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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자를 신고 달리는
박준,오은 등저
창비교육 2015.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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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강성은 소풍 / 자정의 아이 / 십대 시절 / 변해 가네 / 오리걸음 (시작 메모)
김규중 세월호란 / 첫눈 / 습관 / 게임 / 어쩌라고 (시작 메모)
나희덕 나의 고양이, 다윤에게 / 하늘의 별 따기 / 마음과 마음도 / 나와 햄스터 / 청력 검사 (시작 메모)
박일환 한 대만 때리면 안 될까요? / 머리털 / 다용도 / 하늘이 높은 이유 / 수학 시험지 (시작 메모)
박 준 바이킹 / 눈을 보고 말해요 / 글로벌 시대 / 소풍 전날 / 시는 지금, 끝나야 합니다 (시작 메모)
복효근 난파선 위에서 / 우린 중이다 / 공개 수업 / 그날 이후 / 번데기의 5교시 (시작 메모)
손택수 의자를 신고 달리는 아이 / 도둑 일기 / 목장 음악 / 몸이 아픈 물고기 / 딸꾹질 낭송회 (시작 메모)
오 은 꿈 / 돌멩이 / 웅크림 / 사람이라는 병(病) / 나는 오늘 (시작 메모)
이응인 아름답다고 / 지금 아니면 / 저자의 동의 / 여섯 살 승현이 / 잊지 마 (시작 메모)
최은숙 가만히, 봄 / 나란히 / 목숨 하나 / 무월(撫月) 마을 선희네 / 시 쓰기 (시작 메모)

저자 소개2

1983년 서울에서 태어나 2008년 『실천문학』으로 등단했다. 시집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우리가 함께 장마를 볼 수도 있겠습니다』, 산문집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시 그림책 『우리는 안녕』을 펴냈다. 신동엽문학상, 오늘의젊은예술가상, 편운문학상, 박재삼문학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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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단한 순간과 시인이 된 순간이 다르다고 믿는 사람. 누가 시켜서 하는 일은 정말이지 열심히 한다. 어떻게든 해내고 말겠다는 마음 때문에 몸과 마음을 많이 다치기도 했다. 다치는 와중에 몸과 마음이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깨닫기도 했다. 삶의 중요한 길목은 아무도 시키지 않았던 일을 하다가 마주했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아니 오히려 그랬기에 계속해서 무언가를 쓰고 있었다. 쓸 때마다 찾아오는 기진맥진함이 좋다. 무언가를 해냈다는 느낌 때문이 아니라, 어떤 시간에 내가 적극적으로 가담했다는 느낌 때문이다. 엉겁결에 등단했고 무심결에 시인이 되었다. 우연인 듯, 필연적으
등단한 순간과 시인이 된 순간이 다르다고 믿는 사람. 누가 시켜서 하는 일은 정말이지 열심히 한다. 어떻게든 해내고 말겠다는 마음 때문에 몸과 마음을 많이 다치기도 했다. 다치는 와중에 몸과 마음이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깨닫기도 했다. 삶의 중요한 길목은 아무도 시키지 않았던 일을 하다가 마주했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아니 오히려 그랬기에 계속해서 무언가를 쓰고 있었다. 쓸 때마다 찾아오는 기진맥진함이 좋다.

무언가를 해냈다는 느낌 때문이 아니라, 어떤 시간에 내가 적극적으로 가담했다는 느낌 때문이다. 엉겁결에 등단했고 무심결에 시인이 되었다. 우연인 듯, 필연적으로 찾아오는 순간을 잊지 않으려고 한다. 무언가를 해냈다는 느낌은 사람을 들뜨게 만들지만, 그것을 계속하게 만드는 동력은 되지 못할 수도 있다. 글쓰기 앞에서 번번이 좌절하기에 20여 년 가까이 쓸 수 있었다. 스스로가 희미해질 때마다 명함에 적힌 문장을 들여다보곤 한다.

“이따금 쓰지만, 항상 쓴다고 생각합니다. 항상 살지만 이따금 살아 있다고 느낍니다.” ‘항상’의 세계 속에서 ‘이따금’의 출현을 기다린다. ‘가만하다’라는 형용사와 ‘법석이다’라는 동사를 동시에 좋아한다. 마음을 잘 읽는 사람보다는 그것을 잘 쓰는 사람이 되고 싶다.

2002년 봄 『현대시』를 통해 등단했다. 서울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시집 『호텔 타셀의 돼지들』, 『우리는 분위기를 사랑해』, 『유에서 유』, 『왼손은 마음이 아파』, 『나는 이름이 있었다』와 산문집 『너는 시방 위험한 로봇이다』, 『너랑 나랑 노랑』, 『다독임』이 있다. 박인환문학상, 구상시문학상, 현대시작품상, 대산문학상을 수상했다. 작란作亂 동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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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자 소 개
강성은
1973년 출생. 2005년 문학동네 신인상으로 등단. 시집 『구두를 신고 잠이 들었다』, 『단지 조금 이상한』 등을 펴냄.

김규중
1958년 출생. 1994년 『시인과 사회』 가을호에 작품 발표하며 등단. 시집 『딸아이의 추억』 등을 펴냄. 제주 무릉초?중학교 교장으로 재직 중.

나희덕
1966년 출생. 1989년 『중앙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시집 『뿌리에게』, 『말들이 돌아오는 시간』 등을 펴냄. 조선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로 재직 중.

박일환
1961년 출생. 1997년 『내일을 여는 작가』에 작품 발표하며 등단. 시집 『푸른 삼각뿔』 등, 청소년시집 『학교는 입이 크다』 등을 펴냄. 서울 영남중학교 교사로 재직 중.

박 준
1983년 출생. 2008년 『실천문학』 가을호에 작품 발표하며 등단. 시집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를 펴냄.

복효근
1962년 출생. 1991년 『시와시학』 겨울호에 작품 발표하며 등단. 시집 『버마재비 사랑』, 『따뜻한 외면』 등을 펴냄. 남원 송동중학교 교사로 재직 중.

손택수
1970년 출생. 1998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시집 『호랑이 발자국』, 『떠도는 먼지들이 빛난다』 등을 펴냄. 명지대학교 문예창작학과 출강 중.

오 은
1982년 출생. 2002년 『현대시』 4월호에 작품 발표하며 등단. 시집 『호텔 타셀의 돼지들』, 『우리는 분위기를 사랑해』 등을 펴냄. (주)다음소프트 연구원으로 재직 중.

이응인
1962년 출생. 1987년 무크지 『전망』 5집에 작품 발표하며 등단. 시집 『따뜻한 곳』, 『그냥 휘파람새』 등을 펴냄. 밀양 세종중학교 교사로 재직 중.

최은숙
1966년 출생. 1990년 『한길문학』 봄호에 작품 발표하며 등단. 시집 『집 비운 사이』를 펴냄. 공주 봉황중학교 교사로 재직 중.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05월 22일
쪽수, 무게, 크기
120쪽 | 212g | 145*210*8mm
ISBN13
9791186367063

책 속으로

아름다운 사람은 머문 자리도 아름답다지만 꼭 아름답지 않아도 사람이 머문 자리는 따듯합니다 비밀스럽게 숨겨 왔던 우리의 엉덩이는 열선(熱線)이 놓인 비데가 아니라도 신도림역 화장실 두 번째 칸 같은 곳에서 따듯하게 뒤섞입니다 늘 깨끗하고 싶은 우리의 입은 포장마차의 어묵 간장 종지를 찍으며 짭짤하게 뒤섞이고, 이렇게 앞뒤가 뒤섞인 우리의 힘은 너희와 싸울 힘이 아니라 너희를 우리로 만드는 힘이라는 것을 신도림역 화장실 두 번째 칸에 앉아 생각합니다 시가 더 길어지면 나와 엉덩이를 섞을 다음 사람이 따듯하다 못해 뜨거울 수 있으니 아쉽지만 시는 지금, 끝나야 합니다
--- p.58 박준 「시는 지금, 끝나야 합니다」


아무리 들여다봐도
아는 문제가 거의 없다.

시험지 맨 끝에 적힌
“수고했습니다.”
여섯 글자가 나를 노려보는
선생님의 눈길만 같아서
한심한 마음에
한 글자를 슬쩍 덧붙여 놓았다.
“헛수고했습니다.”
--- p.50 박일환, 「수학 시험지」


우린 中이다, ~ing다.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세상은 우리가 있는지조차 모르기 때문에
진행형으로 나대는 중이다.

하고 싶은 것 천지인데
하지 말라는 것은 더 천지라서
도 닦는 중이다.
--- p.64 복효근, 「우린 중이다」


의자를 신고 말굽처럼 따가닥따가닥
소리를 내며 달려 보고 싶다

의자는 말하자면

키높이 구두

이 구두를 신으면 공기 맛이 달라지지
산에 오른 것처럼 가슴이 확 트이지

--- p.74 손택수, 「의자를 신고 달리는 아이」

출판사 리뷰

‘창비청소년시선’ 시리즈를 여는 특별판 1, 2권,
20명 시인이 쓴 총 100편의 신작 청소년시

‘창비청소년시선’의 시작을 알리는 1, 2권에는 모두 스무 명의 시인이 참여했다. 이미 빼어난 청소년시로 청소년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던 박성우(『난 빨강』), 박일환(『학교는 입이 크다』), 청소년들이 교과서에서 자주 만나던 나희덕, 남호섭, 손택수, 이정록, 최은숙, 교실에서 오랜 시간 청소년들과 울고 웃으며 함께 지내온 김규중, 김남극, 김성장, 이삼남, 이응인, 복효근, 조향미, 하재일, 2000년대 이후 등단해 여전히 청소년의 감수성을 간직한 강성은, 오은, 이혜미, 배수연, 박준 시인이 ‘창비청소년시선’의 문을 함께 열었다.


‘청소년시’가 무엇인지 묻고, 청소년시의 폭을 넓히다

“국어 교사로 살면서 아이들에게 시가 무엇인지 제대로 알려 주지 못했습니다. 교과서에 실린 시를 해설해 주고, 시험 문제를 낸 다음 제대로 맞히지 못하면 가차 없이 점수를 깎았지요. 그런 다음 집에 돌아와서 나 혼자 시를 썼고, 그걸 묶어 시집을 내기도 했습니다.
그러면 안 되는 일이었다는 걸 깨닫고 아이들을 생각하며 시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시를 써서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그렇게 함으로써 시가 교과서 밖에도 존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 주고 싶었습니다.“ _ 박일환 ‘시작 메모’(1권 51면)

“우리 가슴속에 묻은 단원고 아이들과 다행히 세월호에 타지 않아 살아 있는 아이들에게 어떤 시를 읽혀야 할까요. 우리는 어떤 시를 써야 할까요?” _ 남호섭 ‘시작 메모’(2권 47면)

‘창비청소년시선’을 20명의 시인이 참여한 특별판(1, 2권)으로 시작한 것은 청소년시의 현재를 보여 주는 한편으로 청소년시의 지평을 확장하려는 의도에서다. ‘청소년시’는 일차적으로 청소년의 일상과 정서를 청소년의 목소리로 노래하는 시라는 장르적 성격이 있다. 몇몇 시인들의 ‘청소년시집’이 주목을 받았지만 청소년시는 아직 형성 중에 있는 장르다. ‘창비청소년시선’은 그러한 시를 중심에 놓고 청소년시의 자리를 단단하게 잡아주되, 기존 청소년시가 주로 학교·가족·친구 등 청소년들의 일상에 제한된 것을 넘어 그 폭을 넓히고자 하였다. 청소년시가 ‘청소년이 읽는, 청소년이 독자인 시’라는 점에 주목할 때, 청소년의 경험과 정서를 청소년의 목소리로 노래한 작품으로만 한정할 것은 아니다. 따라서 스무 명의 전문 시인들은 청소년의 삶과 정서뿐 아니라 우리 사회, 세계, 역사, 평화 등을 시의 눈으로 보고 담아내 청소년과 함께 소통하고 교감하고자 하였다.
‘창비청소년시선’은 사춘기를 맞은 몸과 마음의 변화, 지지고 볶는 학교생활, 좋기도 야속하기도 한 가족 등 기존 청소년시가 전형처럼 다루던 소재에서 폭을 넓혀 성장기 청소년의 마음속에서 피어나는 생각과 느낌, 그들이 세상을 보는 시선, 그들이 보게 될 세상, 그리고 청소년들이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할 수 있게 할 노래까지 두루 끌어안을 것이다. ‘나’와 타인, 우리 사회와 세상을 보는 눈을 담으려는 ‘창비청소년시선’의 노력은 청소년시의 폭을 넓히고, 청소년들이 자연스레 미래의 시 독자, 미래의 시인으로 성장하도록 감수성을 계발할 것이다.


꿈을 찾아 달리는 청소년들의 노래, 청소년의 마음을 두드리다!

의자를 신고 말굽처럼 따가닥따가닥
소리를 내며 달려 보고 싶다

의자는 말하자면

키높이 구두

이 구두를 신으면 공기 맛이 달라지지
산에 오른 것처럼 가슴이 확 트이지
_ 손택수, 「의자를 신고 달리는 아이」에서(1권 74면)

지구본을 선물받았다.
아무리 골라도 삐딱한 것밖에 없더라.
난 아버지의 싱거운 농담이 좋다.
지구가 본래 삐딱해서 네가 삐딱한 거야.
삐딱한 데다 균형을 맞추려니
넘어지고 미끄러지고 그러는 거야.
_ 이정록, 「삐딱함에 대하여」에서(2권 84면)

1, 2권에 실린 100편의 청소년시는 풋풋하고 발랄한 청소년의 일상, 혼란스럽고 갈팡질팡한 사춘기의 정서, 잊을 수 없는 청소년기의 경험, 참된 삶을 살아가고자 하는 고민 등을 담았다. 색색 빛깔의 시들은 나비가 되기 전까지는 무조건 참으라고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그 시절만의 고민과 그 시절만의 이야기에 귀 기울인다. 번데기에게는 고치 안의 삶이 치열한 현재인 것처럼, 시인들은 “되는 게 하나도 없”(박일환, 「다용도」)는 청소년들의 ‘지금’이 “빅뱅 이전의 숨죽인 우주”(이삼남, 「교실」)이자 소중한 보물이 힘겹게, 힘차게 꾸려지는 ‘현재’라는 점을 놓치지 않는다.

한 시간 내내 초롱초롱 놀다가
쌤, 공부 너무 많이 해서 머리에 열이 나요
맞다, 우리가 열을 내서 날씨가 이래 더운갑다
그래요, 지구를 생각해서도 오늘은 그만 해요
그 녀석들 통통거리며 펌프질해 대면
시들새들 잦아들던 교실은
봇물 튼 무논처럼 와글와글 깨어난다
_ 조향미, 「팔딱팔딱 와글와글」에서(2권 104~105면)

나는 친구들과 잘 지내요.
우린 새로운 세상에서 여행을 계속하고 있어요.
잠시도 가만히 있는 법이 없지요.
가만히 있으라고 하는 어른들도 없구요.
물론 시험 걱정도 없는 세상이죠.
그동안 하고 싶었던 일들 마음껏 할 수 있고
좋아하는 것도 마음껏 먹을 수 있어요.
그러니 제 걱정은 그만하고 잘 지내세요.
말괄량이 소녀가 이렇게 활짝 웃고 있으니까요.

다윤아, 오늘은 꼭 가도록 할게.
사랑하는 아빠, 엄마, 언니가 기다리는 집으로.
오늘은 바로 내 생일이니까.
_ 나희덕, 「나의 고양이, 다윤에게 -단원고 2학년 9반 정다혜 생일에」에서(1권 32~33면)


아름다운 사람은 머문 자리도 아름답다지만 꼭 아름답지 않아도 사람이 머문 자리는 따듯합니다 비밀스럽게 숨겨 왔던 우리의 엉덩이는 열선(熱線)이 놓인 비데가 아니라도 신도림역 화장실 두 번째 칸 같은 곳에서 따듯하게 뒤섞입니다 늘 깨끗하고 싶은 우리의 입은 포장마차의 어묵 간장 종지를 찍으며 짭짤하게 뒤섞이고, 이렇게 앞뒤가 뒤섞인 우리의 힘은 너희와 싸울 힘이 아니라 너희를 우리로 만드는 힘이라는 것을 신도림역 화장실 두 번째 칸에 앉아 생각합니다 시가 더 길어지면 나와 엉덩이를 섞을 다음 사람이 따듯하다 못해 뜨거울 수 있으니 아쉽지만 시는 지금, 끝나야 합니다
_ 박준 「시는 지금, 끝나야 합니다」 전문(1권 58면)

공부 대신 게임이 더 재미있고, 시험과 엄마 잔소리는 질색이다. 하지만 청소년들은 무작정 싫다고만 하는 ‘아이’가 아니다. 제 나름의 시각으로 세상을 볼 줄 안다. ‘창비청소년시선’ 1, 2권은 세월호, 밀양 송전탑 등 우리 사회의 갈등들도 시로 옮겨 와 청소년들과 함께 들여다본다. 이는 학교, 친구, 가족 등을 주로 다루어 온 기존 청소년시의 지평을 확장해서 사회 속의 자아를 일깨우는 것이다. “포장마차의 어묵 간장 종지”에서 “짭짤하게 뒤섞이고”, “이렇게 앞뒤가 뒤섞인 우리의 힘은 … 너희를 우리로 만드는 힘”이라고 낮은 목소리로 말한다. 여기 실린 시들은 청소년을 성장과 미래, 입신출세라는 시각에서 바라보는 어른들도 굳어진 마음을 열고자 한다면 함께 읽어야 할 것이다.

추천평

시 한 줄에 내 안의 아이가 눈을 뜬다. 어느새 그 시절로 달려간다. 그리고 그 청소년기에 만들어 부르던 조금은 위태롭고 조금은 삐딱하던 노래들이 떠오른다. ‘창비청소년시선’을 보며, 청소년기가 그저 누구나 똑같이 줄 서서 통과해야 할 깜깜터널은 아니라는 생각을 한다. 열다섯엔 열다섯의 노래가 있고 열여덟엔 열여덟의 노래가 있다고 시가 속삭이는 소리를 듣는다. 노래하고 싶다. 더 재미있게 더 빛나게 살아가야 할 청소년들에게, 세상엔 네가 알고 있는 노래만 있는 게 아니라는 걸 들려주고 싶다.
-백창우(작곡가,시인)

청소년 시절에 만났던 시의 운율이 지금껏 내 삶과 글에 스며 있음을 느낀다. 문장에 긴장과 생기를, 생활에 이완과 탄력을 지니게 해 주는 것이다. 여기, 스무 명의 시인이 쓴 청소년시에는 수학 시험지, 게임, 틴트, 하늘의 별이 된 또래들까지 청소년들의 이야기가 생생히 담겨 있다. 교실은 과연 “빅뱅 이전의 숨죽인 우주”이리라. 때로 웃음 짓고 때로 뭉클하게 읽다 보면, 청소년들에게서도 절로 시가 샘솟을지 모른다. 다양하고 찬란할 그 빅뱅들이 벌써 궁금해진다.
-안소영(『책만 보는 바보』, 『시인 동주』 저자)

인생의 어느 순간도 다른 시기를 위한 준비일 수는 없다. 번데기에겐 고치 안에서의 삶도 언제나 치열한 현재이지 않겠는가. 청소년기의 마음속 정원에서는 평생 동안 간직하게 될 소중한 것들이 힘겹게, 힘차게 꾸려지고 있다. ‘창비청소년시선’은 저 비밀의 정원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시의 언어를 입혀, 그들 삶의 고랑과 숨결과 속내를 펼쳐 보인다. 여기에 실린 시들은 ‘시를 어떻게 읽을 것인가’가 아니라 ‘시를 왜 읽는가’에 답하면서 청소년들과 오늘을 함께할 것이다.
-오연경(문학평론가)

시는 침묵 속에서 나아가는 내 친구를 닮았기 때문에 나는 시가 좋습니다. 낮에는 양식장 같은 세상에서 밥을 벌고 밤에는 집에 돌아와 교과서 밖의 활어 같은 시를 길어 올리는 어부, 그물에 오른 그 시들이 여기 모여서 신기하게도 시들지 않네요. 미-성년의 기억과 체험의 강한 생명력으로 쉽게 잠들지도 않습니다. 그런 면에서 이 시집은 시들의 시들지 않는, 잠들지 않는 집입니다. 우리가 처음으로 밤을 새웠던 바로 그 집입니다. 청소년이라면 어찌 이 심금을 울려 주는, 단내 나는 친구를 만나러 오지 않을 수 있을까요.
-한받(홍대 앞 자립음악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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