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권
[요한계시록]은 환상과 상징 등 묵시적인 표현 때문에 복잡해 보이지만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결국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첫째, 세상에 종말은 옵니다. 종말에 대해서 논하지 말자는 이야기가 아니라 바른 인식으로 논해야 합니다. “종말은 있다!” 이것이 가장 중요한 초점입니다. 둘째, “종말은 왜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바로 새 하늘과 새 땅이 열려야 하기 때문입니다. 종말은 우리를 위협하려고 있는 것이 아니라, 역사의 종지부가 찍혀야 영원한 새 하늘, 새 땅, 새 역사, 새 사람의 삶이 시작되기에 필요합니다. 셋째, 이 새 나라는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영접한 자만이 들어가는 나라입니다. 예수를 구주로 영접한 자를 맞아들이기 위해서 종말이 필요합니다.
--- p.14-15
[요한계시록]은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로서, 반드시 속히 일어날 일들을 적은 것입니다. 이 성경을 보고 ‘아! 이대로 살지 않으면 다른 곳으로 가게 되는 거 아니야?’ 하는 공포심을 자아내기 위해 쓴 것이 아닙니다. 비록 오늘 부족하고 연약해서 넘어져 깨져도 십자가에서 우리의 죄를 대속해 죽으신 어린 양 그리스도가 우리를 신부로 이미 확정하셨습니다. 그리고 [요한계시록]을 통해 역사 속에서 반드시 오고야 말 완성이 있다고 보여 주시며 우리를 다독이시는 것입니다.
--- p.31
이 책을 쓰고 있는 요한도 지금 환난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이때는 도미티안 황제의 재위 시기로서 역사적으로 가장 극심한 환난이 닥쳤을 때 입니다. 그리고 요한이 복음을 증거하다가 체포되어 밧모 섬에 유배됩니다. 이 같은 절절한 심정으로 환난 속에서 무너질 듯 말 듯 위기의 경계선에 서 있는 성도들에게 이 글을 쓸 수 있는 것입니다. 환난의 의미를 정리하면, 먼저 소극적 의미로 이 세상이 본질적으로 우리를 거절하기 때문에 우리는 환난을 겪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적극적 의미는, [야고보서] 1장의 말씀처럼 우리를 온전한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 환난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나 하나뿐 아니라, 나와 동일한 환난과 고난을 당한 사람들에게도 이 땅에 머무는 동안 복음의 메신저로서 그 역할을 감당할 수 있도록 환난을 겪게 허락하신 것입니다.
--- p.49
* 2권
이 시간에도 로마제국의 핍박을 받는 것과 방불한, 정말 앞뒤가 꽉 막히고 탈출구가 전혀 보이지 않는 인생의 고난이 있습니다. 그것이 어떤 영적인 문제이든, 육체의 질고의 문제이든, 또는 경제적인 문제이든 정말 깜깜하고 하나님마저 계시지 않는 것 같은 깊은 침묵 속에 흔들거리며 살아가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 이들에게 이 그림을 보여 주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우리 각자에게 향하신 하나님의 계획이 반드시 성취될 것임을 한 번 더 확실히 약속하십니다.
--- p.33
성도들이 눈여겨보아야 하는 것은 내 삶 언저리의 소소한 일부터 사회적인 일이나 국가적인 일뿐만이 아닙니다. 사실만 보고 느껴서는 절대로 안 되고, 그 뒤에 보이지 않는 영적인 전선, 즉 싸움의 현장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이것은 우리 생활 전반에 걸쳐 있는 모든 사실보다 더 중요합니다. 어떤 사회적인 현상이나 내 주변에 어떤 일들이 일어났다면, 그 현상이나 사실 너머에 보이지는 않지만 어둠의 권세 잡은 자가 격렬하게 저항하고, 전쟁을 부추기며 전선을 형성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아야 합니다.
--- p.42)
우리가 하나님 앞에 나와서 예배를 드리는 것은 중요합니다. 우리가 살아 계신 창조주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예배를 드린다는 것이 하늘 성소를 매일 나의 전 인격과 인생 속에 모시는 사건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예배가 있는 인생과 예배 없이 사는 인생은 비교 자체가 안 됩니다. 이 뒤틀리고 비통한 역사, 눈물 많고 처절한 삶 속에서 예배 없이, 하늘의 약속과 그 그림 없이 살아간다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무모한 인생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예배를 통해서 하늘이 열리고 그 하늘의 지성소의 광경을 보아야 합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말씀으로 설명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읽거나 들을 때 영적인 상상력이 훈련되어야 하고, 눈을 감고 “이렇게 된다.”라고 자꾸 그려 보아야 합니다. 이 믿음은 내게 아닌 하나님의 약속에 기초한 것입니다.
--- p.56-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