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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듀본의 기도

오듀본의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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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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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5년 06월 29일
쪽수, 무게, 크기 520쪽 | 470g | 127*188*35mm
ISBN13 9788937431876
ISBN10 89374318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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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기시마 주민들은 모두들 ‘섬을 나서면 안 된다.’라고 믿고 있다. 그에 대해 아무도 의문을 갖지 않는다. 하지만 몸이나 정신의 깊은 곳에서는 의식하지 못한 불만이 있을 수도 있다. 나는 그리 생각했다. 외부 세계를 알고 싶다는 욕구와 그것을 채울 수 없는 데 대한 불만이 분명 있을 터였다.
야금야금 쌓여 가는 스트레스가 젊은이들을 초조하게 만들지도 몰랐다. 시계와 대화가 일절 없는 방에 갇힌 인간들이 하나같이 미쳐 버린 것처럼. --- p.63

“아니, 그렇잖아. 사람을 죽인 사람이 어째서 체포도 되지 않고 자기 집 마당에서 시집을 읽고 있느냐고.”
“사쿠라는 우리의 룰이라고 했잖아.”
“룰?”
“나쁜 짓을 하면 벌을 받는다. 이것이 기본적인 룰이지? 이 룰이 지켜지지 않으면 누구나 자기가 원하는 것을 위해 거리낌 없이 나쁜 짓을 할 거야. 벌이 없으면 죄가 더 횡행한다 이 말이다.”
“뭐 그렇기는.”
“사쿠라는 자기 판단하에 죽이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죽여. 그것에 대해서는 아무도 뭐라 불평하지 않아.” --- p.95

“내가 아는 한, 그렇게 머리가 좋으면서 상대의 아픔을 헤어라지 않는 자는 오래 삽니다.”
“그러겠지.” --- p.137

“그렇다 해도 오듀본은 마음속으로 간절히 기도했지.” 다나카가 힘주어 말했다. “그는 나그네비둘기 무리를 보고 ‘그 웅장한 아름다움은 뭐라 표현할 길이 없다.’라고 했어. 그 장관이 영원히 지속되기를 바라고 또 바랐던 거야. 분명해.” --- p.213


“내가 쏜 화살이 분명히 과녁에 명중했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전혀 엉뚱한 바닥에 꽂혀 있는 걸 보면 허망하지 않겠어?”
“그럴 때는 말이야.” 히비노는 발걸음이 가벼웠다. “화살이 떨어진 장소에 과녁을 그려 넣으면 되지.”
--- p.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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