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거머리 같은 여성도 언어뇌가 발달하지 않아 대화로 해결해야 할 관계를 스킨십으로 대체하는 경향이 있다. 인간은 대화를 통해 언어뇌를 성장시키는 과정에서 자아를 확립해 나간다. 즉, 대화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사람은 자립할 수 없다. 대화보다 몸으로 상대와 의사소통을 하려는 여성은 언어뇌가 제대로 발달하지 못해서 '대화회로' 또한 완성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자아를 확립하지 못한 사람이다.
--- p.112,---pp.14-20, 제3장 뇌의 '회로'로 무장하라 중에서
지금은 상당히 진정된 듯 하지만 한때는 젊은 여성들이 브랜드 제품을 선호하는 열기가 대단했다. 이 사람 저 사람 모두가 선호하는 그 브랜드 제품의 어디가 좋은지 나는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색이 좋은 것인지 모양이 좋은 것인지도 전혀 알 수 없었다. 그래서 젊은 여성들에게 물어 보았다. 그런데 그 대답은 더욱더 이해하기 힘든 것이었다. 브랜드는 선호하는 여성들은 다른 사람이 이미 갖고 있거나 어떤 여배우가 갖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정말 좋은지도 모르고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었다.
자신의 기호나 스타일은 생각하지도 않고 단지 유행만 따라가는 현상을 보면 여성의 뇌가 퇴화하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느낄 수 있다. 다만 한 가지 걱정이 되는 것은 이러한 고급 브랜드를 지향하는 여성들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가상 체험에 빠져 버리고 만다는 것이다. 돈이 많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겠지만 대부부은 그렇지 않기 때문에 고급 브랜드의 가방이나 구두를 사 모으다가는 곧 파산할 것이다. 문제가 되는 것은 이러한 여성들보다도 머리부터 발끝까지 브랜드 제품으로 치장을 하고, 본고장 파리나 이탈리아의 상류층 기분을 내는 어리석은 여성들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진짜 브랜드는 비싸기 때문에 홍콩 등에 가서 가짜 브랜드 제품을 구입하러 다니며 '구했다'고 생각하고 즐거워하는 것이다. 이것은 이미 가상 체험이 극에 달한 상태이다. 이런 경우 뇌를 활동시킨 흔적은 전혀 찾아볼 수 없으며, 뇌 속에는 아무 것도 없어 '실감 안테나'는 계속해서 녹슬어 갈 것이다.
확실히 브랜드 제품이 어울리는 사람은 따로 있는 법이다. 즉, 일류 제품을 몸에 걸치려면 일류다운 품위를 갖추어야 한다. 그러나 오늘날 여성들은 그런 기품을 지니고 싶어서 브랜드 제품에 눈독을 들이는 것이 아니다. 단지 있는 척을 하고 싶어하는 것뿐이다. 파리에 대해서 잘 아는 척, 교육을 잘 받은 요조숙녀인 척 하기 위해서 말이다. 현실의 자신을 일류로 꾸며서 좀더 돋보이게 하기보다는 브랜드 제품을 손에 넣는 순간 머리 속에 또렷하게 새겨진 가상 체험 세계로 빠져드는 것이 그녀들에게는 더욱 중요한 것이다. 생각해 보면 무척 허무한 일이다. 큰돈을 주고 혹은 정신이 아찔 할 정도로 많은 돈을 빌려서 구입한 일류 브랜드 제품은 단지 그 제품을 구입했다는 만족감만 줄 뿐이다. 그리고 이것을 구입한 사람들은 모두 같은 모습으로 치장을 하고 같은 가방을 들고 똑같은 모습으로 늙어 간다.
어렵게 구입한 비싼 브랜드 제품이 있다면 단순히 제품을 샀다는 기쁨에만 그치지 말고 좀 더 다양한 방법으로 뇌에 자극을 주는 것이 좋을 것이다. 예를 들어, 브랜드에 대해서 좀더 연구를 해본다든가 다른 사람과 다르게 코디를 한다든가 하면 뇌의 '실감 안테나'는 쉽게 녹슬지 않을 것이다.
--- pp.89-90
남성과 여성의 뇌는 해부학적인 차이점보다 더욱 큰 차이점이 있다. 그것은 바로 여성의 뇌는 일정한 리듬에 맞춰 활동을 한다는 것이다. 여성의 월경은 단지 생리적인 현상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뇌의 활동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 특히 대뇌변연계는 '달(moon)',처럼 주기적으로 활동하기 때문에 여성은 달의 리듬에 따라 배란을 하는 것이다. 즉, 달이라는 소우주를 캄캄한 뱃속에 갖고 있는 여성의 몸은 그 자체가 우주와 같은 리듬을 타는 육체이며 뇌이다.
--- p.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