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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매혹당할 확률 104%

뉴욕, 매혹당할 확률 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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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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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5년 10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235쪽 | 466g | 153*224*20mm
ISBN13 9788901051987
ISBN10 89010519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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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하고 신경질적이지만 대단한 기세로 사람을 떠밀고 있는 뉴욕에서 아마도 승무원을 그만두기로 결심했던 것 같다. 그렇게 많은 도시를 가보진 못했지만 어쨌든 뉴욕에서만큼은 승무원이 아닌 완벽한 여행자가 되고 싶었다. 뉴욕은 줄곧 자유롭게 떠나고 싶었던 내 여행의 100%가 있는 곳이라는 확신했기 때문이다. 베이글을 손에 들고 무단 횡단하는 1%, 정체 모를 미소를 내게 보여주는 예쁘장한 꽃미남의 1%, 광란의 파티를 보내고 엉망이 된 드레스의 1%, 이 삭막한 정글에서 실패한 절망감의 1%, 다시 발길을 옮기려는 용감한 누군가의 1%, 더러운 도시에서도 아름다움을 찾고 싶은 예술가의 1%…… 그 많은 1%들이 모여 있는 뉴욕의 풍경은 딱히 뭐라고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매혹적이었다.
--- p.
어깨를 누르는 공룡 같은 배낭 때문에 낑낑거린다거나 폼도 나지 않는 등산화를 신고 발에 물집이 잡힐 때까지 걷는다거나, 하는 일은 반갑지가 않다. …… 늦은 아침, 머리에 롤을 말고 꽃단장을 끝낸 뒤 히스패닉계 메이드 언니가 노크를 하기 직전, 디지털 카메라와 지도를 챙겨 좁아터진 호텔을 빠져 나왔다. 맨해튼 남쪽으로 발길을 옮겨 한참을 걸었다. …… 맨해튼 지도와 작은 카메라를 손에 들고 도시를 걷는 일이란 그저 만만한 일이 될 수도 있었다. 만약 10센티미터의 웨지힐 샌들 대신 촌스러운, 그러나 편한 운동화를 신었더라면 말이다. 뉴욕, 이 걷기 적당한 도시를 멋지게 걸어줘야겠는데 뾰족구두를 신은 발이 장난 아니게 아파오기 시작했다. 12킬로그램 배낭을 짊어지고 걷는 것은 자신과의 싸움이지만 10센티미터 힐을 신고 걷는 것은 신과의 싸움이다!
---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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