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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스케치

가족 스케치

유미리 저 / 김난주 | 민음사 | 2000년 12월 31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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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0년 12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249쪽 | 352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37403552
ISBN10 8937403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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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역자 : 김난주
경희대학교에서 우리 문학을 공부한 후 일본으로 건너가 쇼와 여자대학에서 일본 근대문학 석사학위 취득. 이후 오오츠마 여자대학과 도쿄대학에서 일본 근대문학을 연구. 현재 일본문학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대표적인 역서로는 유미리의 『여학생의 친구』『훔치다, 도망치다, 타다』『골드 러시』, 요시모토 바나나의 『키친』『하치의 마지막 연인』『허니문』, 미루야마 겐지의 『천년동안에』, 구로야나기 테츠코의 『창가의 토토』, 텐도 아라타의 『영원의 아이』, 무라카미 하루키의 『렉싱턴의 유령』『냉정과 열정 사이 Rosso』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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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군은 내게 얼굴을 들이밀고 이마를 가린 머리칼을 오른손으로 그러올렸다.
'이건 우리 아파트 베란다에서 뛰어내려을 때 생긴 흉터. 3층이었는데, 땅에 풀이 많아서 살아났어요.'
학급회의가 시작될 시간이 되어, 담임 선생이 그들을 부르러 왔다. S군은 걸을 내딛다가 뒤돌아 미소를 지었다.
'선생님, 투신 자살은 안하는 게 좋아요. 의식이 없어진다느니, 떨어지는 순간 과거를 떠올린다느니, 그거 순 거짓말이에요. 난 땅에 부딪이는 순간까지 의식이 있었는걸요. 무지무지 아팠어요.'
--- p.89-90
L은 여름이 끝날 무렵이 되면 - 중학교 다닐 때 아버지가 보너스를 타온 덕분에 오키나와에 간 것이 마지막이었지만 - 가족끼리 바다에 갔던 때를 떠올린다. 백화점에서 수영복 매장 앞을 지날 때면 눈이 따끔거린다. 그 강렬한 원색과 형광색이 다툼을 하는 수영복 매장과 L이 품고 있는 바다의 이미지는 전혀 일치하지 않는다. L에게 바다는, 자상한 엄마가 만들어준 새콤한 주먹밥이며 아버지가 태워준 서핑 보드, 그리고 동생과 해변에서 만든 모래집, 가족끼리 먹은 수박이었다.

L의 가족은 불가사의할 정도로 사이가 좋았다. 부부 싸움 따위는 한번도 본 적이 없었다. 음악을 좋아하는 아버지는 L이 어렸을 때, 며 <사랑하는 L에게> 같은 노래를 작사 작곡하여 기타를 퉁기며 불러주었다. 일요일이면 딱히 살 것도 없는데, L과 동생을 데리고 백화점에 가서 저녁이 되도록 장난감 매장에서 놀게 해주었다. 그 백화점은 지금도 있는데 입구에 좀 유별나게 생긴 분수가 있다. 바겐 세일 때는 엄마의 아르바이트가 끝나는 시간에 그 앞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하여 옷을 사곤 했다.

엄마는 L이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부터 파트 타임으로 일을 하고 있었다. 좁아도 마당이 있는 단독 주택에서 살고 싶다고, 부모, 특히 엄마가 간절하게 원했기 때문이다. 작년에 그 꿈이 겨우 이루어졌다. 살고 있던 아파트를 팔고 도시 외곽에 있는 땅을 35평 사들여 집을 지은 것이다. 엄마는 융자금을 갚기 위하여 일하는 시간을 배로 늘렸다. 그렇다고 가족 관계가 변한 것은 아니다. 휴일이면 아버지는 회사 동료들끼리 모여 만든 밴드 활동을 하기 위해 외출하거나 거실에서 기타를 켜거나 피아노를 쳤다. 엄마는 요즘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했다. 텔레비전에서 여행 프로그램을 보고 한국에 관심을 갖게 되었기 때문이란다. 한 달에 한두 번 정도, 같이 일하는 주부들이 공부하는 모임을 갖고 있다.

다만 예전과 다른 것이 있다면 교외로 이사를 했기 때문에 평일에는 가족 전원이 아침 7시에는 집을 나서야 한다는 점이다. 돌아오는 시간도 제각각 달라서, 가족이 모두 얼굴을 마주하는 시간은 거의 없다. L은 최근에 회사의 2년 선배와 교제하기 시작했는데, 저녁 8시에 집에 전화를 했다가 아무도 받는 사람이 없자, 「그런 시간에 아무도 없다니, 어떻게 된 가정이냐」는 소리를 듣고 말았다.

L은 그의 말에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지금 살고 있는 집에 이사한 직후, 엄마가 「그토록 바라던 단독 주택에 살게 되었는데, 집에 있는 시간이 거의 없다니 왠지 서글프다」고 한 말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L은 뭔가가 크게 변했다 싶은 기분도 드는데, 가족 모두가 그게 무엇인지 모르고 있는 듯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번 얘기해 볼까 …?
--- pp.170-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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