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굽이치는 달

굽이치는 달

[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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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06월 05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244쪽 | 350g | 133*194*20mm
ISBN13 9788972757375
ISBN10 8972757373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아내 있는 남자여도, 파멸이고 파괴여도, 준코에게 그 남자는 ‘없어서는 안 될 사람’이었는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등짝이며 옆구리에 오싹 한기가 훑고 지나갔다.
혹시 이사무의 아이가 생기더라도 자신은 낳지 않을 것이다. 그런 임신은 단순한 ‘실수’일 뿐이다. 내 인생을 바쳐야 할 것은 어딘가 다른 곳에 있다. 그것이 무엇인지는 모르겠다. 다만 ‘없는 것보다 나은 남자’에게 온몸을 던져 의지할 수는 없다. 쓰레기통 속의 둘둘 말린 열성의 잔해가 자기 자신인 것만 같아서 기요미는 작게 한숨을 내뱉었다.
--- p.40~41

준코와 함께 있으니 어디에도 모모코의 자리는 없는 것만 같았다. 다다미 바닥에 일어난 거스러미를 쳐다보고 있기도 거북살스럽고, 그렇다고 창문을 내다보면 바람에 흔들릴 일도 없는 팬티며 브래지어가 매달려 있다. 이런 게 준코의 행복이라면 자신은 바다 위에서 무엇을 찾고 있었던 걸까. 준코의 양어깨에 길게 땋아 내린 머리에서 삐져나온 머리칼 끝만 바라보았다. 모모코의 입에서 생각지도 못한 말이 흘러나왔다.
“준코, 연하장에 행복하다고 써 보냈지? 나, 그 말 믿었어. 그래서 널 만나러 온 거야.”
준코의 미간이 좁혀졌다. 모모코의 말이 이해되지 않는 눈치였다.
“준코, 여기서 대체 뭐 하고 있어?”
저런 속옷을 입고, 호적에도 올려주지 못하는 그런 남자의 아이를 낳고, 대체 여기서 뭘 하고 있어…….
--- p.67~68

동봉한 사진에는 수줍음 타는 창백한 얼굴의 소년과 에이프런 차림의 준코가 찍혀 있었다. 등 뒤로 라면 가게 계산대가 보였다. 어깨를 맞댄 엄마와 아들의 모습이다. 미나에는 준코의 화장기 없는 얼굴과 길게 땋은 머리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고등학교 조리 실습 시간 때와 별반 다를 게 없는 모습이었다. 기미가 번진 뺨, 눈과 입에 퍼진 주름이 준코의 현재 삶을 말해주고 있었다. 피부 손질도 못 하고, 유행 따라 옷 한 벌 못 사는 십여 년이 모조리 그 사진에 찍혀 있었다. 이게 지금의 준코다.
한참 보고 있으려니 그 웃는 얼굴이 자신의 모든 것을 부정하는 듯한 마음이 들었다. 온몸에서 스르륵 맥이 빠지는 것 같았다. 다니카와가 이 사진을 보면 어떻게 생각할까. 허영기 가득한 미나에와 비교하면서 혹시 후회하지는 않을까.
-145~146쪽, 2000 미나에
--- p.145~146

딸이 이십여 년 동안 한 남자와 살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도 싫었다. 아무래도 자신이 딸보다 모자란 것만 같은 기분이다.
“호적은 아직 안 넣었어?”
“응. 그것도 그냥 익숙해지면 별것도 아니야.”
“이래저래 불안한 게 많을 텐데.”
준코는 잠시 생각해보더니, 별로 그럴 것도 없다고 했다. 마치 남의 얘기를 하는 듯한 대답이었다. 아들이 스무 살이 되는 판에 혼인신고도 못 한 채 함께 살고 있다니. 아이가 생겼다는 이유로 첫 혼인신고를 했던 시즈에와는 행동도 생각하는 방식도 전혀 달랐다. 익숙해지면, 이라고 준코는 말했지만 이런 꼴로 살아가면서 대체 무엇에 익숙해진다는 것인가.
--- p.182

남은 아랑곳하지 않고 제 얘기만 늘어놓으며 공감해주기를 원하는 파트타임 동료들의 대화도 이 모자간에 비하면 처세술이 뛰어난 것처럼 느껴졌다. 시즈에는 오랜 파트타임 생활을 하면서 그곳에 모인 여자들이 서로 얼마나 불행한지 경쟁하듯이 늘어놓는 장면을 수없이 보아왔다. 저마다 불행을 입에 올리면서 자기 쪽이 그나마 조금 낫다고 생각하는 얼굴들이었다.
--- p.184

항상 나오코의 행복을 빌고 있어.
편지와 전화로 지금까지 서로 이어져온 이유는 무엇일까, 그 한 줄의 글을 몇 번이나 되짚어 읽으며 생각했다. 준코와 함께 야반도주한 남자에게는 당시 아내가 있었다. 나오코가 간호사 캡에 대한 자부심과 환자를 위해 헌신하겠다는 자신의 미래를 티끌만큼도 의심하지 않던 무렵이었다. 평생 단 한 번의 사랑은 아마 준코와 비슷한 시기에 경험했을 것이다. 과연 마흔 살이 넘도록 질질 끌고 올 만한 사랑이었는지, 생각하기 시작하면 묘한 반성까지 하게 된다. 지독한 사랑의 기억만으로 스스로를 지켜온 것은 나오코 자신이었는지도 모른다.
차곡차곡 쌓아온 세월도 현실이다. 그동안의 희로애락을 부정할 수는 없다. 그래도……, 그래도 왜 아버지와 어머니의 호흡기를 떼어드리지 못했을까. 가능했을지도 모르는 현실을 머릿속에 떠올리는 허망함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항상 나오코의 행복을 빌고 있어.
문득 준코가 너무도 보고 싶었다. 준코를 만나, 후회도 여한도 없이 살아온 모습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싶었다.
--- p.222~223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1984 기요미」
[전통요리 호텔 가구라]에서 일하는 도다 기요미. 연회장에서는 끊임없이 허벅지며 엉덩이가 만져진다. 이제 지쳤다. 하지만 어디로도 갈 수가 없다. 수험을 앞둔 여동생과 기도회에 다니는 어머니, 이따금 편지를 주고받는 남자친구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어느 날 밤, 고등학교 때 도서부 친구 준코로부터 전화가 걸려 온다. “나, 실은 지금 도쿄에 가려고.”

「1990 모모코」
카페리 [시러브호]의 승무원 후지와라 모모코. 승선일이 겹치면 기타무라와 살을 맞댄다. 그는 육지에 처자를 두고 있는 남자다. 질투와 쾌락 사이에서 허덕이던 모모코는 문득 고등학교 때 도서부 친구 준코에게서 받은 연하장을 떠올린다. [나는 지금 무척 행복해.]

「1993 야요이」
화과자점 [행복당]의 여주인 후쿠요시 야요이. 남편이 자취를 감춘 뒤로 어떻게든 가게를 재건하는 일에만 매달려왔다. 어느 날, 남편과 함께 사라진 어린 점원 아가씨를 소개해준 아버지의 친구에게서 갑자기 편지가 도착한다. [두 사람은 이곳에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2000 미나에」
고등학교 때 국어 교사 다니카와와 결혼을 앞둔 신부 오자와 미나에. 예식 준비에 별 관심이 없는 그의 모습에 심란하다. 하지만 미나에를 괴롭게 하는 이유는 정작 다른 데 있었다.

「2005 시즈에」
[슈퍼 신토미]의 계산대 담당에서 반찬부로 밀려난 스가 시즈에. 물일의 힘겨움 앞에서 늙은 몸은 언제까지 버텨줄까. 버림받고 홀로되는 것이 두려워 어린 딸마저 내팽개치고 오로지 남자에게만 모든 것을 걸어왔지만 결국 혼자가 되었다. 시즈에는 문득 딸 준코가 있다는 도쿄의 연락처가 적힌 엽서를 오랜만에 꺼내본다.

「2009 나오코」
간호사인 나오코의 취미는 스쿠버다이빙. 바닷속에서 보면 태양은 파랗다. 여기서 산소 봄베를 떼어보고 싶다. 머릿속에는 호흡기에 연결된 부모의 모습이 떠오른다. 오키나와로 직장을 옮기려고 하는 후배의 이야기를 들으며 문득 고등학교 때 도서부 친구 준코를 만나러 도쿄에 갈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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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알게 모르게 많은 이들에게 상처를 주면서 인생을 살아왔다고 생각하는 당신, 상처를 준 스스로를 좀처럼 용서할 수 없는 당신, 수년 수십 년이 흘러도 스스로를 용서할 수 없어서 고통스러운 당신. 그러나 실은 누구보다 상처투성이인 당신을 위한 소설이 제 손에 들려 있습니다. ‘조용히, 그리고 평온하게 자신이 용서받았다’는 것을 일깨워줄 소설을 당신의 책상 위에 두고 갑니다.
김숨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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