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2001년 03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424쪽 \| 642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72752059
ISBN10	897275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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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이남호

현재 고려대 국어교육과 교수이자 문학평론가이다. 저서로는 『한심한 영혼아』『문학의 위족』『보르헤스 만나러 가는 길』『느림보다 더 느린 빠름』『녹색을 위한 문학』『상상력의 보물창고』『서사문학의 이해』『혼자만의 시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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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은 가장 뛰어난 한국 단편소설의 하나로, 국어교과서(상권)와 10종의 문학교과서에 실려 있다. 허생원이라는 장돌뱅이의 삶을 통하여, 고달프고 보잘것없는 삶이라 할지라도 거기에 애틋한 추억과 인간적 욕망과 낭만적 그리움이 있음을 아름답게 보여 주는 작품이다. 1936년 『조광』 10월호에 발표되었으므로 60여 년 전의 작품이고 또 그런 만큼 시대 배경이 오늘날과 사뭇 다르지만, 그러나 여전히 빛을 발하고 있다.

줄거리는 단순하지만, 작품의 짜임새는 매우 정교하고 완벽하다. 충주댁, 나귀, 메밀꽃 핀 산길, 달밤, 물레방아, 왼손잡이, 개울물 등의 에피소드들과 모티프들이 잘 어우러져서 간결하면서도 자연스럽게 작품의 의미를 형성하고 있다.

특히 간결한 대화와 상황 처리, 서정적이고 감각적인 묘사, 순박하고도 낙관적인 어조는 이 작품의 미학적 완성도를 한층 높여 준다. 학생들은 이 작품에서 무엇보다도 언어로 만들어진 미학적 공간의 아름다움을 직접 느낄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고등학생들 수준에서 충분히 이해할 수 있고 또 단편소설의 묘미와 아름다움을 맛볼 수 있다는 점에서 충분히 교과서에 실릴 만한 작품이다.

---p.278

'가난한 사랑 노래'는 중학교 2학년 학생들이 배우기에 별로 무리가 없는 작품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이 작품이 과연 교과서에 실릴 만큼 좋은 작품인가라는 문제에 대해서는 의문이 든다. 문학교과서는 학생들에게 항상 최고, 최선의 문학 작품을 제시해야 한다. 좋은 작품을 통해서 좋은 감수성과 이해력을 형성해 나가기 때문이다. '가난한 사랑 노래'가 그렇게 훌륭한 작품이 아니라고 판단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구체성의 진실이 빈곤하다. 문학의 큰 장점과 비밀은 그 구체성에 있다.

--- p.269-270

-- 학생들이 배우기에 적절한가, --교과서와 참고서의 내용을 비판적으로 검토, --- 오늘날 대부분의 국어교사들은 교과서와 참고서의 내용에 전적으로 의존한다. --그러나 학생들의 이해와 감상을 오히려 방해하기가 일쑤다.
---p.5, ---머리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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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등학교 문학교육을 실질적으로 개선하려는 목적을 갖는 이 책은 각각의 작품을 세 단계로 살펴본다. 먼저 '배우기에 적절한 작품인가'에서는 말 그대로 그 작품이 학생들이 배우기에 적절한가를 따져본다. 효과적인 문학교육이 되기 위해서는 우선 대상 작품이 문학적으로 훌륭하고, 학생들의 수준에 맞고, 또 학생들의 흥미를 끌 만한 내용을 지닌 것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어떻게 가르치고 있는가'라는 두 번째 부분에서는 교과서와 참고서의 해설 및 학습내용을 비판적으로 검토한다. 오늘날 대부분의 국어교사들은 교과서와 참고서의 내용에 전적으로 의존한다. 그러나 그 내용의 많은 부분은 부정확하거나 틀린 해설이며 쓸모 없는 지식이어서 학생들의 이해와 감상을 오히려 방해한다는 것이 지은이의 주장이다. 이 책의 본령이라 할 수 있는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라는 마지막 부분에서는 대상 문학작품을 학생들에게 어떻게 가르치고 이해시킬 것인가에 대해서 자세하게 설명한다. 즉, 대상 작품에 대한 충실한 이해를 제공하고 있는데 문학작품에 대한 교사들의 정확한 이해가 성공적인 문학교육의 전제가 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지은이는 이 책에서 교과서와 참고서의 오류와 잘못된 점을 조목조목 비판한다. 우선 작품에 대한 교과서의 해설이나 보충학습 자료들에서 추상적이고 막연한 설명 그리고 학생들의 수준에 맞지 않거나 정확하지 못한 설명이 자주 눈에 띄는 것이 문제. 또 작품에는 없는 내용을 억지로 가져다붙인 설명, 작품을 더 어렵게 만들어 이해를 불가능하게 만들거나 일제시대에 씌어진 작품에는 무조건 '일제에 대한 항거'나 '조국 광복에 대한 열망' 등의 주제의식을 부여하는 식의 상투성도 고질적인 문제라고 지적한다. 결국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우리 문학의 아름다움을 있는 그대로 느낄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문학교육에서 필요한 것은 인간과 사랑 그리고 세상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것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교과서에서는 좋은 문학작품을 많이 소개하여 문학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키우자고 강조한다. 현행 문학교육에 대한 꼼꼼한 분석과 애정 어린 비판이 돋보이는 이 책은 참고서나 교사용 지도서에만 의존하는 안일한 교사들과 문학작품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교과서, 참고서 편찬자들에게 따금한 일침을 가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학교에서의 문학교육에서 더 나아가 시와 소설을 깊이 감상하고 그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자 하는 학생들이나 일반인들에게는 친절한 안내지도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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