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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랑한 헤.세. 헤세가 사랑한 책.들.

우리가 사랑한 헤.세. 헤세가 사랑한 책.들.

[ 양장 ]
리뷰 총점9.0 리뷰 72건 | 판매지수 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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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평/창작/이론 top100 19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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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01월 09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419쪽 | 532g | 148*210*30mm
ISBN13 9788934969792
ISBN10 89349697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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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78 : 삶 전체가 그냥 하나의 타는 듯한 아픈 상처로 느껴질 때, 절망을 숨 쉬고, 희망 없음의 죽음을 죽을 때 우리는 도스토옙스키를 읽는다. 비참함으로 고독해지고 마비되어 망연히 삶을 건너다볼 때, 삶의 거칠고도 아름다운 잔인함을 더는 이해하지 못하고 더는 삶을 바라지 않을 때, 우리는 비로소 이 무시무시하고 위대한 작가가 울리는 음악에 마음을 연다.
이 죽음을 죽고, 이 지옥을 밟고 나서야 _표도르 도스토옙스키

P.28 : 얼마나 이상하고 마음을 흥분시키는, 경이로운, 그야말로 기쁨을 주는 작품인가! 이 작가의 모든 작품이 그렇듯이 이것은 가장 섬세한 꿈의 실들로 직조한 것으로, 매우 순수한 기법을 동원하여 강력한 환상의 힘으로 만든 꿈 세계의 구조물이다. 덕분에 섬뜩한 오목거울 방식의 가짜 현실이 생겨나는데, 처음에는 악몽처럼 마음을 짓누르는 두려운 모습이다. 그러다가 마침내 이 문학작품의 비밀스런 의미가 독자에게 드러난다. 그러면 카프카의 독특하고 환상적인 작품에서 구원의 빛이 나온다.
꿈 세계의 구조물 _프란츠 카프카의 《소송》

P.175-176 : 그럴 리가 없다. 함순이 늙을 리가 없다. 그가 실수로 낭떠러지에서 떨어져 죽거나 아니면 싸우다가 맞아 죽거나, 멀고 외진 피오르에서 물에 빠져 죽거나 아니면 크리스티아니아에서 술판을 벌이다가 맞아 죽었다는 일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자신의 숲에 앉아 순록들의 소리를 들으면서 이제 자기는 끝났고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다고 고백하는 것, 옛날 내가 숭배하고 사랑하던 이 작가에게 그런 것을 인정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사이 세월이 흐르고, 더 조용하고 더 지친 크누트 함순의 새로운 말투가 내 안에서도 흘러나오고, 이젠 내게도 친숙해지고, 자명하고도 사랑스럽게 되었다. 처음에 반항해보지만 결국은 가을을 사랑하는 것과 비슷한 일이다.
내 가장 아름다운 시절 내가 사랑한 작가 _크누트 함순의 《시대의 자식들》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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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이 책을 연거푸 두 번 읽으면서 깊이 사랑하게 되었다. 새해가 되어도 우리는 같은 자리에서 또 같은 일을 반복해야 하겠지만, 그 사실에 절망할 수도 있겠지만, 그러나 여기 헤세가 사랑한 책들을 같이 사랑하게 되면서 새로운 날을 맞이할 수 있을 것 같은 뜨거움을 느낀다. 이 책은 책에 대한 이야기로 보이지만, 사실은 우리가 사랑하고 잊지 말아야 할 미덕이 가득한 사람들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되고 싶었던, 혹은 우리가 친구가 되고 싶은 사람들을 이 책을 읽는 독자라면 누구나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정혜윤 (CBS PD, ≪침대와 책≫≪삶을 바꾸는 책 읽기≫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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