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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물 이야기를 시작하며·4
첫 번째 이야기 | 그들을 이해하다 새끼 동물 납치 사건·12 독수리는 왜 까치에게 쫓겨다닐까?·21 뉴트리아는 괴물일까?·33 43년 전 멸종된 황새가 봉하마을에·44 두 번째 이야기 | 죽어 가는 동물들 동물실험은 고문이다·60 공장에서 자라는 돼지·70 슬픈 동물원·81 오랑우탄은 즐겁지 않다·91 바다제비를 살려라!·101 길에서 죽어 가는 동물들·114 세 번째 이야기 | 위기에 빠진 동물들 잠꾸러기 붉은박쥐·130 사라져 가는 점박이물범·140 가락지를 낀 철새·155 해안사구에 사는 표범장지뱀·168 무기징역 받은 사육곰·177 멸종 위기의 반달가슴곰·184 여우야 여우야·194 네 번째 이야기 | 바다로 나간 제돌이 제주도에서 돌고래 만나기·206 제돌이와 춘삼이·213 1번 제돌이·225 돌고래 쇼·237 다섯 번째 이야기 | 아끼고 사랑하기 새끼 고양이 구조·250 길고양이 중성화수술·256 반려동물을 생각하다·266 인간과 동물 이야기를 마치며·276 이 책을 추천하며·281 |
어미 새가 버린 것으로 착각해 새끼 새를 동물구조센터에 데려오는 사례가 많다. 어미가 멀리서 지켜보고 있다면 ‘놀이터에서 노는 아이를 엄마가 보는 앞에서 미아인 줄 알고 파출소에 데려다 주는 일’이나 다름없는 셈이다.
-10쪽 ‘하늘의 제왕’이라 불리는 독수리와 참새를 같은 사육장 안에서 키우면 어떻게 될까? 보통은 ‘독수리가 참새를 잡아먹을 것’이라고 예상하기 쉽지만 실제 두 조류를 한 공간에서 키우면 참새는 무사히 지낼 가능성이 높다. 독수리는 극히 드문 경우를 제외하고는 사냥을 하지 않고, 사냥을 할 만한 능력도 없기 때문이다. -21쪽 한국에서는 이미 1970년대에 멸종된 황새가 40여 년 만에 다시 모습을 나타낸 것은 2014년 3월 18일이었다. 화포천생태학습관 연구자들은 이날 황새를 발견하고 황새 발목에 끼워진 가락지 형태의 인식표에 새겨진 일련번호 ‘J0051’을 확인했다. ‘J’라는 글자가 일본에서 끼워 보낸 가락지라는 것을 뜻하기 때문에 연구진은 바로 일본의 황새마을인 효고현 도요오카시에 이 황새에 대해 문의했다. 일본 연구진은 이 일련번호가 2012년 4월 도요오카에서 태어나 2013년에 방사한 암컷 황새의 번호인 것을 확인했다. -46쪽 두루미와 다른 새들의 가장 큰 차이점은 몸길이다. 두루미는 몸길이가 1.4미터 정도이며 날개를 편 길이는 2.4미터에 달한다. 황새는 몸길이가 1미터, 왜가리는 97센티미터 정도이고 백로 중에 중대백로는 87센티미터 정도, 쇠백로·황로·해오라기는 55~65센티미터이다. 유심히 보면 크기만으로도 두루미를 구분해 내는 것이 가능하다. -56쪽 “차라리 빨리 죽여 줘.”라고 말하고 싶었다. 토끼 눈꺼풀을 고정해 놓고 자극에 민감한 안구에 화장품 원료를 바른다. 토끼는 극도의 고통을 느끼게 되지만 눈을 감을 수조차 없다. 발이 닿지 않는 목이나 등에 일부러 상처를 낸 뒤 화장품 원료를 발라 염증이 생기는지 보기도 하고, 좁은 우리에 가두고 헤어스프레이를 계속해서 뿌리는 자극성 실험도 한다. 인간의 잔인한 동물 학대는 오래전부터 있었다. 이제 그들의 고통을 생각해 보아야 하지 않을까? -59쪽 동물실험에서 동물들은 사람을 믿고 얌전히 실험하는 대로 따르다가 죽는다. 흔히 ‘악마견’이라는 왜곡된 별명으로 불리는 ‘비글’이라는 견종이 바로 그런 경우다. 비글은 사람을 워낙 잘 따르고 좋아하기 때문에 연구자들이 어떤 실험에 사용해도 무한히 신뢰하며 따른다. 이런 습성 때문에 동물실험을 하는 이들이 비글을 선호하고, 그만큼 많은 비글이 지금도 죽어 가고 있다. -68쪽 대부분의 식당에 채식주의자를 위한 메뉴가 마련돼 있는 유럽 나라들과는 달리 한국에서 고기를 먹지 않고 살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형체를 갖춘 ‘고기’가 들어 있지는 않더라도 많은 음식에 고깃국물, 즉 육수가 들어가 있으니 사실 완전히 고기 섭취를 거부하는 것은 ‘미션 임파서블’일지도 모른다. -80쪽 그럼 지리산에 갔다가 반달가슴곰을 만나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사람 못지않게 곰도 당황한다는 것을 기억하자. 눈을 피하지 말고 똑바로 보면서 천천히 뒷걸음질로 그 자리를 벗어나야 한다. 절대로 등을 보여서는 안 된다. -193쪽 사람을 좋아하고, 사람에게 호기심을 느끼는 돌고래가 가까이 온다고 해서 돌고래를 만져서는 안 된다. 먹이를 주는 것 역시 야생성을 잃게 해 돌고래가 바다에서 먹이를 잡지 못하도록 만들 위험이 있으므로 절대로 먹이를 주면 안 된다. 미국의 경우는 법으로 해양 포유류에게 먹이를 주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그리고 돌고래가 놀라지 않도록 큰 소리를 내지 않아야 한다. -212쪽 등지느러미 숫자 논쟁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야생 돌고래의 등지느러미에 숫자를 새기는 것은 자연스럽지 않다. 그래서 숫자를 새기는 것의 효과와 새기지 않는 것의 당위성 중에 하나를 선택하기는 더욱 어렵다. -236쪽 한화아쿠아플라넷 제주는 돌고래 6마리, 제주 마린파크는 4마리를 수입했다. 이 숫자를 합치면 2014년 10월 현재 국내에서 전시되고 있는 돌고래 51마리의 절반이 넘는 28마리가 된다. 우리가 지불하는 입장료가 타이지마을의 돌고래 학살을 부추기는 결과로 이어진다니 한 번만 더 생각해 보면 좋겠다. -247쪽 새끼 동물을 구하는 것은 도시의 길고양이뿐 아니라 언제, 어느 상황에서든 신중해야 하는 일이다. 앞서 길고양이 경우에서 설명한 것처럼 자칫하면 어미와 새끼를 생이별시키는 일일 수도 있고, 구조하려던 사람이 다치는 일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반드시 새끼 동물을 구조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일단 동물보호단체나 가까운 야생동물구조센터 등에 상담을 한 후 조치를 취해야 한다. -255쪽 --- 본문 중에서 |
그들이 죽어 가는 지구에서는 인간도 살 수 없다!
동물들의 고통을 공감하고 그들과 공존하는 방법을 모색하는 청소년 인문서 자음과모음 청소년인문 첫 번째 책 [자음과모음 청소년인문] 시리즈는 급변하는 이 시대 청소년들에게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스스로 탐구하고 깨달을 수 있게 한다. 첫 번째 책으로 [독수리는 왜 까치에게 쫓겨다닐까?]를 선보이며, 앞으로 감정, 독서, 브랜드, 비판적 사고 등을 주제로 시리즈를 엮어 갈 예정이다. 동물을 알아야 하는 이유를 생생히 보여 준다! “조류 독감이 발생해 2만 마리 이상의 오리를 살처분했고, 구제역 발생으로 한 달 사이 2만 마리 이상의 돼지를 살처분했다.” “법정은 아르헨티나의 한 동물원에 살던 오랑우탄 산드라에게 ‘부당하게 갇혔다면, 동물원을 나갈 자유가 있다.’고 판결을 내렸다.” 우리는 종종 이런 뉴스를 접하지만 인간과 동물의 관계를 깊숙이 들여다본 적이 별로 없다. 이에 [독수리는 왜 까치에게 쫓겨다닐까?]는 인간과 함께 살아가는 생명체, ‘동물’에 대해 올바른 정보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동물을 제대로 알아야 하는 이유를 생생히 보여 준다. 독수리와 까치를 함께 가둬 두면 어떻게 될까? 흔히 많은 사람들이 까치가 독수리에게 잡아먹힐 것으로 예상하지만 독수리와 까치는 잘 지내거나, 오히려 ‘텃세’가 심한 ‘텃새’ 까치가 독수리를 쪼아댄다고 한다. 심지어 독수리는 사냥을 하지 않으므로 까치를 공격하지 않는다. 이런 오해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뉴트리아가 유해한 동물이라서 퇴치해야 한다든지, 어린 새끼 동물을 보면 구조해야 한다든지 우리는 잘못 알고 있거나 오해하고 있는 것이 많다. 길고양이부터 반려동물, 야생동물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아는’ 동물들의 몰랐던 진실을 하나하나 짚어내 속속들이 파헤친다. 또한 각각의 동물 이야기 끝에는 왜가리와 황새의 차이점, 고라니와 노루의 차이점 등 궁금한 것들을 모아 한눈에 볼 수 있다. 인간의 이기심 대신 이해와 배려가 필요한 때 최근 한국을 방문한 제인 구달이 “인간뿐만 아니라 다른 동물들도 위대하다.”라고 말했다. 동물의 생명과 동물이 사는 환경 역시 중요하다. 동물이 살 수 없는 곳은 인간도 살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좁은 공간에 갇혀 있거나 동물실험, 살처분, 로드킬 등으로 동물들은 죽어 가고 있다. 이제는 인간의 이기심 대신 이해와 배려가 필요한 때다. 하지만 제대로 알지 못하면 동물들에게 고통만 안겨 줄 뿐이다. 새끼 동물을 발견하고는 재빨리 보호소에 데려갔는데 알고 보니 어미와 생이별시키는 ‘선의의 납치’이고, 무심코 즐겼던 수달 만져 보기 체험과 돌고래 쇼가 동물들에게는 끔찍한 스트레스이다. 저자 김기범은 경향신문에서 환경, 생태 전문 기자로 일하면서 동물과 인간의 관계를 포착하고 그 관계에 대해 깊이 생각했다. 오랜 고찰과 생생한 경험담을 한 권의 책에 녹여 우리가 동물을 알아야 하는 이유를 생각해 보게 한다. 수족관에 갇힌 돌고래들을 보러 가는 것은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아도 되는 일일까? 만약 독자들이 이 책을 읽고 누군가의 고통을 지켜보는 것은, 그 대상이 사람이 아니라 동물이라 해도 괴롭고 불편한 일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면 글을 쓴 이로서 그것은 무엇보다 큰 기쁨이다. 동물들의 고통을 덜어 주는 길은 멀리 있지 않다. 다른 생물의 고통에 눈감는 것을 거부하는 작은 실천 속에 있을 것이다. -[인간과 동물 이야기를 마치며](280쪽)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