되어 아이들을 마음 놓고 놀게 할 수 없다는 불만도 많다. 분위기 있는 식당에서의 한 끼, 영화관, 공연장, 전시회장 방문은 언감생심 꿈도 꿀 수 없다. 아이와 함께 갈 수 있는 곳도 잘 없거니와, 함께 간다고 하더라도 주변 눈치를 보고 극성떠는 아이의 뒤꽁무니만 쫓아다니며 말리다 오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 p. 111

내가 알기로 아토피는 좋아지다 나빠지다 한다는데 우리 아이는 계속 나빠지는 거예요. 끝이 안 보이고 내일을 생각하면 더 불안하고, 그 과정을 내일 똑같이 겪어야 하는데…… 해가 뜨는지, 달이 뜨는지, 맨날 실내에만 있으니까 모르죠. 돌아다닐 시간이 없고, 잠잘 때도 피 진물에 홈뻑흠뻑 옷이 젖거든요. 그거를 네다섯 번 갈아입혀야 해요. 당연히 못 자죠. 잠도 못 자지. (...) 애 아빠 보이지도 않지. 이 사람도 나름대로 노력하긴 했지만 나한테 도움이 안 되었어요. 도와주는 친정엄마가 없으면 어떻게 할까, 그러니 남편이 미운 거예요. “니가 아냐? 니가 하숙생인데 애한테 필요한 걸 아냐?” 이 말이 되게 폭력적이란 건 알지만 나는 또 미치겠는 거예요. (...) 그때 그려졌던 그림들이 있었어요. 그게 언어로는 표현이 안 되는데, 내가 매번 일어날 때마다 느꼈던 건, 하루를 지나서 뼈가 하나씩 떨어져요. 내 몸에서. 프리다 칼로의 그림처럼. 내가 하나씩 떨어져요. 처음에 골반이 내려가고 다리뼈 하나 빠지고 손뼈 구부러지고. 오후가 되면 거의 다 떨어졌어요. 뼈가 없어서 힘이 없어 서 잠자리에 확 누워요. 누워 있다가 아침이 되면 다시 끼우는 거예요. 뼈가 붙는 게 아니라 하나씩 끼우는 거예요. 아, 내가 지금 이렇게 버티고 있구나. 내가 표현이 된다면 꼭 표현하고 싶어요. 엄마들의 삶이라는 거에 대해서.
--- p.151~153

영아 생존율이 낮았던 과거에 돌잔치는 가족이나 친지, 이웃 사람들과 함께 아이가 무탈하게 첫 생일을 맞이하는 걸 축하하는 자리였다. 그러나 이제 돌잔치는 다양한 산업의 합작품이 되었다. 호텔, 뷔페, 패밀리 레스토랑, 한정식 등 외식 산업, 전문 사회자가 진행하는 돌잡이, 축하 공연 등 이벤트 산업, 현수막, 포토테이블, 답례품, 덕담보드, 덕담카드, 미니 실물 스탠딩 등 인쇄업, 아이와 부모의 의상 구매 및 대여, 헤어와 메이크업, 스냅 사진과 비디오 촬영, 그리고 이 모두를 대행하는 돌잔치 패키지 업체까지. 한 돌잔치 사업 관계자는 “돌잔치 관련 시장 규모가 1조 원이 넘을 것”이라 추정했다.
--- p.168

언론과 전문가들은 시장과 결합한 조기교육론자들의 유혹에 넘어가지 말라며 부모들에게 충고한다. 언론은 조기 사교육을 소비하는 젊은 엄마들을 다루며, 치맛바람을 일으키는 ‘극성 엄마’들이라고 윽박지른다. 조기교육으로 고통받는 아이들에 대한 보도는 부모의 비틀어진 욕망을 꾸짖으며 끝난다. 그렇다면 이 욕망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대중매체의 사교육 담론은 교육 역시 상품이라는 논리를 충실히 전하며 사교육 시장의 입이 되고 있다. 언론 사회면과 교육면은 사교육 폐해를 고발하며 적기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또한 대안 육아와 교육 실천을 소개한다. 조기교육에 대한 상반된 주장 속에서 부모들은 갈등할 수밖에 없다.
--- p. 198

휴직을 해보니 뭐든지 지나치면 소용이 없고 밸런스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구나 생각해요. 아이를 키우는 것뿐 아니고 삶 자체가. 적당히 할 수 있다면 적당히 일하고 아이를 돌보고 그랬으면 좋겠어요. 전처럼 풀타임으로 아침 6시에 애들 실어 나르고 밤에 들어와서 밥하고 책 한 권 못 읽어주고 먼저 잠들고 놀 시간도 없고 이런 것보다, 적당히 일하고 적당히 돌볼 수 있으면 차라리 그게 더 나한테도 아이한테도 도움이 될 거예요. ‘헬리콥터맘’처럼 너무 들여다보는 것도 아이한테 안 좋고 나한테도 힘든 일이고, 그렇다고 아이를 보지 않고 풀타임으로 밤늦게까지 일하면서 마음은 ‘정말 사랑해, 양보다 질이야, 하루에 30분만 잘 보면 돼’라고 하는 건 아닌 거예요.
--- p.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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