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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사자 숭배

전사자 숭배

: 국가라는 종교의 희생제물

[ 양장 ] 문학동네 인문 라이브러리-09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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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문화 교양서 top100 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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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03월 30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312쪽 | 548g | 138*222*30mm
ISBN13 9788954635752
ISBN10 895463575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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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경험의 실상은 ‘전쟁 경험의 신화’로 변형되기에 이르렀다. 전쟁을 뜻깊은, 나아가 신성한 사건으로 회고하는 이 전쟁관은 그것이 긴급하게 요구되었던 패전국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발전했다.(13쪽)

1차대전 전시 및 전후에 매우 흔하게 나타난 그리스도의 품에 안긴 전사자의 모습은 순교와 부활이라는 전통적 믿음을 국가라는 전면적 시민 종교에 투영했다. 전후에 이르러 전사자 숭배는 내셔널리즘이라는 종교의 핵심 장식물이 되었고, 전쟁에 패하고 평시로의 이행 과정에서 혼돈의 벼랑까지 내몰린 독일 같은 나라에서 가장 큰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했다.(13~14쪽)

전쟁이라는 인간극의 핵심 장식물은 전사戰死였다. 바이런 역시 전투 현장에 자신을 제물로 바치는 행위가 그의 대의에 기여하리라는 것을 인지했으며 전장에서가 아니라 병상에서 죽었음에도 전사자로 찬미되었다. ‘목숨을 바친 이들은 다시 살아날 것이다. 아니, 그들은 이미 우리와 함께 있다.’ 전쟁 경험의 신화는 전쟁이라는 드라마에 이와 같은 행복한 결말을 부여하며 죽음을 초월했다.(41쪽)

전사자 숭배는 국가라는 종교에 순교자를 제공했고, 죽은 이들의 마지막 안식처는 국가적 경배의 신전이 되었다.(44쪽)

퇴폐주의를 대중화한 주요 인물 중 하나인 J. K. 위스망스는 그의 소설 『거꾸로』(1884년)에서 이 운동을 “남자의 점진적 여성화effeminacy”라고 설명했다. 실로 퇴폐란 진짜 남자에게는 없는 모든 것이었다.(76쪽)

남자다움이라는 이상은 1914년에 많은 의용병을 낳은 요인이었지만, 전쟁에 앞서서 퇴폐주의와 여권 운동의 도전에 대응하여 더더욱 확고하게 수립되어 있었다. 마침내 1차대전 때 남자다움의 관념은 이른바 남자다운 특질의 시험으로, 또 전우애라는 이상의 필수 성분으로서 큰 역할을 맡게 된다. 나아가 전후에는 비단 독일에서만이 아니라 유럽 전역에서 극우 이데올로기의 불가결한 요소가 된다.(76~77쪽)

전사자 숭배를 병합하고 그것을 십분 활용할 수 있었던 것은 좌파가 아니라 우파였다. 좌파는 전쟁의 실상을 잊지 못했고 전쟁 경험의 신화에 개입하지 못했으니, 이것이 우파에게는 득이었다. 그들은 수백만 명의 고난을 그 자신의 정치적 목적에 마음껏 이용할 수 있었다. 전쟁 경험의 신화는 전쟁의 공포를 초월하는 데 한 역할을 한 동시에, 내셔널리즘 세력이 전후 독일의 현실을 대체하기 위해 표출하고자 한 유토피아를 뒷받침했다.(126쪽)

전쟁의 사소화 과정은 전쟁의 실상을 (초월하지는 못해도) 위장하고 통제하는 또다른 방법이었고, 그로써 전쟁 경험의 신화를 뒷받침했다. 사소화는 전쟁을 찬양하고 미화하는 대신, 익숙한 것으로, 사람이 자신의 힘으로 선택하고 지배할 수 있는 것으로 만듦으로써 전쟁에 대처하는 방법이었다.(149~150쪽)

1916년 독일에서 적십자사의 후원으로 열린 전시 〈전쟁, 민족, 그리고 예술Krieg, Volk und Kunst〉에는 전쟁과 그 사소화 과정의 면면을 보여주는 인상적인 소품 카탈로그가 전시되었다. 그 안에는 최고 군사 훈장인 철십자가 들어간 바늘방석, 성냥갑, 박하사탕 포장지가 수록되어 있었다. 담뱃갑에는 참호가 재현되었고, 군복을 입은 병사들이 잉크스탠드나 욕조에서 가지고 노는 인형으로 만들어졌다. 이 목록은 포탄, 탄약통, 철모를 일상에서 활용하는 방법도 소개했다. 전후에는 옛 전장을 찾은 순례자나 관광객에게 이러한 소품이 많이 팔렸다.(150쪽)

극우파의 목표는 항구적 전쟁 수행이 아니었다. 전쟁은 그들의 정치적, 이데올로기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일 뿐이었다. 마찬가지로 인종주의는 오로지 흑인이나 유대인을 겨냥한 무기가 아니었다. 그것은 자유주의나 보수주의, 사회주의처럼 완전한 형식을 갖춘 하나의 이데올로기로, 그 나름의 긍정적 호소력을 가지고 자기 영역을 확보했다. 그러한 운동들의 부정적 측면만 보는 것은 그들의 힘을 대단히 과소평가하는 것이며, 이것이 나치의 권력 장악 전후에 흔히 저질러진 실수다.(208~209쪽)

우리는 우파의 주된 기반이 전쟁과 그 공격적 전우애, 남자다움이 촉진한 야만성, 그리고 모든 독일인에게 더 나은 미래를 약속하는 듯했던 이상들 간의 상호작용에 있었음에 주목해야 한다. 우파는 대중정치 시대의 특성을 이용하는 방향으로 잘 설계된 정치적 도구들과 태도들을 취했다. 대중의 국민화는 적절한 동력을 보유하고 신화와 상징의 호소력을 가장 효과적으로 이용한 운동들의 성과였던 것이다.(209쪽)

바이마르 공화국에서부터 우파를 특징지은 정치의 야만화는 결국 나치의 권력 장악과 함께 제3제국의 공식적 정치 무대에 등장했다. 야만화 과정의 중심에는 전쟁 경험의 신화가 있었으니, 이 신화는 전쟁의 기억을 변형하고 전쟁을 받아들일 만하게 만들면서 전후 내셔널리즘에 가장 효과적인 몇몇 신화와 상징을 제공했다.(210쪽)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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