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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타이완을 만났다

그때, 타이완을 만났다

: 삶이 깊어지는 이지상의 인문여행기

[ 개정증보판 ]
리뷰 총점8.9 리뷰 15건 | 판매지수 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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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01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360쪽 | 512g | 142*200*20mm
ISBN13 9788925555157
ISBN10 8925555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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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YES24 리뷰 YES24 리뷰 보이기/감추기

쉼표가 필요할 때, 타이완에 가자
박형욱 (kaeti@yes24.com)
여행이 끝나갈 때쯤 되면 '여긴 다시 와야지.', '다시 오게 되겠다.' 싶은 곳이 있다. 타이완은 일정 내내 그런 생각이 들었던 곳. 다음엔 여기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야지, 다음엔 그렇게 가면 더 편하겠다, 다음엔 헤매지 않을 것 같다. 다음엔, 다음엔, ...... (물론 백 번 가면 아흔 아홉 번 헤맬 것 같은 곳도 있다.) 몇 번을 다시 올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히 계속 그리워하겠구나 싶었던 곳이고 그렇다 보니 언제 어떻게 만나든 반가운 곳이다.
우린 지친 거야. 멀고 낯선 여행길과 여행하는 삶에 지친 거야. 돈을 벌려고 글을 쓰는 데 지쳤고, 사람에 지쳤고, 삶에 지쳤던 거지. 그런데 타이완에 가면 그들의 소박한 삶과 정 덕분에 마음이 푸근해지는 게 아닐까? --- p.6
타이완이 좋은 이유에 대해 다른 여행작가와 얘기해봐도 마땅한 답을 찾지 못했다는 작가는 곧 이렇게 말한다. 무엇을 첫 번째로 꼽을 것인가에 대해서는 개인차가 있겠지만 십분 공감할만한 말이다. 다른 듯 하지만 같다. 변하지 않는 친근함과 편안함이 있다.

이십여 년 동안 일곱 번, 타이베이 도심부터 타이난, 컨딩까지. 타이완 전역을 만난 '오래된 여행자'의 여행기는 그 자체로 흥미롭다. 책은 지역 별 여행, 최북단과 수도권 여행, 시간이 지난 후 다시 찾은 타이완의 이야기로 나뉘어 있고, 가장 궁금했던 건 여행 당시에 처음부터 강한 인상을 주었던 룽산쓰와, 역시 또 한번의 타이완 여행을 기대하게 하는 최남단의 컨딩이었다.

룽산쓰는 타이베이 사람들의 정신적 버팀목으로 참배객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특히 몇 백 년 전부터 이 땅에서 살아온 본성인들은 룽산쓰에 대한 애정이 대단했다. 나중에 화롄에서 만난 청년은 "타이완 사람들에게 룽산쓰는 특별하다."라며 열변을 토했다. --- p.45
알 것 같다. 여행자들에게도 현지인들에게도 필수 참배코스인 룽산쓰, 용산사는 입구에서부터 압도적이었다. 사원 내를 가득 채운 향냄새와 사람들, 과거로부터 쌓여왔을 도무지 몇 명일지 짐작도 안 되는 사람들의 바람과 기원, 간절함이 한꺼번에 덮쳐왔고, 그 광경을 보고 있는 것 만으로도 무게감에 울컥해 그곳에 대한 타이완 사람들의 애정을 납득하게 됐다.

그리고 컨딩.
타이완 관광객들이 이곳 컨딩에 오는 이유는 다양하다. 이 근처에는 수많은 희귀한 나무와 동굴이 있는 컨딩 삼림유락구와 일몰을 보고 철새를 관찰하며 탁 트인 바다를 감상할 수 있는 컨딩 국립공원이 있고, 남쪽으로 더 내려가면 타이완 최남단인 어롼비가 나온다. --- p.126
컨딩은 영상과 사진으로 본 이미지가 강하게 남아있던 곳이다. 서핑과 스노클링 등 해양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자연환경, 타이완의 첫 번째 국가공원으로 지정된 곳, 외지인보다는 타이완 사람들이 많이 찾는 여행지. 물론 여느 여행지와 다를 바 없이 방문객이 많은 시즌이 되면 분명 북적이고 시끄러워질 테지만 그래도 왠지 한 걸음쯤 천천히 걸어도 될 것 같은, 나와 같은 속도로 걷는 사람들이 꽤 있지 않을까 싶은, 괜히 더 기대하게 되는 곳이다.

번화한 도시 한복판도 자연이 빚어놓은 놀라운 풍경의 한가운데도 한가롭게 거닐고 싶은 해변도 좋다. 작가의 말처럼 삶이 힘들어 떠나고 싶지만 낯선 땅으로의 여행이 귀찮게 느껴진다면 한번쯤 타이완에 가보자. 느긋한 여행자가 되어 잘 먹고 잘 쉬고 잘 놀다 보면 문득 행복을 만나게 될 지도 모를 일이다.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나는 다시 타이완을 방문했다. 그곳은 나에게 최고의 휴식처였다.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로 2시간 30분. 우리나라에서 갈 수 있는 나라들 가운데 항공료가 가장 싼 곳 중의 하나이며 물가는 한국보다 조금 저렴한 곳. 한 달은 비자 없이도 내 집처럼 드나들 수 있는 곳. 사람들은 부드럽고 친절하며 음식은 맛있고 풍성한 곳. 거창하고 거대한 것을 기대하면 실망할 수도 있지만 소박한 마음으로 보면 우리와 비슷한 문화는 편안하게 다가오고 약간의 다름은 신선한 호기심을 유발시킨다. 또한 오래전부터 살아온 말레이-폴리네시안계 원주민들의 문화, 스페인과 네덜란드의 식민 흔적, 17세기 중반부터 뿌리 내린 중국의 전통, 19세기 후반부터 약 50년간 영향을 미친 일본의 통치 흔적을 딛고 안정적인 발전과 민주화를 이룩한 현재의 타이완에는 다양하고 독특한 문화가 있다. 일상 속에 깃든 이런 속살을 관찰하는 즐거움은 대단했다. 그 과정에서 삶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성찰하는 시간도 매우 소중했다. -p.7 [오래된 여행자의 첫 여행지] 중에서

텅 빈 어머니의 방에는 어머니의 잔상이 늘 실루엣처럼 남아 있었다. 우두커니 앉아 창밖을 바라보거나, 캄캄한 어둠 속에서 아픈 배를 웅크리고 엎드려 있거나, 대변을 이불 위에 싸고 우두커니 서서 바라보거나, 화장실을 가시다 오줌을 지린 채 방구석에 쓰러져 있던 불쌍한 어머니를 생각할 때, 또 아파트 단지를 걷다가 어머니와 같이 바라보던 예쁜 꽃을 볼 때 나는 눈물을 참을 수가 없었다.
한 달 남짓을 그렇게 보내다 결심했다. 상중이었지만 여행을 하기로 했다. 나는 여행 작가다. 여행을 하고 글을 써야 한다. 밥벌이를 해야 하고 삶의 의욕을 되살려야 한다. 긴 고민 끝에 선택한 나라는 첫 여행지였던 타이완이었다. 그곳에 가면 인생의 황금기였던 삼십 대 초반으로 돌아가, 삶의 의욕을 다시 불러낼 수 있을 것만 같았다.
떠나기 며칠 전,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던 중에 아내가 말했다.
“당신, 그동안 고생했어. 이제 타이완에 가서 주름졌던 날개를 좍좍 펴고 와. 그리고 다시 힘차게 날았으면 좋겠어.”
우울하게 시작되었던 나의 타이완 여행은 아내의 바람대로 밝고 희망차게 끝났다. -p.28 [오랜 인연] 중에서

룽산쓰와 화시제의 풍경들이 좋았다. 생의 중심에서 멀어진 채 살아가는 노인들의 노랫소리, 사회에서 낙오된 여인들의 웃음, 그리고 길거리에서 꼬치구이와 국수를 파는 초라한 상인들, 형편없는 달인 연주자와 그걸 보는 노인들.
이런 모습에 애정을 느끼는 나는 초라한 루저일까? 그래서 이들을 보며 위안을 얻는 사람일까? 아니다. 혹은 먹을 것을 따로 챙겨 놓고 남들의 절박함과 초라함을 단지 감상적으로 바라보는 한량 같은 사람일까? 아니다.
나는 삶의 본질을 보고 싶었다. 사람은 상처를 받고 거꾸러져 봐야 삶의 본질을 본다. 사람들이 좇는 저 위의 화려한 것들이 허상임을 깨닫는 날, 풀 같은 보통 사람들의 삶이야말로 상처받은 우리를 위로하고, 넘어진 우리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힘임을 알게 되는 것이다. -p.54 [살아남은 사람들] 중에서

갑판에 선 휴가 나온 젊은 군인들이 들뜬 목소리로 떠들어 댔고 웃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때 작은 배낭을 멘 타이완 할아버지의 뒷모습이 눈에 띄었다. 작은 배낭에 낡은 바지와 점퍼를 걸친 할아버지는 손으로 난간을 잡고 점점 다가오는 지룽을 하염없이 쳐다보고 있었다.
할아버지의 뒷모습은 쓸쓸했지만 한 시대를 최선을 다해서 살아 온 한 인간의 모습을 보았다. 그리고 그 뒷모습에서 돌아가신 어머니의 모습을 떠올렸다.
그래,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묵묵히 살아내는 것, 그것이야말로 위대한 것이다. 육신은 어차피 몰락한다. 모든 게 꿈이다. 그러나 살아있는 동안만큼은 열심히 살아야 한다. 그리고 언젠가 눈에 보이지 않는 무한의 세계로 기쁘게 회귀하는 것이다. 그렇게 살다간 나의 어머니, 저 할아버지, 그리고 모든 인간들은 작은 영웅들이다.
배가 서서히 불빛에 휩싸인 지룽 항구로 다가갈수록 가슴이 설레어 왔다. 저녁 7시 30분, 발을 디딘 지룽은 인간들로 그득했다 그들이 만들어 내는 음식 냄새, 말소리, 불빛들이 이토록 반가울 줄이야. 마치 먼 길을 떠났다 고향으로 돌아온 나그네처럼 마음이 푸근해졌다. -p.252 [난간에서 지룽으로] 중에서

주펀을 찾은 사람들은 학교 앞 음식점과 문방구점에서 이것저것 군것질을 즐기고 장난감을 구경하며 해찰을 즐기던 어린 시절로 돌아간다. 그때 호기심 많은 우리들 눈에 비친 세상은 얼마나 재미있고 신났던가. 딱지와 팽이와 구슬을 대단한 보물처럼 탐닉했고, 예쁜 머리핀을 꽂고 지갑을 품에 안고 꽃이 그려진 고무신을 신으면 모두가 동화 속 주인공이 되었다.
그러나 세상은 변했다. 촉촉한 시간은 메마른 세상에 모두 흡수되어 버렸고 아이나 어른이나 핑핑 돌아가는 속도 속에서 메말라 간다. 그때 이 예스러운 골목길을 서성거리며 어린아이처럼 어묵과 아이스크림을 사 먹고, 강아지와 고양이의 캐릭터가 그려진 액세서리나 엄마가 불량식품이라고 못 사 먹게 하던 과자와 사탕을 발견하는 순간, 우린 옛날로 돌아간다. 순수한 동심이 살아나면 동화책 《모모》에서 회색빛 도당에게 도둑맞았던 시간들이 이 골목길에 강물처럼 흘러간다. 그때 이 골목길의 모든 것은 반짝거리는 보물이 된다.
바로 이런 이유로 주펀을 왔다 가는 사람들은 ‘아, 또 한 번 가고 싶어.’라며 그리워하고 입소문을 내는 것 아닐까? 볼거리가 많아서가 아니라 그 시간, 분위기 속에서 느끼게 되는 잃어버렸던 옛날에 대한 아련한 그리움 때문에. -p.259 [동심이 살아나는 골목길]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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