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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현성록
지연숙 편역 | 문학동네 | 2015년 01월 24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10.0 리뷰 7건 | 판매지수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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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01월 24일
쪽수, 무게, 크기 848쪽 | 1158g | 153*224*40mm
ISBN13 9788954634380
ISBN10 89546343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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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역자 : 지연숙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고전소설을 전공하여 석사, 박사학위를 받았다. 주로 조선 후기 국문장편소설을 연구하며, 소설과 소설의 상호텍스트적 관계에 흥미를 가지고 있다. 『교감본 한국한문소설』(1~7권)의 출간 작업에 참여했으며, 저서로 『장편소설과 여와전』, 공저로 『열려라, 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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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부부 갈등: 조선판 『말괄량이 길들이기』
『소현성록』의 에피소드 중에는 주인공 소현성과 첫째 부인 화씨가 둘째 부인을 들이는 문제로 갈등을 빚는 내용이 있다. 이는 흔히 첫째 부인이 둘째 부인을 얻는 것에 호의적이고 오히려 지아비에게 권장하기까지 하는 여타 고전소설과는 사뭇 다르다. 화씨는 둘째 부인을 들일 것이란 소문에 불같이 화를 내며 소란을 일으킨다. 그러자 가장(家 6) 소현성은 이를 제압하려 냉대와 무관심으로 일관한다. 소현성이 부인을 일 년간 본체만체하자 화씨는 병이 나 쓰러지고 이에 소현성은 마음을 고치고 부인을 극진히 간호해준다. 부부 갈등의 세세하고도 생생한 묘사는 『소현성록』의 쏠쏠한 재미다.

화씨가 크게 노하여 이를 갈며 말했다.
“만일 석현의 딸을 데려온다면 당당히 찢어 죽여 분을 풀고 늙은 년이 천벌을 받아 죽는 것을 보겠다.”
(…) 이후 시랑(소현성)은 외당에 거처한 지 석 달이 다 되도록 화씨 숙소를 찾지 않고 아이가 아버지를 찾아와도 유모를 꾸짖어 데려오지 말라고 했다. (…) 시랑은 겉으로만 온화하고 마음은 쇠와 돌처럼 굳고 가을 서리처럼 매서워 이럭저럭 예닐곱이 지났다. (…) 화씨는 병이 계속 깊어져 장차 죽을 지경에 가까웠는데도 시랑이 아랑곳하지 않자 스스로 죽으려 했다. (…)
화씨가 참지 못하고 소리를 질렀다.
“상공 이부자리는 외당으로 내가고 여기 깔지 마라.”
시녀가 명을 듣고 감히 거역하지 못하니 시랑이 천천히 말했다.
“오늘은 여기서 자려 하니 이부자리를 펴라.”
화씨가 노여워 가만히 누워 있지 못하니 시랑이 마음속으로 개탄해 마지않았다. (…) 다시 화씨의 말을 듣지 않고 자기 자리에 편히 누워 자면서 화씨를 돌아보지 않았다. 화씨는 (…) 눈물만 비처럼 흘러 베개에 괼 뿐이었다.

② 애정: 엄한 듯 다정한 듯
그러나 부부간에 갈등만 있는 것은 아니다. 소설은 은근히 소현성과 부인 사이의 다정한 애정 행각을 보여주며 여성 독자들의 욕구를 채워준다. 엄숙하고 금욕적인 인물로 설정된 소현성이 뜻밖의 다정한 말을 건네거나 술에 취해 부인과 잠자리를 함께하는 장면은 소설의 묘미 중 하나다.

시랑이 이날 녹운당에 들어가 화씨를 보고 반가워하고 기뻐하며 안부를 물은 후 촛불을 끄고 잠자리에 들었다. 은정이 태산 같고 뜻이 즐거우나 끝까지 그리워하던 말과 희롱하는 소리를 입 밖에 내지 않았다. 시랑이 화씨의 잠자리에 나아가 함께 즐기고 잠깐 동침하고는 즉시 물러나 자기 자리에 눕고 긴 팔을 뻗어 화씨의 손을 잡고 가만히 물었다.
“해산은 언제쯤 하실꼬?”
화씨가 부끄러워 대답이 없으니 시랑이 또 웃는 소리로 말했다.
“너덧 달 떠났다가 만나니 새삼 부끄러우신가? 내 생각에 부인의 산달이 불과 몇 달 남지 않았는데 집안사람들은 어찌 모르는가? 아무튼 옥동자 낳으시길 바라나이다.”

③ 절제와 수신
『소현성록』의 또다른 재미는 수신하는 군자 소현성의 품행에 있다. 작품에서 소현성은 여색을 멀리하고 효에 힘쓰는 인물로 나온다. 결혼을 하고도 신부의 신방에 사흘 동안 들어가지 않고, 신부가 어리다는 이유로 잠자리를 가지지 않으며 오랜 시간을 외지에 부임하고 돌아와서도 부인을 성급히 찾지 않는 등, 기인에 가까운 면모를 보여준다.

‘이같이 어리고 약한 여자를 두고 석공이 혼인을 그토록 서둘렀는가? 이미 내 집 사람이 되었으니 장성하기를 기다려야겠다. 어린 여자와 즐기는 것은 옳지 않다.’
이렇게 여러 날이 지났다. (…)
상서가 세 부인을 두고는 한 달에 열흘은 서당에 있고 여드레는 화씨에게, 엿새는 석씨에게 또 엿새는 여씨에게 머무니 집을 질서 있게 다스리는 것이 이와 같았다.

이 작품은 이상적 인간상을 제시하여 독자로 하여금 바람직한 행실에 대해 살펴보게 한다. 모든 사건은 유교 윤리에 부합하는 바람직한 행동 방식을 위해 존재한다. 가부장제의 위계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개인의 욕망은 통제되어야 하고 아내이자 며느리인 여성이 가장 큰 희생을 강요받는다. 그러나 『소현성록』은 가부장인 소현성도 여기서 예외가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소현성록』은 윤리적 엄격성을 지녔으나 경직되거나 폭력적인 작품은 아니다. 바람직한 행실을 당위로서 강요하기보다는, 인물들 간의 비교를 통해 내면화하도록 도우며, 이는 후대의 다른 작품과 비교했을 때 매우 유연하고 세련된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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