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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옥중서신

김대중 옥중서신

[ 반양장 ]
김대중 | 한울 | 2000년 11월 3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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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0년 11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410쪽 | 590g | 148*210*30mm
ISBN13 9788946041387
ISBN10 89460413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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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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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1년 3월 19일
나의 존경하고 사랑하는 당신에게(그리고 사랑하는 자식들에게)

매일같이 집에서 오는 편지를 기다리며 이를 읽는 것이 가장 큰 기쁨입니다. 사랑하는 가족들의 애정에 넘친 소식을 듣는 것이 얼마나 큰 위로와 힘을 주는지 모릅니다. 그런데 요즈음 당신의 편지를 보면 나의 일을 너무 걱정하고 당신의 무력을 한탄하는 일이 많은데 제발 그러지 말기를 바라오. 물론 당신이 그러는 것은 무엇보다도 나의 형편 때문인줄 압니다. 그러나 나는 지난 9일의 면회 이후는 아주 마음을 가다듬고 참으로 일체의 기대를 버리고 이 시련을 이겨내고자 노력하고 기도하고 있으니 너무 걱정만 하지 말기를 바랍니다. 작년 5월 이래 우리 집안이 겪은 엄청나고 기막힌 시련을 생각하면 어찌 우리에게 슬픔과 눈물이 없을 수 있겠소. 통곡해도 원정(願情)해도 시원치 않은 이 10개월을 우리는 겪어 온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슬플 때는 마음을 다풀어 하소연할 우리의 하느님이 계십니다. 그분은 우리의 서러운 눈물을 씻어 주시며 우리에게 참된 위로와 용기와 희망을 주십니다. 한없는 사랑의 하느님 아버지에 대한 철저한 순종과 하느님의 신의에 대한 완전한 믿음과 이 세상을 이기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겪으신 고난과 치욕과 고독이 우리를 위로해 주며, 그분이 차지한 영광과 우리에 대한 약속이 우리에게 눈물을 씻고 일어설 용기와 희망을 줍니다. 당신이 편지에 자주 '우리 주님같이 세상을 이기라'고 쓴 것을 읽는데, 우리는 주님이 하신 대로 원수를 사랑하고 화해할 때 비로소 세상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pp.5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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