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7년 부산 송도에서 태어났다. 어머니는 꼬리가 길고 색깔이 황홀한 수꿩이 보이기에 다리를 확 낚아채는 기똥찬 태몽을 꾸었다고 했다. 낚아채준 어머니께 하늘만큼 높고 바다만큼 깊은 감사를 드린다. 어려서부터 밖에 나가서 놀기보다 책 읽기를 좋아했던 모양이다. 시골에 살던 외할머니가 이런 손자를 보고는 “어떻게 된 애가 방구석에만 있느냐”고 신기해했단다. 초등학교 때부터 신문도 열심히 읽었다. 실은 신문기사보다 신문에 연재되던 소설을 좋아했다. 1992년 부산일보에 기자로 입사해 글을 쓰며 밥을 먹고 살게 되었다. 2008년부터 2012년까지 부산·경남지방에서 먹어볼 만한 음식을 소개하는 일을 해 맛집 전문기자라는 간판을 달았다. 2011년부터는 여행 담당까지 겸해 세상의 부러움을 받으며 일본 규슈 지역을 자주 왕래했다. 2011년에 낸 『부산을 맛보다』가 일본과 인연이 되어 2013년에 일본어판 『釜山を食べよう』를 규슈 서일본신문사 출판부에서 발행했다. 밥과 글과의 인연이 질기게 이어지고 있다. 혹시 누가 ‘음식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나누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나누는 과정에서 서로 알게 되고, 이해하게 되고, 좋아하게 된다. 나누고 싶은 마음을 담았다. 네이버 블로그에서 ‘빈라면(blog.naver.com/f4100)’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자 : 김종열
1974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 피아노를 배우고 싶었지만 태권도장에 다녔다.태권도장에는 여자 아이들이 없어 썩 내키지 않았다. 1990년 당시 부산에서 유일한 남녀공학이던 부산사대부고에 입학, 여학생들과 좀 더 많은 시간을 나누기 위해 학보사에 들어간다. 그 작은 선택이 이후 기자로 살아가게 되는 지난한 삶의 첫 걸음이 되었다. 월드컵 4강 진출로 온 나라가 축제에 빠져 있던 2002년 부산일보에 입사한다. 남들은 연일 술을 마시며 “대~한민국”을 외쳐댈 때, 초년병 사회부 기자로 밤늦게까지 경찰서 주변을 서성거리다 경찰서 숙직실에서 새우잠을 잤다. 그에 따른 보상일까? 2008년부터는 3년간 ‘여행’과 ‘맛’을 담당, 좋은 곳에 가서 맛있는 음식을 먹는 복된 일을 열심히 한다. 2011년 일본 후쿠오카의 서일본신문에 교환 기자로 파견돼 1년간 생활하면서 입맛이 조금 국제화된다. 늦게 배운 고기 맛에 절간에 파리가 남아나지 않는다더니, 규슈의 식도락을 즐기느라 매일 애쓴 결과 불어난 뱃살이 지금까지도 고민이다. ‘좋은 사람들과 좋은 곳에서 좋은 음식 먹으면서 하루하루 즐기는 게 최고’라는 지극히 단순명료한 가치관을 가졌다. 현재 부산일보 편집부 기자로 근무하고 있다. 좋은 사람 만나 즐겁게 밥을 먹는 꿈을, 오늘도 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